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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미혼모자 공동가정 '새롱이새남이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싱글맘'들이 기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의 축복'을 공연했다.
▲ '싱글맘'들이 전하는 희망메세지 성남시 미혼모자 공동가정 '새롱이새남이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싱글맘'들이 기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의 축복'을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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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을 통해 저희들도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저희들이 크리스마스의 큰 축복을 받은 것 같습니다."
"싱글맘들이 이번 공연으로 조금이라도 자존감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가 치유돼서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사회에 팽배해 있는 유교적인 의식으로 인해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녀양육을 위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싱글맘'들이 뜨거운 열정으로 연극공연을 준비해 많은 관객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성남시 미혼모자 공동가정 '새롱이새남이집'(원장 이선자)에서 생활하는 '싱글맘'들이 12월 20일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휴맥스아트홀에서 기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의 축복'(연출 황현모)을 공연했다.

열연을 펼치고 있는 '싱글맘'들
▲ '싱글맘'들이 전하는 희망메세지 열연을 펼치고 있는 '싱글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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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부터 '새롱이새남이집' 싱글맘들이 직장생활과 육아시간을 쪼개 틈틈이 연습해 준비한 이번 '크리스마스의 축복' 공연은 회사에서 퇴사를 하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한 가장이 나쁜 마음을 먹고 도둑질을 하기 위해 도둑질 대상을 물색하다가 각 가정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고 이웃들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다시 한 번 희망을 갖게 된다는 내용이다.

한 시간 여의 공연 시간동안 '싱글맘'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몇몇 '싱글맘'들은 함께 공연에 참가한 프로 연기자들을 능가하는 연기력을 선보여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새롱이 새남이집 이선자 원장은 "이번 공연은 새롱이새남이집을 도와주시는 많은 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긴 공연이기도 하지만, '싱글맘'들이 무대에서 자신을 드러내 사회에서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서 준비했다"며 "연습기간 동안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대화와 소통을 통해 '싱글맘'들이 사회와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함께 도우며 사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해주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선자 원장(가운데 흰색 옷)도 싱글맘들과 함께 공연에 참여했다.
▲ 열연을 펼치고 있는 '싱글맘'들 이선자 원장(가운데 흰색 옷)도 싱글맘들과 함께 공연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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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연기자로 공연에 참가한 새롱이새남이집 김예지씨는 "오늘 공연을 연습하고, 무대에서 공연을 하면서 마음 속 답답했던 무엇인가가 조금은 뚫어지는 느낌이다"라며 "제목이 '크리스마스의 축복'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는 정말 제가 크리스마스의 축복을 받은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크리스마스의 축복' 연출을 맡았던 황현모 감독도 "오늘 공연에 이르기까지 싱글맘들의 마음 고생이 정말 많았다"며 "싱글맘들은 사회적인 편견으로 자신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아주 민감해 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싱글맘들이 그런 편견을 깨고 자신 있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는 새롱이 새남이집을 후원하는 많은 단체의 관계자들도 함께 했는데, 성남시 박상복 보건복지국장은 "오늘 공연을 통해서 새롱이새남이집에 계신 분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좋은 축복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공연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해서 새롱이새남이집 '싱글맘'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존감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연에 출연한 싱글맘들
▲ '싱글맘'들이 전하는 희망메세지 공연에 출연한 싱글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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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배우들의 원숙한 연기도 화려한 무대장치도 없었다. 그러나 연말연시 분위기가 사라진 지금 '싱글맘'들의 이날 공연은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어려운 경제 환경과 어수선한 사회분위기를 잠시나마 잊고 '힐링의 시간'을 선물한 감동적인 공연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공연은 막을 내렸다. 배우에서 다시 '싱글맘'으로 돌아가는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자신감 있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성숙된 사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성남시 미혼모자 공동가정 '새롱이새남이집'(원장 이선자)에서 생활하고 있는 '싱글맘'들이 기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의 축복'(연출 황현모)을 공연했다.
▲ '싱글맘'들이 전하는 희망메세지 성남시 미혼모자 공동가정 '새롱이새남이집'(원장 이선자)에서 생활하고 있는 '싱글맘'들이 기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의 축복'(연출 황현모)을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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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성남시 미혼모자 공동가정 '새롱이새남이집'(원장 이선자)에서 생활하고 있는 '싱글맘'들이 12월 20일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휴맥스아트홀에서 기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의 축복'(연출 황현모)을 공연했다.



태그:#성남시, #싱글맘, #새롱이새남이집, #가족여성과,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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