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를 지불하고 모셔온 페르난도 토레스(29)가 쓸쓸히 런던을 떠나게 됐다.
첼시는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레스를 이탈리아 명문구단 AC밀란으로 2년간 임대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1년 리버풀에서 첼시로 이적하며 숱한 화제를 모은 지 3년 만에 떠나게 된 것.
2007년 여름 리버풀에 입단해 142경기에서 81골을 기록하는 맹활약 끝에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토레스는 2011년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인 869억원을 기록하며 전 세계축구팬들의 관심을 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토레스와 첼시 유니폼은 어울리지 않았다. 토레스는 첫 시즌 32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6골에 그치며 거품논란에 시달려야 했고 2012-2013 시즌에도 36경기 출전해 8골에 그치며 몸값에 걸맞지 않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페르난도 토레스, 세리에 A에서 통할까소속팀에서의 부진으로 오는 9월 열리는 A매치 국가대표 명단에도 제외된 토레스로서는 이번 AC밀란으로의 임대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이탈리아 무대에서 토레스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필리포 인자기가 이끌고 있는 AC밀란은 오는 9월 1일 전통강호 라치오와 리그 개막전을 펼친다. 지난 시즌까지 AC밀란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발로텔리가 리버풀로 떠난 AC밀란은 현재 이탈리아산 공격수 잠파울로 파찌니, 엘 샤라위에 의존하고 있다.
가벼운 선수층을 봤을 때 네임 밸류가 높은 토레스의 임대는 AC밀란으로서는 분명 긍정적인 요인이 될 듯하다. 올 시즌 공격을 도와줄 밀란의 미드필더로는 문타리, 에시앙, 몬톨리보, 혼다 등 다국적 플레이어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토레스가 AC밀란의 팀 스타일에 적응하여 세리에A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다. 잉글랜드 무대와 이탈리아 무대는 엄연히 다르다. 빠른 패스와 스피드한 움직임으로 스피드한 경기 운영을 하는 프리미어리그와 달리 이탈리아 무대는 강한 체력으로 움직이기에 다소 투박한 경기양상을 보인다.
과거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 베론이 맨유와 첼시에서의 실패를 딛고 인터밀란으로 이적해 성공을 거둔 사례처럼 토레스도 이탈리아 무대서 죽지않은 클래스를 증명하며 제2의 베론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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