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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지의 삶을 보여주는 크리스마스 캐롤의 장면들.
▲ 크리스마스 캐롤 공연 광경 스크루지의 삶을 보여주는 크리스마스 캐롤의 장면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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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대구 시립극단의 <크리스마스 캐럴>(예술 감독 이국희) 공연이 열리는 현장을 찾았다.

전석 매진이라는 성황 속에 이날 손님 대부분은 어린 아이와 함께 온 부모님들이었다. 2012년 첫선을 보인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은 찰스 디킨스의 작품으로, 올해도 시민들을 위해 대구 시립극단이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작가의 삶을 투영이라도하듯 이 작품 속에서는 가난한 이들의 삶에 대한 절규와 애절함이 묻어난다. 찰스 디킨스의 묘비병에 "그는 가난하고 고통 받고 박해받는 자들의 지지자였으며 그의 죽음으로 세상은 영국의 가장 훌륭한 작가 중 하나를 잃었다"라고 써 있다고 한다.

일과 돈만을 위해 온 삶을 바친 스크루지 그러나...
▲ 돈만 안다고 생각하는 스크루지 일과 돈만을 위해 온 삶을 바친 스크루지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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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스크루지가 '돈만 아는 구두쇠', '인정이라고 한 푼도 없는 노인'으로 인식할지 몰라도 이 공연을 보면 그 생각은 달라진다. 자신의 소싯적 가난이 가져다 준 불행과 힘겨운 삶이 얼마나 그로 하여금 돈에 대해 절약하게 하고, 매달리 게 했는가를 깨닫게 해준다.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은 고전 명작이기도 하다. 가제 '스크루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스크루지의 배역 비중이 크다. 스크루지 역에는 중견 배우 김은환과 박상희가 더블 캐스팅되어 연기하고, 어린 토미 역에는 윤동민, 조수아가 무대에 오른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작품에 몰입할 정도로 진지함도 있지만, 코믹과 성탄의 전야에 울려 퍼지는 캐럴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대구시립극단의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의 한 장면.
▲ 자신의 묘비병 앞에서 후회하는 스크루지 대구시립극단의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의 한 장면.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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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배우들 만큼 7년 전 죽은 스크루지의 동업자 말리의 쇠사슬을 끌면서 중후한 목소리로 무대에서 연기하는 모습과 여러 배우들의 감칠 맛 나는 연기는 작품에 몰입도를 놀여줬다. 이 작품을 통해, 스크루지를 통해 따뜻한 성탄, 이웃과 함께하는 성탄 전야를 마음껏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번 작품은 대구 시립극단의 배우들 뿐만 아니라 계명문화대학교 생활음악학과 뮤지컬전공 학생들이 출연진으로 참여해 무대의 활기를 더해준다.

<크리스마스 캐럴> 대구 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오는 25일 5시 공연(월요일 공연 없음)을 끝으로 올해 공연을 끝낸다.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병원비가 없어 죽을지도 모르다는 불안감에 고민하는 토미의 집안.
▲ 병원비가 없어 고민하는 토미의 집안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병원비가 없어 죽을지도 모르다는 불안감에 고민하는 토미의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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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크리스마스 캐롤, #스크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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