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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주거빈곤 시대, 주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나선 청년들이 지난 2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 7월 달팽이집 1호가 처음 만들어져 5명의 청년에게 보금자리가 생겼다. 공유주택 달팽이집이 나오기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주거 문제의 대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말]
 <괜찮아 사랑이야>는 '공유주택'에 살 수밖에 없는 인물들이 한 공간에 살면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공유주택'에 살 수밖에 없는 인물들이 한 공간에 살면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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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구성원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될 규칙이 있나요?"
"생활비는 두(頭) 당 50, 수광이만 20, 그게 절대 규칙이고, 다른 규칙은 뭐 개나 주라지! 규칙의 홍수 속에서 우리 '홈'만이라도 자유롭게 맘껏 즐겨요~!"

올해 화제의 드라마였던 <괜찮아 사랑이야>의 한 장면으로 공유주택에 새로 입주하려는 장재열(조인성 분)과 동민(성동일 분)의 대화다. 이 드라마는 저마다의 이유로 '공유주택'에 살 수밖에 없는 인물들이 한 공간에 살면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실 공유주택은 더 이상 특별한 소재가 아니다. 이미 예능,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만 해도 연예인들이 함께 사는 <룸메이트> 시즌2가 방송되고 있다.

공유주택은 이제 보편적인 주거문화

최근 공유주택의 일환인 '주택협동조합'이 2012년 이후 현재까지 11채가 설립되었다(기획재정부, 협동조합 종합정보 시스템 2014). 부산의 일오집, 부천의 모두들 등 이미 언론에 많이 노출된 바 있는 자가(自家) 및 임대공유주택 역시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는 어떨까? 협동조합의 역사가 처음 시작되고, 공유주택 개념이 처음 시작된 유럽뿐 아니라 미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와 같은 영미권 국가들로부터 최근에는 일본까지, 이미 많은 나라에서 공유주택은 보편적인 주거문화로 자리 잡았다.

 미국, 산타바바라주택협동조합 전경
 미국, 산타바바라주택협동조합 전경
ⓒ 사회적경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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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2년여간 거주하였던 김상현(27)씨는 "미국에서 4번 정도 이사를 다녔는데 모두 공유주택에 살았다"며 "미국은 전세임대주택이 없고, 주거비용이 굉장히 비싸서 소득의 많은 부분이 월세로 나간다.

때문에 이른바 '플랫셰어(flat share)'라고 부르는 공유주택이 보편적인 주거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부모로부터의 독립시기가 빠르다보니 젊은 20대일수록 공유주택에 살고 있는 비율이 높다고 설명하였다.

한 방을 세 명이 쓰는 공유주택을 경험을 한 김씨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생활방식이라 적응하는데 어려웠지만, 함께 거주하는 사람들과 공동규칙 등을 확실히 정하고, 차차 관계가 편해지면서 나중에는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공유주택이 20만 호가 넘게 공급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CSM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자료, 2011). 

이웃나라 일본 또한 공유주택이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년 전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했었던 김지윤(29)씨는 "주거비용 때문에 공유주택에 살았지만, 일본 사람들은 공유주택을 돈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면서 "일본은 공유주택의 형태가 정말 다양하다. 다양한 취미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기도 하고, 고립된 개인주의적 문화에서 벗어나려 시도하는 가운데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 인식이 공유주택 활성화에 기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 내 한 주간지는, '여행자와 함께하는 공유주택', '방송인을 위한 공유주택', '미혼모를 위한 공유주택', '고양이와 함께 살 수 있는 공유주택' 등 다양한 형태로 공유주택이 분화, 발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에 따르면, 일본은 1980년대부터 공유주택이라는 주거양식이 등장했고, 이후 주거비용의 절감, 공동생활에 대한 욕구증가로 꾸준히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생긴 사회적 불안감과 함께 더많은 사람들이 공유주택을 선호하게 되었다고.

"공유주택 활성화 될 수 있는 토양 만들어야"

 12월 8일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민달팽이 청년들의 공동체로 살아남기' 토론회
 12월 8일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민달팽이 청년들의 공동체로 살아남기' 토론회
ⓒ 민달팽이 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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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주택이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보편화되고 있는 흐름과 다르게, 국내에서는 아직 이를 뒷받침하는 토양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 민달팽이 청년들의 공동체로 살아남기' 주제로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과 민달팽이유니온 주관 토론회 자리에서도 그런 말들이 오갔다.

공유주택에 관한 전문가들과 관련 단체운영자들이 모여 공유주택의 현황과 앞으로의 해결과제 등에 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의 강세진 이사는 "최근 사회경제적 약자로 대두되고 있으며, 특히 주거부문에 있어서 아무런 정책적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청년층에게 '사회 공유주택'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대안을 실현해 나가기 위한 제도적, 물질적 지원은 존재하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사적기업이 아닌 비영리 민간주체들이 주거 관련 사업을 할 수 있는 법적 조항이 전무하고, 또 이를 지원하는 관의 노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철도부지 등 현재 사용하지 않는 공유지나 LH나 SH에서 공시하는 토지를 이용하려 해도 비영리 민간 주체들에겐 비용적 부담이 너무나 크다.

사례 발표를 맡은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권지웅 대표이사 역시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도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의 공동주거 실험을 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사회적, 제도적 토양이 마련되지 않아 어려움에 부딪힐 때가 많았다"며 "이와 관련하여 공유주택을 운영하는 주체들이 모여 '사회공유주택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고민을 풀어가려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토로하였다.

국내에서 공유주택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비싼 월세 때문에 경제적 필요에 의한 '동거'를 결심한 이들부터, '상품가치'로서의 집이 아닌 '삶의 터전' 그리고 '공동체'가 있는 집을 꿈꾸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에서 공유주택이 확산되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이들의 새로운 '터전'들이 앞으로 더 늘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사회공유주택 네트워크는?
지난 7월부터는 서울, 경기 지역을 기반으로 공유주택을 만들고, 공동주거를 실험하는 이들이 '사회공유주택 네트워크'를 구성하였다. 이 모임을 처음 제안한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권지웅(28) 대표이사는 "한국에서 공유주택은 2012년부터 활성화되었다. 하지만 저마다 공유주택을 운영해나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 많았다"며 "공유주택은 주거문제를 개개인이 아닌 '협동'의 가치로 해결해보기 위해 출발한 것인 만큼, 공유주택끼리 함께 모여서 고민하게 되면 더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사회공유주택 네트워크' 모임의 취지를 설명하였다.

'사회공유주택 네트워크'에는 현재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신촌공화국', '빈집', '두꺼비하우징', '따로 또 같이', '아현동쓰리룸', '함께주택협동조합'과 같은 공유주택 운영그룹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투자'와 '서울 소셜 스탠다드'와 같은 지원 주체,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소'를 비롯한 연구자 등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 공유주택에 관련한 고민을 나누고 있다.

사회공유주택네트워크와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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