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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쉐어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는 가치가 있고, 소소한 가치로부터 시작된다'라는 슬로건을 갖고, 프로뿐만 아닌 아마추어의 가치를 사회에 알리고 보다 빠르게 프로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청년 기업이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드림쉐어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인터뷰한다. - 기자 말

일렉트로닉 팝 듀오 텀블러(Tumbler)가 지난 18일 <하우 두유 필 How Do You Feel?>로 첫 싱글 앨범을 선보였다. 텀블러는 과거 모델 출신으로 홍대에서 인디밴드 활동을 하던 인썸(INSSUM)과 R&B보컬 듀오 Lecay의 프로듀서로 알려진 크로우(CLOW)가 뜻을 모아 만들어진 일렉트로닉 팝 듀오다. 지난 18일 드림쉐어가 신인 듀오 텀블러와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일렉트로닉 팝 듀오 Tumbler
 일렉트로닉 팝 듀오 Tumbler
ⓒ 드림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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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싱글 앨범 발매를 축하드립니다. 본격적으로 인터뷰하기에 앞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인썸 : "안녕하세요. 텀블러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인썸입니다. 저는 과거 모델 활동부터 현재는 홍대 등 다양한 공간에서 밴드로 공연을 해왔습니다. 지금은 텀블러라는 이름의 팀으로 여러분들을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크로우 : "안녕하세요. 텀블러의 프로듀서 크로우입니다. 현재 Asor sound와 Ray Sound의 메인 프로듀서를 맡고 있으며, 그 외 다른 곳의 아티스트들과도 작곡가/프로듀서로 같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다양한 음악 경험과 활동을 하고 계시네요. 활동을 하시면서 본명이 아닌 인썸과 크로우라는 필명을 활동을 하고 계신데 어떤 의미로 지으신 이름인지 알려주세요.
인썸 : "음 인썸을 사실 제가 불면증이 굉장히 심해서요. 그래서 불면증을 뜻하는 인썸니아(insomnia)의 앞글자만 따 인썸(INSSUM)을 쓰게 됐습니다. 만들고나니 대중들과 아티스트간의 썸(소통)을 하고 싶다는 소망도 담기게 되었네요."

크로우 : "크로우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하나는 다들 아시는 까마귀(Crow)라는 뜻이고 나머지 하나는 동물이나 새 등의 발톱(Claw)이라는 뜻이에요. 두 단어의 영문 철자를 합쳐서 크로우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뜻은 생각보다 별 거 없어요. 까마귀는 제가 원래 좋아하는 동물이고요. 발톱으로 할퀴듯이 제 음악을 대중들의 마음에 새기고 싶다는 뜻을 합쳐서 만들었습니다."

- 그렇다면 하나 더, 텀블러라는 팀으로 활동을 하시는데 혹시 음료를 마시는 컵을 뜻하는 이름이 아닌가요?
"지금 말씀하신 그 텀블러가 맞아요. 요즘 또래 친구들을 보면 텀블러 하나씩은 남녀할 거 없이 많이 들고 다니잖아요. 저희도 저희 음악이 많은 분들의 핸드폰 혹은 MP3 등에 담겨 들고 다녀지면 좋겠다는 의미로 만들었어요. 사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의 배트카 이름도 텀블러인데 두 명 다 배트맨 시리즈를 워낙 좋아해서 다른 이름 후보들 중에서 텀블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이번 첫 싱글 <How Do You Feel?>은 어떤 곡인가요?
크로우 :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경쾌한 일렉트로닉 하우스 곡입니다. 보통 '하우스' 하면 생각나는 게 클럽에서 많이 트는 그런 음악인데, 듣기에는 하우스와 달라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분들고 계시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비슷한 장르입니다.

인썸 : "곡은 처음 만난 남녀가 썸을 타는 순간을 표현했어요. 의도대로 잘 전달됐으면 좋겠네요.(웃음)"

크로우 : "첫 곡인 만큼 저희만의 감성을 많이 넣기보단, 정말 말 그대로 부담 없이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어 봤습니다. 저는 원래 우울한 감성을 좋아해서, 후속곡에서도 이만큼 밝은 곡이 나올지는 잘모르겠네요.(웃음)"

- 이 곡은 경험에서 우러나와 만들어진 곡인가요?
크로우 : "저희만의 경험이라기 보다는,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법한 일을 소재로 만들어봤어요. 곡은 처음부터 같이 작업한 것은 아니고, 기존에 있던 곡 중에서 텀블러와 가장 이미지가 맞을 법한 곡들을 골라 재편곡하여 지금의 곡으로 완성되었어요.

- 아무래도 두 명의 아티스트가 동시에 작업하는 만큼 재미있는 일이 많이 있었을 거 같아요. 함께 작업하시면서 즐거웠던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인썸 : "사실 저희 둘은 만난지 얼마 안 된 어색한 사이입니다.(웃음) 작업을 시작했을 땐 만난지 세 달 정도밖에 안 됐고, 당연히 그 전에 같이 뭔가를 해 본 경험도 없었죠."

