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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첫 해인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정기국회에서도 국회 시정연설을 한 것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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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공무원연금 개편안을 당론 발의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밀어붙이기'식 개혁은 안 된다며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특히 야당은 김무성 당 대표를 비롯한 여당 소속 의원 158명이 발의자로 전원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군사작전을 보는 듯했다", "청부입법에 나섰다"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에 반대할 국민은 한 사람도 없다"라며 "그러나 대통령 가이드라인에 따라 소통 없이 군사작전 하듯 밀어붙일 일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 공무원 개정안을 제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휘관 한 사람의 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군사작전을 보는 듯했다"라며 "김 대표가 십자가를 지겠다고 했는데, 그가 져야할 십자가는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등이다"라고 꼬집었다.

정세균 비대위원 역시 "새누리당이 의원 158명 전원 이름으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국회 제출했는데, 청와대의 연내처리 '오더(주문)'에 따라 새누리당이 청부입법에 나섰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공무원연금 개혁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통한 결정을 촉구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개혁에 앞서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한다"라며 "정부·여야 전문가·공무원이 한 자리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든 다음, 공청회와 토론회 열어 국민 여론을 만들어 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 일회성 이벤트 아니길"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는 박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시정연설을 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발언이 이어졌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이번 시정연설이 대통령의 '불통'과 국회 경시를 호도하기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길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시정연설이 내년 예산안을 설명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재연기, 공무원연금 개혁 등과 관련해 국회와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 비대위원은 박 대통령과의 면담 성사를 위해 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유가족들을 언급하며 "국회에 오시면서 유가족들의 손을 잡아주고 오신다면 더욱 국민들로부터 환영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통령 시정연설 후 대통령-여야 지도부 3자 회담에 참석할 예정인 우 원내대표는 "저희는 국민의 목소리를 오늘 회동에서 가감 없이 전할 것"이라며 "민생 25시, 안전 25시를 실천하는 방안도 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