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의가 갖는 추악한 진실과 살인사건의 배후를 쫓는 세자 이선 역의 '이제훈'

맹의가 갖는 추악한 진실과 살인사건의 배후를 쫓는 세자 이선 역의 '이제훈' ⓒ SBS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은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몰고 다녔다. 극 중 영조(한석규 분)와 세자 이선(이제훈 분)의 관계뿐만 아니라, 실제 영화계의 노련한 왕과 떠오르는 왕세자가 만난 작품이라며 큰 기대를 모았다.

배우 이제훈이 군 생활을 마치고 선택한 첫 드라마이자, <뿌리 깊은 나무>에서 욕쟁이 세종대왕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석규와의 만남이라고 하니 모자랄 것이 뭐가 있겠는가. 게다가 연기파 배우 김창완과 이원종, 장현성, 권해효의 가세까지, 그 모양새는 어느 것 하나 빠질 것이 없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속, 하락하는 시청률

첫 방송을 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로 나쁘지 않게 시작했다면, 10회의 시청률은 6.0%로 점점 하락하고 있다. 작품의 마니아가 많이 생기면, 시청률은 반대로 주춤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제훈의 연기는 연일 호평을 받고 있고, 주연과 조연 가릴 것 없이 배우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최대치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시청률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비밀의 문>의 가장 핵심 키워드는 바로 '맹의'다. 맹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왕과 조정 대신간의 권력다툼, 그리고 살인사건의 배후와 맹의가 갖는 추악한 진실을 좇는 세자 이선의 고군분투가 드라마를 이끌어 가고 있다. 하지만 그 맹의의 존재가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드라마 전체의 흐름을 짜임새 있게 엮어주기에는 모자람이 있다. 맹의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더불어, 사건을 극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는 반전 요소가 필요하다.

월화드라마의 선두를 달리고 있던 MBC <야경꾼 일지>가 최종 시청률 12.5%로 종영되었다.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면 대박이라는 요즘, <야경꾼 일지>가 떠난 자리를 누가 차지할 수 있을까? 딱히 어느 것 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월화드라마 작품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그리고 시청률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와 시청률의 반전이 필요해

그래도 <비밀의 문>에는 역사라는 이야기가 있고, 뛰어난 배우들이 있다. 사건의 전개가 다소 느리고 답답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그래도 차기 월화드라마의 왕좌 경쟁에서는 한 발 앞서 있는 느낌이다.

역사가 갖는 거대한 스포일러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지 않길 바란다. 더불어 배우들의 노력이, 단순한 노력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을 '비밀의 문' 앞에 설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드라마 <비밀의 문>! 이야기의 반전과 함께 시청률에서도 반등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비밀의 문 이제훈 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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