크로우 : "그런데 진행하면서 점점 친해지다 보니 취향이나 감성, 취미생활들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비슷해서 많이 놀랐어요. 음악적으로도 비슷한 생각일 때가 많아서 오랜 시간 같이 일한 다른 사람들보다 더 편하고 재미있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 그렇게 짧은 시간 만난 사이인데 굉장히 좋은 곡이 탄생했어요. 그렇다면 반대로 곡을 발매하면서 어려웠던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인썸 : "업을 하면서 가장 난관에 부딪쳤던건 사실 피처링에 대한 문제였어요."

크로우 : "원래 기획 단계부터 생각해온 피처링이 있었는데 녹음을 시작할 때 즈음에 개인사정으로 인해 함께 수 없게 됐어요. 그분을 처음부터 생각하고 만든 곡이라서 굉장히 난감했어요."

인썸 :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보컬분을 많이 만났어요. 하지만 곡과 어울리고 크로우와 제가 원하는 음색을 가진 분을 만나지 못했어요."

크로우 : "그러던 중 몇 달 전부터 저희 작업실에 오셨던 분이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사실 저와 안면이 있었던 분은 아니고 잠깐 노래하시는 걸 들어본 게 다인데도 정말 괜찮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인썸 : "급하게 그 분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연락해봤더니 다행히 흔쾌히 수락해 주셨고, 같이 작업하는데 있어서도 생각보다 더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셔서 덕분에 순조롭게 곡이 나오게 됐어요."

크로우 : "하마터면 피처링 때문에 팀이 엎어질 뻔 했죠.(웃음)"

-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실지, 어떤 꿈을 가지고 나아가실지, 어떤 목표가 있으신지의 다짐과 계획을 들려주세요.
인썸 : "우선 텀블러는 이미 후속곡 준비에 들어갔어요. 이번 곡과는 다른 감성으로 여러분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리고, 또 저는 텀블러 활동과는 별개로 밴드를 준비하고 있어요. 원래부터 밴드음악을 해왔고, 좋아해왔기 때문에 텀블러에서는 저와 크로우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감성이라면 준비하고 있는 밴드는 조금 저의 색이 많이 담긴 음반이 될 거 같아요. 다양한 새로운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음악 외적으로는 방송도 여러가지 만들어서 해보려고 기획 중입니다. 이것 또한 조만간 여러분들 앞에 선보일수 있을것 같습니다."

크로우 : "제가 하는 음악은 언제나 제가 하고싶은 음악입니다. 대중이 원하는 것을 억지로 만들어 내는 것 보다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어 선보이는 것을 분명 대중들도 더 좋아한다고 확신하고 있거든요. 꿈이라고 할 만큼 거창하지는 않지만, 지금처럼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악을 즐겁게 만들면서 지내고 싶어요. 물론 지금보다 제 음악이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죠(웃음). 우선 가장 가까운 목표는 텀블러 이외에도 제가 프로듀싱하고 있는 팀들이 많이 있는데, 이 팀들 모두 좋은 음악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당장 다음달인 12월 중엔 R&B 보컬 듀오 'Legacy'의 두 번째 싱글이 나올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마지막으로 음악을 꿈꾸는 청년, 예비 아티스트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인썸 : "개인적으로 음악뿐만이 아니라 예술이라는것 자체가 그것을 행하는 아티스트의 삶과 생각 그리고 인성이 작품의 성격과 결과물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순간순간 스쳐가는 일상에서도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감성을 담을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음악과 예술을 할 수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항상 '좋은 사람이 좋은 음악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이 허영과 허상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작품에 녹여낼 줄 아는 그런 아티스트가 되길 바라요. 쉽지 않은 만큼 남다른 각오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다른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겠지만 음악계는 어설픈 건 통하지 않는 세계니까요. 자신의 내면의 단련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분명 남들과는 다른 본인의 강점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크로우 : "저는 좀 더 현실적인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많은 분들, 특히 실용음악과를 준비하시는 학생 분들의 경우엔 음악을 좋아하는 건지 하고 싶어 하는 건지를 잘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만나본 분들 중엔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건 맞지만, 제가 봤을 때엔 정말 하고 싶은 건지는 잘 모르겠는 분들이 꽤 계셨거든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셔야 해요. 자신이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해 나갈지를 잘 생각해 놓으신다면,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분명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재능 같은 경우에는 전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물론 타고난 재능이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하고, 실제로도 그런 재능을 타고난 분들을 많이 봤어요. 하지만 대부분 재능에 필적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더라구요. 만약 정말 음악을 하고 싶은데 재능이 부족해서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재능만큼의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틀림없이 해나가실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당장 저같은 경우가 재능이 부족한 좋은 예입니다.(웃음)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음악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이 쉬운 길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택하는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에게 모두 힘내자는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태그:#텀블러, #인썸, #크로우, #드림쉐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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