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공격수와 수비수를 오가며 풀타임 활약을 펼쳤지만 레버쿠젠이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7라운드 파더보른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다.

지난 1일 벤피카(포르투갈)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본선 첫 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손흥민은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최전방 공격수 슈테판 키슬링, 오른쪽 측면 카림 벨라리비와 손발을 맞췄다.

손흥민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공격에 나섰다. 파더보른은 손흥민을 막기 위해 2~3명이 수비수가 에워싸거나 돌파를 허용하면 유니폼을 잡고 넘어뜨리며 끈질기게 괴롭혔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도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20분 골문을 비우고 나온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헛발질하면서 공을 빼앗겨 파더보른의 쥘라이만 코크가 골을 터뜨렸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레버쿠젠은 전반 41분 벨라라비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상대 골키퍼 루카스 크루제가 걷어내자 라르스 벤더가 뛰어들어 재차 오른발로 차 넣으면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전에도 파더보른의 강한 압박에 막혀 고전하던 레버쿠젠은 후반 27분 파더보른의 마르빈 바칼로르츠가 거친 태클을 시도하다가 퇴장당하면서 겨우 숨통이 트였다. 반격의 기회를 잡자 손흥민이 후반 30분 과감한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꾸준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급기야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은 후반전 막판 로비 크루스를 투입하고 손흥민을 수비수로 돌렸다.

마땅한 찬스 메이커가 없는 레버쿠젠이 후방에서 정확한 볼 배급을 해줄 선수로 손흥민을 활용한 것이다. 손흥민은 감독의 기대에 걸맞게 전방을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자주 연결하며 수비수로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이번에도 수비수의 헛발질이 위기가 되어 결국 후반 42분 파더보른에 골을 내주고 패배에 몰렸다. 다급해진 레버쿠젠은 후반 45분 벨라라비가 가까스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국 레버쿠젠은 10명의 파더보른과 싸우고도 수적 우세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만족했다. 손흥민 역시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혔고, 후반에는 수비수를 맡으면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아쉬움 속에 운동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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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레버쿠젠 독일축구 분데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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