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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오전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459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해양경찰청이 공개한 구조작업 모습이다.
 4월 16일 오전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459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해양경찰청이 공개한 구조작업 모습이다.
ⓒ 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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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는 배가 기울어지기 시작한 순간부터 정부의 구조·수색 활동 등 모든 과정에 걸쳐 수많은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이 참사의 책임을 따져 묻는 일만큼 의혹 해소에도 힘써온 이유다.

6일 검찰은 잠수함 충돌설과 국정원 실소유설, '오렌지맨' 폭파 의혹 등 지금껏 많은 사람들이 의심해온 문제의 답을 내놨다. 다음은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자료 중 의혹 관련 부분을 정리한 것이다.

[의혹①] 선체 바닥에 움푹 파인 흔적... 충돌이 침몰 원인?

- 방송 화면을 보면 선체 오른쪽 바닥에 마치 움푹 파인 듯한 흔적이 보이는데, 세월호가 잠수함이나 다른 선박 또는 암초 등과 충돌하여 침몰한 것은 아닌가.
"사고 당시 전남201호 어업지도선에서 촬영한 영상에 의하면 선체 바닥에 하얀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선저부분의 도색이 변색 또는 탈색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움푹 파이거나 파공이 생긴 것은 아니라고 확인됐다. 외국의 다른 선박에서도 유사 흔적이 발견되는데다 전문가 자문단 의견도 동일하다.

또 세월호 CCTV 영상을 봐도 충돌에 의한 흔들림은 발견되지 않는다. 세월호의 사고 당시 동영상 및 각종 사진 등을 살펴봐도 선체와 다른 물체가 충돌했다고 인정할 만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세월호는 잠수함이나 다른 선박 또는 암초 등과 충돌해 침몰하지 않았다."

[의혹②] 세월호 실소유주는 유병언이 아니라 국정원?

- 7월 25일 세월호 노트북을 복구한 자료 중에 '국정원 지적사항'이란 파일이 나왔다. 여기에는 100여 건에 이르는 작업 내용과 작업자, 국정원이 자판기 설치, 직원의 2월 작업수당 보고서 작성 제출 등 구체적인 지시를 했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그렇다면 국정원이 세월호 실소유주이거나 증·개축에 관여한 것 아닌가.
"노트북에서 복원된 '국정원 지적사항' 파일에 2013년 2월 26일~27일 국정원의 사전예비점검 때 지적받은 사항이 나오긴 한다. 그러나 국정원은 국가정보원법, 보안업무규정 등 관련 법령을 바탕으로 세월호 보안측정을 실시했고, 세월호 말고 씨스타크루즈호(1만 5089톤) 등 다른 대형여객선도 국가보호장비 지정을 위한 보안측정을 했다.

또 '국정원 지적사항' 파일의 99개 항목 중 실제 국정원이 지적한 것은 9개에 불과하고, 그 또한 세월호 보안측정에 대비한 선박의 테러·피랍 관련 내용이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하면, 국정원은 관련 법령에 근거한 국가보호장비 지정업무를 한 것일 뿐이다(관련 기사 : '국정원 지적사항' 100항 중 4개 항만 인정).

[의혹③] '오렌지맨'의 정체는... 폭파범? 세월호 침몰은 테러?

- 세월호 침몰 당시 123정은 가장 먼저 오렌지색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구조했는데, 그는 탑승자 명단에도 없는 사람이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해경이 가장 먼저 구조했나. 혹시 세월호 침몰이 고도로 훈련받은 소위 마스크맨 등의 폭파에 의한 것은 아닌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렌지색 작업복을 입은 사람은 세월호 조기수인 김아무개(62)로 확인됐다. 그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때 신고 있던 신발과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신고 있던 신발이 동일했다. 또 세월호 선체가 폭발한 흔적이나 증거도 일체 없다."

(기자 주 - 법정 증언 등을 토대로 하면, 김씨는 사고 당시 3층 기관부 선원실 앞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가장 마지막으로 탈출한 사람이었다. 먼저 나온 기관부 선원들은 곧바로 해경 고무보트에 올라탔지만 배가 기울어질 때 팔을 다친 김씨는 나중에야 해경의 도움을 받고 123정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9월 30일 피고인 신문 때 "복도에서 대기하던 중 구명조끼를 가지러 방에 들어갔을 때 오렌지색 작업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마스크 등을 착용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은 전혀 폭발물 관련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의혹④] 세월호 CCTV 동영상-제어장치의 시간 차이는 조작 때문?

- 8월 22일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세월호DVR에 저장된 CCTV 영상을 재생, 검증한 결과 이 영상은 4월 16일 오전 8시 30분 59초에 꺼진다. 그런데 CCTV를 제어하는 DVR은 로그파일에 8시 33분 38초까지 작동했다고 나온다. 이처럼 3분 차이가 나는 것은 CCTV가 조작됐기 때문 아닌가.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DFC)가 분석하고 전문가의 감정을 받은 결과, DVR이 비정상적으로 종료되면서 영상파일이 생성되지 않았거나 생성된 영상파일이 손상돼 복구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확인됐다. 또 CCTV가 조작됐거나 누군가 고의로 종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의혹⑤] 세월호 CCTV는 왜 사고 발생 시각보다 18분 먼저 꺼졌나?

- 세월호 CCTV 영상이 꺼지는 시각이 사고발생 시각인 오전 8시 48분경보다 18분가량 빠르다. 누군가 사고 발생 전에 고의로 CCTV 작동을 정지시킨 것 아닌가.
"세월호 CCTV에 표시된 인천항 출항시각은 4월 15일 오후 8시 42분 10초인데, 인천항 CCTV에 표시된 시각은 같은 날 오후 8시 59분 42초였다. 즉 세월호 CCTV 영상에 표시된 시각이 실제 시각보다 18분가량 빠른 것일 뿐, 사고 발생 전에 누군가 고의로 CCTV 작동을 정지시킨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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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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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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