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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 민주연합 6명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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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도지사 공약인 신청사 건립 예산 확보 문제로 논란이 뜨겁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들 간 의견 불일치로 갈등을 빚고 있고, 신청사 건립 예정지인 광교 주민들이 가세,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내년 신청사 공사비 마련을 위해 지방채 210억 원을 발행하기로 하자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새정치 의원 6명이 "빚내서 청사를 짓는 것은 도민에게 죄 짓는 일"이라며 "확실한 대책이 마련되기 전에는 내년 예산에 신청사 관련 예산을 반영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 의원은 27일 오전 10시, 경기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원은 김상돈(의왕)·김종석(부천)·김지환(성남)·민경선(고양)·박용수(파주)·최재백(시흥)의원이다. 이들 의원이 위원회 명의가 아닌 6명 의원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 의원들 간 의견이 서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경기도가 16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무상급식 예산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고, 도로 하천 등 사회 기반 시설 예산도 축소했으며, 4년 동안 임대주택을 단 한 채도 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듯 엄중함에도 남경필 지사는 총 사업비 4270억 원 중 3780억 원을 빚내서 신청사를 지으려 하고 있다, 210억 원은(빚내기의)서막에 불과 하다"며 경기도가 제시한 재원마련 방안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경기도는 공사비 2235억 원을 지방채를 발행해서 조달한 후 경기도 산하 공유 기관을 매각해서 갚겠다는 계획과 토지비 1427억 원을 2019년~2022년까지 4년간의 경기도시공사 이익금(1년 350억 원)으로 충당한다는 계획 등을 의회에 제출했다. 매각 대상은 ▲ 여성능력개발센터(용인시 기흥구) ▲ 문화재단(수원시 팔달구) ▲ 종자관리소(수원시 영통구) ▲ 재난 안전본부(수원시 권선구) 등 11건이다.

이들은 경기도가 제시한 방안을 "국내 건설 경기를 감안할 때 매각을 장담할 수 없고, 경기도시공사가 흑자를 볼지 적자를 볼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실효성 없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도청만 이전하고 의회는 이전하지 않는' 등의 '신청사 규모 축소'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재원마련 계획 실효성 없어...신청사 규모 축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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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교 주민들이 광교출신 오완석 새정치 민주연합 의원과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서 대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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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은 당초 26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과 수원 출신 장현국 새정치 의원 제지로 무산돼 27일에 하게 됐다. 새누리 의원들이 "일부 새정치 의원들만의 주장임에도 위원회 명칭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기자회견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은 총 14명(새정치 8, 새누리6)이다.

이날 광교 주민 3~4명이 경기도 의회를 항의 방문했다. 광교 주민 김아무개씨는 기자회견 직후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 집 앞 도로 이름이 도청로 65번 길"이라며 "만약 도청이 오지 않으면 주소를 바꿔야 하는 웃기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아무개씨는 "도청 이전은 분양할 때 김문수 도지사가 약속한 일인데 이를 어겼고, 남경필 도지사 또한 약속한 일"이라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도지사가 사기분양을 한 게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가 의회에 올린 내년 신청사 건립 공사비 예산(210억 원)은 28일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최종심의 한다. 주민들이 28일 경기도의회를 항의 방문, 기자회견을 개최한 6명 의원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라, 예산 삭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재정악화를 이유로 도청사 광교 이전 추진을 보류한 바 있다. 남경필 현 경기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청이전을 공약으로 걸고 당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