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원소카'라는 말이 있었다. 2007년 나란히 데뷔한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그리고 카라의 앞글자를 따 만들어진 이 말은, '핑클-S.E.S' 로 대표되는 '1세대 걸그룹'에 이어 부흥한 '2세대 걸그룹'을 대표하는 말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 '2세대 걸그룹', 원더걸스-카라-소녀시대가 차례로 멤버 교체 등 큰 폭의 변화를 맞으면서, 팀 전체의 전환점을 맞고 있는 모양새다.

원더걸스 - 빨리 찾아온 전성기만큼 급격했던 변화

 원더걸스

2012년 활동 당시의 원더걸스 ⓒ JYP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원소카' 중 가장 먼저 연예계에 발을 들인 원더걸스는 이 세 그룹 중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팀이기도 하다. 2007년 2월 10일 데뷔곡 '아이러니'를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한 원더걸스는 그 해 '원년멤버' 현아가 탈퇴하고 그 자리를 유빈이 채우면서 한 차례 멤버 교체를 겪었다.

이후 '텔 미' '소 핫' '노바디'의 3연속 히트로 국내 걸그룹의 최강자로 등극했으나, 2009년 돌연 미국 진출을 선언하고 오랜 시간 미국에서의 활동에 전념한다. 이 과정에서 선미가 2010년 학업을 이유로 탈퇴하고 새 멤버로 혜림이 합류, 두 번째 멤버 교체가 일어났다.

마지막으로 원더걸스에게 변화의 시기가 찾아온 것은 2013년이다. 리더 선예가 현직 아이돌로서는 최초로 결혼을 했고, 아이티에서 5년간 선교 활동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원더걸스로서의 활동을 중단했다. 또 다른 원년멤버 소희도 배우로 전향하겠다며 소속사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이병헌-한효주 등이 소속된 BH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카라 - 4인 체제에서 5인 체제로, 그리고 다시 4인 체제로

 신곡 '맘마미아'로 컴백한 카라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올해 신곡 '맘마미아'로 컴백한 카라 ⓒ DSP미디어


DSP미디어 소속의 카라도 두 번의 멤버 교체를 겪었다. 당초 4인조로 구성됐던 카라는 원더걸스에 이어 2007년 3월 29일 데뷔하고 활발히 활동했으나, 같은 해 데뷔한 원더걸스에 밀려 첫 해에는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 와중에 이듬해인 2008년 초 메인 보컬이었던 김성희가 개인 사유를 이유로 탈퇴했고, 카라는 오디션을 통해 구하라와 강지영을 새 멤버로 확정지으며 5인조 체제가 됐다.

'전성기'가 찾아온 건 이 때부터다. 2008년 '프리티 걸'과 '허니'를 시작으로, 2009년 '미스터'가 카라의 인기를 견인했다. 이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일본에 진출하여 정상의 아이돌 그룹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빛'이 밝았던 만큼 '어둠'도 컸다. 2010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약 3개월 간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이 소속사와 수익배분 문제로 법정공방을 펼치면서 불화설에 휩싸였고, 해체 위기에까지 놓인 것.

이를 극적으로 봉합한 뒤 카라는 기존의 5인 체제로 '스텝' '판도라' '숙녀가 못 돼' 등을 발표하고 활동을 이어 나갔다. 그러나 2014년 1월 정니콜과 DSP미디어와의 전속 계약이 종료되고, 뒤이어 강지영과의 전속 계약이 4월에 종료되면서 두 사람은 카라를 떠났다. DSP미디어는 서바이벌 오디션을 통해 새 멤버로 허영지를 영입했고, 8월 '맘마미아'로 다시 4인 체제로 컴백했다.

소녀시대 - 완전무결할 줄 알았던 신화에 '틈'이 생기다

 소녀시대, '미스터미스터로 2주연속 1위' 소녀시대가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미스터미스터'를 열창하며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미스터미스터'로 활동했을 당시의 소녀시대 ⓒ Mnet


'원소카'의 두 팀이 멤버 교체 및 불화설 등으로 시달리고 있던 가운데 9인조 소녀시대는 건재했다. 2007년 8월 5일 데뷔하고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 오던 소녀시대는 원더걸스가 미국에 진출하며 국내 활동이 뜸해진 틈을 타 국내 최정상의 걸그룹이 됐다.

'지' '소원을 말해봐' '오!' '런 데빌 런' 등, 소녀시대가 발표한 음악은 공개하는 족족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 기세를 이어 멤버들의 유닛 활동과 개별 활동 또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멤버들의 교제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그간 이들을 둘러싼 불화설 또한 존재했지만, 소녀시대는 2014년 3월 한 방송에 출연해 이를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등 의혹 불식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소녀시대도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제시카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퇴출설'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같은 날 SM엔터테인먼트는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며 "(8인 체제) 발표 시점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시카 본인의 시각으로 금일 새벽에 글이 게재되었다"는 말로 제시카의 탈퇴를 공식화했다.

소녀시대 제시카 원더걸스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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