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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라 민주주의여!"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경남지역 시민사회진영 인사들이 모여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토론했다. (가칭)민주수호경남운동본부는 22일 오후 전교조 경남지부 강당에서 "민주수호를 위한 대토론회"를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고승하 민예총 이사장, 공명탁 하나교회 목사, 권영길 전 국회의원, 김영만 6·15경남본부 상임의장, 김용택 전 교사, 김형식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박창균 경남가톨릭농민회 주임신부, 성영애 전여농 경남연합 회장, 신석규 경남겨레하나 상임대표, 안승욱 전 경남대 교수,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 하원오 전농 부경연맹 의장, 이인식 환경운동가, 박훈 변호사가 공동제안했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결정과 관련해, 경남지역 야권 인사들은 22일 오후 전교조 경남지부 강당에서 모여 "부활하라 민주주의여"라는 제목으로 '민주수호를 위한 대토론회'를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신석규 경남겨레하나 상임대표,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 김영만 6.15경남본부 상임의장, 박종권 마창진환경연합 공동의장.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결정과 관련해, 경남지역 야권 인사들은 22일 오후 전교조 경남지부 강당에서 모여 "부활하라 민주주의여"라는 제목으로 '민주수호를 위한 대토론회'를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신석규 경남겨레하나 상임대표,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 김영만 6.15경남본부 상임의장, 박종권 마창진환경연합 공동의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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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박근혜정부의 부정선거, 언론통제, 국민감시, 불통정치, 비선정치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파괴되었고, 무너진 민주주의는 고스란히 국민의 희생으로 귀결된다"며 "하지만 희망은 국민에게 있다, 암울한 시대를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만들어 온 것도, 독재를 걷어내고 민주를 연 것도 국민이었다, 우리의 역사는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민주주의를 일구어 왔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민주주의가 허물어지는 지금이 다시 일어서야 할 때"라며 "하여 긴급하게 대토론회와 경남운동본부 구성을 제안한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미래를 위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상상 뛰어 넘는 진보진영 탄압 올수도"

토론에서 김영만 의장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었듯이, 앞으로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진보진영에 대한 탄압이 올 수도 있다"며 "부정선거로 탄생한 박근혜정부는 위기가 올 때마다 큰 사건을 터뜨렸다, 이번에는 이석기 의원의 대법원 판결이 나기도 전에 헌재가 서둘러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진보진영과 국민이 함께 박근혜정부에 대해 이대로 있을 수 없다, 민주주의를 심대하게 훼손시킨 사건에 대해 무엇인가 저항해야 한다"며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향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최고위원(전 사천시의원)은 "지난 1년 동안 힘들게 싸웠다, 무척 힘든 시기였다, 노력했지만 한계가 있었고 죄송하다"며 "당원들의 노력을 반헌법적으로 매도하는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노동자 민중과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된다, 끝내 이겨나갈 민중의 역사를 믿는다"고 다짐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정당에 입당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암담하다, 그렇다고 해서 진보정당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민주주의 부활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와 사람들의 기본에 관한 문제다"며 "가장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진정한 민주주의다, 그것을 살리는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원오 전농 부경연맹 의장은 "민주주의가 가장 어두운 터널로 들어간 기분이다, 농민들도 죽어 지낼 수 없어 민주노동당에 입당했다, 그런 정당이 하루 아침에 없어졌다"며 "FTA 등으로 농민들의 먹을거리가 엉망인데, 지금은 진보정당 이외에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투쟁의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한다, 이제 뭉쳐서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신수현 정의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경위야 어찌 되었건 하나의 진보정당에서 분열되었고, 분열된 세력은 쉽게 공격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고, 그래서 이 사태가 오지 않았나 싶다는 생각도 든다"며 "이 자리에 새정치민주연합이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너무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현숙 경남여성연대 대표는 "박근혜정부는 부정선거로 탄생해서 정통성이 없다, 그동안 '세월호'와 '십상시' '7인회' 등이 터졌다, 이게 나라인가 라는 말을 늘 달고 살았다"며 "이번에 진보진영에 많은 과제를 던졌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함께 토론해서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결정과 관련해, 경남지역 야권 인사들은 22일 오후 전교조 경남지부 강당에서 모여 "부활하라 민주주의여"라는 제목으로 '민주수호를 위한 대토론회'를 열었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결정과 관련해, 경남지역 야권 인사들은 22일 오후 전교조 경남지부 강당에서 모여 "부활하라 민주주의여"라는 제목으로 '민주수호를 위한 대토론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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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의모임 부산경남지부 고문은 "박근혜는 '박정희 쿠데타정권'의 딸이다,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 우리 사회는 못 배운 사람들이 오히려 새누리당을 찍는다, 그 원인은 우리나라가 너무도 오랜 식민지를 겪었고, 그런 가운데 아주 강한 자한테 빌붙어서 아부하는 근성이 풍토화되었다, 그래서 사대주의 근성에 빠졌다, 이제 자주의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경희 고문은 "민주주의 파괴에 분노하고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이념과 사상에 아무런 자유가 없어지는 상황이다, 지금 정부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정당은 물론이고 사상, 표현, 정치의 자유를 몽땅 처단하겠다는 선전포고한 것"이라며 "지금은 차분하게 논리를 찾고 대화로 풀 상황이 아니다, 거기에 걸맞은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신석규 상임대표는 "헌재의 결정문에 무엇이 문제인지를 잘 설명해서 국민들한테 알려내야 한다"며 "그 단초는 진보진영의 분열에서 왔기에, 어떻게 하면 추슬려 내느냐에 지혜와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6월항쟁보다 더 가열한 싸움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박종권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민주주의 후퇴에 참으로 참담하다, 민주주의가 말살되면 환경도 같이 말살이다"라며 "정당 해산에 분노하지만, 통합진보당도 반성할 점이 있으면 해명과 사과라도 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시민사회단체들도 적극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섭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정당해산뿐만 아니라 앞으로 박근혜정권의 민중 탄압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 핵심은 노동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벌써 내년 경제개혁과 관련해서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며 "현재 상황은 통합진보당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후 노동자 탄압까지 묶어서 대응해야 한다, 박근혜정부는 국면 전환을 위해 대단히 속도감 있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다, 1997년 노동법 개정 투쟁 정도의 위협적인 투쟁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민중진영 전체가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수호 경남운동본부는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각계 인사 명의로 선언문을 발표하고, 민주세력을 결집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이들은 오는 24일과 31일 저녁 창원 등 지역 곳곳에서 '민주수호 촛불문화제'를 연다.


태그:#민주수호,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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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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