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김풍, 샘킴, 정창욱, 최현석, 미카엘 아쉬미노프(왼쪽부터)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김풍, 샘킴, 정창욱, 최현석, 미카엘 아쉬미노프(왼쪽부터) ⓒ JTBC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지난 2013년부터 남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 '먹방'이 사랑받았다면, 올해에는 먹는 모습뿐만 아니라 직접 요리를 만드는 방송이라는 뜻의 신조어 '쿡방'이 생기기도 했다.

라이프 스타일 채널을 표방한 올리브의 <올리브쇼 2014> <한식대첩 시즌2> 등을 필두로 KBS 2TV <밥상의 신>, SBS <식사하셨어요?> <쿡킹 코리아>, JTBC <냉장고를 부탁해>까지. 각기 다른 성격의 '쿡방'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침샘을 자극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주위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특별한 요리를 만드는 셰프들이 있었다. 시청자들은 신선한 식재료에 셰프의 아이디어와 정성이 더해져 근사한 요리로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탄성을 질렀다.

"셰프는 요리만 잘하면 된다? 영향 끼칠 수 있는 존재 됐다"

 최현석 셰프

최현석 셰프 ⓒ 올리브


2014년 '쿡방'에서 맹활약한 인물로는 최현석 셰프를 꼽을 수 있다. 레스토랑 엘본더테이블의 주방을 총괄하는 최현석 셰프는 <올리브쇼 2014> <한식대첩 시즌2> <냉장고를 부탁해> 등에 모습을 비치며 시청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갔다. 과거 자신의 이름을 내건 레시피 프로그램 <셰프 최현석의 크레이지타임> 시리즈에만 출연했던 것에 비하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허세'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그의 최근 모습은 사뭇 다른 행보로 느껴진다.

최현석 셰프는 최근 <오마이스타>에 "과거에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셰프를 희극화해서 비추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방송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예전에는 '셰프는 요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요리는 기본, 이외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방에서는 엄격하고 까다롭지만, 일상에서는 "개그 담당"이라고 털어놓은 그는 "재밌게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요리가 재밌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20년간 요리를 해온 그에게 '방송에서 셰프들이 각광받는 이유'를 물었다. 최현석 셰프는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여가나 문화생활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면서 "그 정점에 먹는 것이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음식을 '배를 채우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요리를 하나의 문화로 여기게 됐다는 의미다. 그는 "과거에는 요리사를 기술직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르다"면서 "앞으로 지상파 방송에서 이름을 건 레시피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K-POP과 접목하기도..."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시너지 낸다"

 <강레오의 뮤직X키친>에 출연한 정기고, 소유, 승아, 강레오, 효린, 주영

<강레오의 뮤직X키친> 첫 회에는 정기고, 소유, 승아, 강레오, 효린, 주영이 출연했다 ⓒ 로엔엔터테인먼트


그런가 하면 <마스터셰프 코리아>의 까칠한 심사위원으로 잘 알려진 셰프 강레오는 요리 프로그램에서 한발 더 나아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KBS 2TV <밥상의 신>에도 출연했던 그는 SBS <오! 마이 베이비>를 통해 딸 에이미와의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고, JTBC <에브리바디>에서는 요리를 기반으로 쌓은 건강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음원 사이트 멜론을 통해 곡의 콘셉트를 요리로 표현하는 <강레오 셰프의 뮤직X키친>이라는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시도에 대해 강레오의 소속사 뉴타입이엔티 관계자는 <오마이스타>에 "단순히 '셰프'를 넘어 다양화된 캐릭터와 활동을 고민하던 중, 로엔엔터테인먼트에서 K-POP과 요리를 접목한 <뮤직X키친>이라는 콘텐츠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K-POP이 주목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관심이 K-Culture, 즉 우리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음식에 집중한다면 또 다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강레오 셰프는 이를 기반으로 '한식'을 세계 곳곳에 알리는 데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방송가가 최근 들어 이처럼 '요리'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관계자는 "언젠가부터 음식과 요리에 관한 테마는 트렌드 분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 중 하나였다"면서 "이를 콘텐츠 생산자들이 염두에 두고, 집중해 접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해외에는 요리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무수히 많다"면서 "단순히 레시피 프로그램에서 그치지 않고, 서바이벌 등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운다면 같은 요리 관련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시청자에게 신선함을 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올리브쇼 2014 한식대첩 냉장고를 부탁해 최현석 강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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