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이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금메달 5개를 휩쓸며 올 시즌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에서 개최된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는 지난 21일 마무리됐다.

소치 올림픽 이후 첫 시즌을 맞은 한국 쇼트트랙은 월드컵 1~4차 대회에 출전하면서 매 대회마다 금메달 10개 가운데 5~6개를 따내며 여전한 쇼트트랙 강국임을 입증했다. 소치 올림픽에서 최강 드림팀으로 군림했던 여자 쇼트트랙은 물론, 부진의 늪에 빠졌던 남자 쇼트트랙까지 새로운 멤버 조합으로 매 대회에서 활약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남자 쇼트트랙, 평창 앞두고 부활 예고

 남자 쇼트트랙 신다운이 올 시즌을 완벽하게 부활하며 1500m 최강자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남자 쇼트트랙 신다운이 올 시즌을 완벽하게 부활하며 1500m 최강자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 박영진


남자 쇼트트랙은 지난 2월 소치 올림픽에서 12년 만에 노메달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최악의 부진을 겪고 긴 슬럼프에 빠진 남자 팀은 올 시즌 부활을 선언했다. 월드컵 1차 대회부터 개인전 메달을 따기 시작하더니 2, 3차 대회에선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 시즌 남자 대표팀은 밴쿠버 올림픽과 소치 올림픽, 그리고 신예 선수들이 고루 뭉쳤다. 시즌부터 눈에 띈 선수는 신다운(서울시청)이다. 소치 올림픽에서 부진을 겪은 그는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체력이 많이 보강돼 1500m에서 올 시즌 3번이나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올림픽을 앞두고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그는 끊임없는 노력 끝에 다시 에이스의 명성을 되찾아 오는 데 성공했다.

밴쿠버 올림픽 멤버였던 곽윤기는 소치 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해 결국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하지만 올 시즌 다시 대표팀에 복귀한 뒤 500m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금, 은메달을 골고루 따내고 있다. 특히 계주 마지막 주자 역할은 물론, 특유의 인코스 순발력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같은 올림픽 멤버였던 이정수(고양시청)는 시즌 초반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다가,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 열린 3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들 외에도 3년 전 대체 멤버로 국가 대표에 발탁된 서이라(한국체대)도 500m와 1000m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꾸준히 활약하고 있고, 한승수(고양시청) 또한 계주에서 제 몫을 다해주고 있어 모든 선수가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 새로운 에이스 최민정의 발견

 여자 쇼트트랙의 전지수가 월드컵 4차대회에서 5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쇼트트랙의 전지수가 월드컵 4차대회에서 5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 박영진


여자 쇼트트랙은 신예 최민정(서현고)의 발굴이 주목된다. 이미 국내에선 유망주로 주목받아온 그녀는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메달을 휩쓸고 있다.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최민정은 1500m와 3000m에서 2관왕에 올랐다. 계주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활약하며 심석희(세화여고)를 대체할 만한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심석희의 건재함 역시 여전하다. 비록 3차 대회와 국내에서 열린 이번 4차 월드컵에선 컨디션의 영향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여전히 그녀는 1000m와 1500m 세계 랭킹 1위인 선수다.

이들과 함께 대표팀의 맏언니 전지수(강릉시청)의 영향도 크다. 전지수는 500m에서 메달을 따내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쇼트트랙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대표로 발탁된 그녀는 대표팀에서 단거리 부문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전지수와 함께 김아랑(한국체대) 역시 그동안 강세를 보인 중장거리뿐만 아니라 500m에서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소치 올림픽 이후 한국 쇼트트랙은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목표로 정했다. 올림픽 이후 첫 시즌에서 꾸준히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 쇼트트랙은 평창에서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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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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