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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비정상회담>의 한 장면.

JTBC <비정상회담>의 한 장면. ⓒ JTBC


SBS <매직아이> <힐링캠프>, MBC <별바라기>, KBS 2TV <나는 남자다>까지. 지상파 방송의 토크쇼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반면 JTBC <마녀사냥> <비정상회담> 등 종합편성채널의 토크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기존의 토크쇼보다 신선하다는 평을 받으며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매직아이>와 <힐링캠프> <별바라기> <나는 남자다>의 특징은 방송 안에서 주목할 만한 캐릭터가 없다는 점이다. 토크쇼는 메인 진행자와 게스트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형태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시청자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캐릭터를 찾듯 토크쇼에서도 진행자와 게스트 각각의 캐릭터를 찾는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캐릭터 덕에 살아남은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덕에 <진짜 사나이>는 군 내부의 가혹행위 논란 등이 불거지는 와중에도 위기를 피했으며, <슈퍼맨이 돌아왔다> 또한 어설픈 편집에 대한 지적을 프로그램 내 캐릭터로 풀어갔다.

이런 흐름은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MBC <무한도전>에서도 엿볼 수 있다. <1박2일>은 캐릭터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둔 이후, 포맷은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도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1위로 꼽히는 <무한도전>은 캐릭터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지금껏 달려올 수 있었다.

이런 경향은 이제 토크쇼에서도 드러난다. <마녀사냥>은 신동엽의 19금 캐릭터를 극대화하고, 시니컬한 성시경, 직설적인 허지웅을 내세웠다. 그런가 하면 <비정상회담>에는 '터키 유생'으로 불리는 보수적인 에네스, 똑똑한 미국 대표 타일러 등이 있다. 중화사상을 드러내는 중국 대표 장위안과 그런 그의 앞에서 당황하는 일본 대표 타쿠야도 눈에 띈다.

<비정상회담> 속 외국인들은 여러 문제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고, 의견을 교환하며 캐릭터를 구축한다. 이 과정은 신선할 뿐만 아니라 흥미롭다. 이런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현실에도 지상파 프로그램의 토크쇼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힐링캠프>는 어느 순간부터 '힐링'보다 '해명'에 집중하고, <매직아이>에는 이효리만 있다. 스타와 팬 이야기에 집중한 <별바라기>는 넓은 시청자층에게 다가갈 수 없고, <나는 남자다>는 의외성이 없다. 

결국 토크쇼의 포맷도 달라져야 한다. 유재석이나 강호동, 이른바 '스타 MC'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발휘하면서도 다른 캐릭터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로 선회해야 한다. 뭔가 다른 이야기를 꺼내기 힘들다면, 색다른 인물이라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시청자들은 더 이상 연예인의 신변잡기에 열렬히 반응하지 않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우동균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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