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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드리 지난 28일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사내에서 오토바이 경적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한 조합원이 펼침막을 들어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드리 지난 28일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사내에서 오토바이 경적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한 조합원이 펼침막을 들어 보이고 있다
ⓒ 현대중공업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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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노조(위원장 정병모)가 오는 11월 7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은 지난 1994년 파업을 한 후 20년만의 일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1일 오전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내 노조 사무실에서 쟁의대책위원회(아래 쟁대위)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하는 잔업을 거부하고 오후 5시 30분부터 회사내 노조사무실 앞 광장에서 중앙쟁대위 출범식을 겸한 집회를 열었다. 현대중공업은 오전 8시부터 일해 오후 5시까지가 정상 근무이며 통상 오후 6시까지 1시간씩 잔업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서 파업 분위기가 무르익자 지난 1990년대 중반까지 골리앗 투쟁과 공권력 투입 등으로 '노사분규' 대표지역으로 여겨지던 울산 동구에는 20년 만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30일 진행된 45차 교섭에서 단체협약 요구안 60여개 가운데 10여개에 대해 의견일치를 봤으나 임금협상에서는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노조 쟁대위는 다음주(3일~7일)를 '책임교섭과 부실경영규탄' 투쟁기간으로 정했다. 노조는 이 기간 쟁의위원은 안전모에 머리띠 매고 일하기, 조합원은 중식시간을 이용해 작업장 주변에 소·대자보를 붙이도록 지침했다.

특히 노조는 오는 11월 7일 오후 3시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해 오후 3시 30분 회사내에서 파업출정식을 갖는다. 노조는 "출정식 후 사내행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노조 지난 9월 17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했고, 9월 23일부터 10월 22일까지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전체 조합원 1만7906명 중 1만313명(투표율57.6%)이 투표, 투표자의 97.1%인 1만11명(재적대비 55.9%)이 찬성해 파업을 가결시킨 바 있다.

한편 올해 임단협에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사내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회사는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 원, 경영목표달성 격려금 200만 원 등을 제시한 상태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울산 동구에 거주합니다.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게재됩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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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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