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로 시작한 CF모델에서 자신의 끼를 발견한 이은우는 20대 후반이라는 조금은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이은우는 <로맨틱 헤븐> <별다방 미쓰리>,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를 찍으면서 자신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은우는 <신의 선물> <경주>에서 다양한 캐릭터와 연기력으로 충무로가 주목하는 실력파 배우로 우뚝 섰다.

최근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자신이 출연한 히로키 유이치 감독의 <가부키초 러브호텔>이 상영되면서 그녀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서야 배우의 매력을 느끼게 됐다는 이은우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났다.

"김기덕 감독 영화 출연, '맨땅에 헤딩'하며 배워나가"

 영화 <가부키초 러브호텔>에 출연한 배우 이은우.

영화 <가부키초 러브호텔>에 출연한 배우 이은우. ⓒ 구민승


- CF로 먼저 데뷔를 했는데 어떻게 캐스팅되었나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2년 동안 백수로 있다가 돈을 벌고 싶어서 일을 찾다가 우연히 CF 모델에 캐스팅이 되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제가 생물학과를 졸업해서 생물학과에 쪽으로 관심이 있어 대학원 1학기 등록금을 냈지만, CF에 출연하게 되면서 대학원 1학기 등록금을 다시 받아왔습니다."

- 언제부터 연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나요?
"연기를 처음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20대 후반부터였습니다. 그런데 연기에 대해서 관심이 생긴 것은 30대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처럼 연기학원에 다니면서 트레이닝을 받았지만, 현장에서 느끼고 배우면서 진짜로 연기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 김기덕 감독님의 <뫼비우스>에서 연기를 중점적으로 한 것은? 
"<뫼비우스>에서 연기를 중점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감독님의 성향상 빨리 찍는 스타일이시기 때문에 현장에서 맨땅에 헤딩을 하면서 배워나갔습니다. 제가 1인 2역의 연기를 하면서 힘든 점도 분명히 있었지만, 시행착오들을 겪으면서 촬영했습니다."

- 처음으로 연기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정말로 연기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30대 초반에 찍었던 독립 장편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비록 상영은 되지 않았지만, 이 영화를 찍고 감정선을 느끼면서 연기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는 연기를 할 때 더 집중할 수가 있었고 연기를 제 직업으로 삼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경주>를 촬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에 <경주> 영화팀에서 미팅을 오라고 하셔서 찾아뵈었습니다. 작품의 시나리오를 받고 많이 읽었지만, 장률 감독님의 작품이 어려워서 이해하기 위해 최대한 집중을 했어요. <경주>가 상영되고 나서도 아직 100% 이해하지 못했지만, 장률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 작품을 선택할 수 있었고, 제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습니다."

- 이번 <가부키초 러브호텔>이라는 영화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이 영화는 러브호텔 안에서의 에피소드도 있지만, 감독님이 러브호텔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감정, 사연들을 얘기하는 데 집중을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 일본 영화인데, 언어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언어에 대한 어려움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 같습니다. 당연히 어려움은 있었지만, 영화 측에서 현지 통역가를 옆에 붙여주셔서 통역에 대한 문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를 번갈아 쓰는데, 일본어를 완벽하게 잘해야 된다는 것을 영화 측에서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2~3년 된 일본 유학생이었기 때문에 완벽하게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서 다행이었습니다. 최대한 일본어 공부를 했지만, 한국어만큼 익숙하지가 않아서 어색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 작품성과 대중성 중에서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가요?
"작품성과 대중성보다 시나리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직 인지도도 부족하다 보니(웃음) 좋은 작품들을 만나 보는 게 어렵지만, 저에게 주어진 시나리오에서 제가 잘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어떤 영화를 하고 싶은지?
"아직 저 자신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어떤 영화가 저에게 잘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로맨스도 해보고 싶고 나이가 들어서 삶의 굴곡이 많은 사람의 감정을 연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T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은우 가부키초 러브호텔 뫼비우스 부산국제영화제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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