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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부산 일제강제동원역사기념관에서 건물 상층부에 발생한 지반침하를 보수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4일 오전 부산 일제강제동원역사기념관에서 건물 상층부에 발생한 지반침하를 보수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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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부산 남구에 위치한 일제강제동원역사기념관의 상층부에 구멍이 생기며 지반이 내려앉은 모습.
 지난 15일 부산 남구에 위치한 일제강제동원역사기념관의 상층부에 구멍이 생기며 지반이 내려앉은 모습.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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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공사 논란까지 빚은 일제강제동원역사기념관 누수와 지반 침하 현상은 반복된 개관 지연에 따른 건물 관리 부실이 근본 원인으로 지목됐다.

24일 오후 부산 남구에 위치한 역사기념관을 방문한 안전행정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아래 재단) 이사진들에게 공사 관계자들은 최근 <오마이뉴스> 등이 문제 제기한 사항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익명을 요구한 공사 관계자는 건물의 옥상부에 발생한 지반침하와 구멍뚫림의 원인을 "배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빗물이 약한 부분으로 쏠리며 지반이 내려앉아 구멍이 생기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멍이 생긴 부위에는 석분을 채우고 빗물이 침투하지 않도록 콘크리트벽을 쌓을 예정"이라며 "주말내로 보완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기존에 2개에 불과하던 배수 시설을 3개 더 설치해 침수 피해에 대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밖에도 건물의 3층 등 곳곳에서 발생한 누수 현상에 대해서도 원인을 찾아 보완 공사를 진행중이다. 안행부 등 주무부처는 1차 보수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을 11월 말로 잠정하고 있다.

건물 개관 지연되면 문제 반복될 수밖에 없는 상황

부산 남구에 위치한 일제강제동원역사기념관. 일제의 강제동원실상을 알리고 역사의식 고취를 위해 건립했다.
 부산 남구에 위치한 일제강제동원역사기념관. 일제의 강제동원실상을 알리고 역사의식 고취를 위해 건립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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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문제는 건물의 개관이 지연되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공사 관계자들의 일관된 의견이다. 공사 관계자는 "애써 심어놓은 잔디가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하면서 모두 죽은 상태"라며 "결국 개관을 하면 다시 잔디를 심어야 하는 상황인데 이 부분은 하자 보수로도 인정을 받지 못해 다시 예산을 투입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감리사 측도 "주인(운영주체)이 정해지지 않다보니 건물만 비어있는 상황이 됐고,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유지보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낙엽이 배수로를 막으면서 빗물이 역류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2년 가까이 개관을 하지 못하고 있는 역사기념관은 올해도 개관을 못하게 될 전망이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피해조사 및 지원위원회가 역사기념관의 건립을 맡는다는 것만이 정해졌을 뿐 차일피일 미뤄진 건물공사가 끝난 5월 이후로도 운영주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재단 이사진 역시 자신들이 "운영기관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김용봉 재단 이사장은 "발생한 하자 문제가 완벽하게 보완이 돼 하루빨리 개관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2012년 말 개관을 목표로 2011년부터 공사에 들어간 역사기념관은 그동안 번번이 제대로된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8월 부산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에는 건물 일부가 침수되고 누수가 발생하는 등 피해를 입기도 했다. (관련기사 : 2년째 개관 못한 520억원짜리 역사기념관, 왜?)


태그:#일제강제동원역사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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