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축구클럽 레알 마드리드가 같은 연고 소속팀 중 약체로 꼽히는 레알 소시에다드에게 10년 만에 굴욕의 역전패를 맛봤다.

안첼로티 감독이 이끌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1일(한국시간) 스페인 에스타디오 아노에타에서 열린 2014-15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골을 먼저 넣고도 내리 4골을 내주며 패배를 당했다.

레알 소시에다드가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것은 지난 2004년 5월 24일 리그전(4-1 승리)이후 약 10년 만이다. 지난 개막전에서 코르도바에 2-0 승리를 거두고 좋은 시작을 보인 레알 마드리드는 2라운드 경기서 삐걱거리며 올 시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키 플레이어' 호날두가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진 가운데 이스코, 하메스 로드리게스, 베일, 벤제마,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등을 선발로 출전 시켰다. 시작은 좋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라모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환상적인 헤딩 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환상적인 헤딩 동점골을 뽑은 라모스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레알의 상승세는 5분 후에 또 이어졌다. '스피드 윙어' 가레스 베일이 환상적인 킥으로 두번째 골을 장식한 것.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레알 마드리드의 패배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2골을 허용한 레알 소시에다드는 2골 실점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추격을 시작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으로 모드리치, 토니 크루스의 전방 패스들을 일찌감치 끊었고 결국 기회를 잡은 베르리디 이니고 마르티네스가 전반 35분 한골을 만회했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이니고 마르티네스가 절묘하게 왼발로 슛한 것이 카시야스의 손을 떠나 골망을 갈랐다. 본격적인 추격에 나선 레알 소시에다드는 전반 40분 다비드 주루투사가 또 한번 상대의 골망을 가르며 순식간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루투사가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기막힌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레알 마드리드의 골망을 시원하게 흔든 것. 후반전에서도 소시에다드의 화끈한 공격이 이어졌다. 소시에다드는 강한 중원압박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결국 후반 20분 주루투사가 동료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밀어넣기 슛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소시에다드에 일격을 당한 레알은 후반 28분 모드리치 대신 케디라를, 후반 31분 카르바할 대신 아르벨로아를 각각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 오히려 수비 불안으로 레알 소시에다드의 벨라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4-2로 패배를 당했다. 

이 날 레알 마드리드는 19번의 공격찬스에도 불구하고 공격진들이 골 결정력에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부상 당한 호날두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이 날 패배로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10위로 추락했다.

반면 소시에다드의 다비드 주루투사는 이 날 2골을 몰아치우며 라리가 득점 선두에 올랐다. 10년만에 소시에다드에 패배를 당하며 굴욕을 맛본 레알 마드리드가 오는 14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3라운드 경기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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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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