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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정세균 비대위원, 문희상 비대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정세균 비대위원, 문희상 비대위원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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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0일 오후 1시 40분]

야권 차기 대선주자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비상대책위원)이 국회 개헌 논의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박근혜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문 의원은 20일 오전 새정치연합 비상대책회의에서 "국민의 대표이자 각자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헌법을 논의하는 건 당연한 일로, 누구도 못하게 막을 수 없다"라며 "대통령이 국회 차원의 논의를 막는 것은 월권이고 삼권분립을 무시하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개헌 논의가 경제블랙홀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그는 "유신헌법 논의를 금지한 1970년대 긴급조치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라며 "개헌을 논의하면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말은 국민 수준을 얕잡아 보는 궤변"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제는 경제대로, 개헌 논의는 개헌 논의대로 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개헌 논의 발언을 했다가 하루 만에 박 대통령에게 사과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서도 "여당 대표가 어느 날 갑자기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가 취소하며 사과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라며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부의 고위관료들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일을 국민이 아닌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행태를 보여 왔다"라며 "집권당 대표까지 그런 행태를 따라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무성 '개헌 발언'에 힘 싣는 새정치연합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역시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의 개헌 해프닝은 결코 해프닝일 수 없다"라며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현 정치체제의 한계를 대통령 스스로 드러냈고, 이를 고쳐야 한다는 논의는 이미 시작됐다"라며 "제왕적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국회 개헌 논의를 틀어막을 순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여야 의원 150여 명이 참여하는 국회 개헌추진모임이 있다는 사실과, 한 설문조사에서 국회의원 230여 명이 개헌의 필요성에 동의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김무성 대표의 깜짝 개헌 발언을 발판으로 삼아 개헌 추진 여론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지난 1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집권여당의 대표가 개헌이야기를 했다가 청와대의 눈치를 보는 이런 사태야말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제왕적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라며 개헌 논의를 촉구한 바 있다. 박지원 의원 역시 같은 자리에서 "개헌은 박 대통령이 후보 때 공약한 사항"이라며 "국민의 요구이고 국회의 요구인 개헌은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무성 대표는 지난 16일 중국에서 "정기국회 이후 개헌 논의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가 바로 다음 날 "대통령께서 ASEM 회의차 외유하고 계신데 예의가 아닌 거 같아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태그:#문재인, #김무성, #개헌, #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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