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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1호로 지정된 공주 고마나루 솔밭에 공주시가 살충제를 뿌리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1호로 지정된 공주 고마나루 솔밭에 공주시가 살충제를 뿌리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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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1호로 지정된 공주 고마나루 솔밭에 공주시가 좀벌레와 응애 퇴치를 위해 살충제를 살포하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고마나루 솔밭은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28일 오전 9시 30분 공주시는 산불진화차량 3대를 동원하여 1시간 가량 살충제인 스미치온을 1500리터정도 살포했다. 이 과정에서 농약 살포 사실을 알리는 표지판을 세우지 않아, 이를 모르고 찾았던 시민들이 농약이 뿌려진 나무 그늘에 앉아 음식물을 섭취하기도 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오전에 산책하러 나갔더니 공주시 차량 3대가 솔밭에 농약을 살포하고 있어서 서둘러 돌아왔는데 오후에 다시 찾았을 때 어린 아이들과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소나무 밑에서 도시락을 먹는 것을 보고서 깜짝 놀랐다"며 "시내 가로수도 농약을 살포했다고 알리는 마당에, 관광지이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 농약을 살포했으면 당연히 세워야 할 표지판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준혜 공주생태시민연대 회장은 "공주시민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자주 이용하는 공간에 소나무 관리를 위해 필요하다면 농약 살포에 대한 위험 사실을 사전에 공지하고 일정 정도 시간을 두고 출입을 막아야 하는 게 공공기관에서의 의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또한 "농약으로 인해 토양이 오염되고 인근 금강에 농약이 흘러들 가능성이 있는데 단순히 진드기를 죽이기 위해 대량의 농약 살포를 했다는 것은 당장의 눈앞만 바라보는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공주시 문화재과 "앞으로는 살포 사실 알리겠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1호로 지정된 공주 고마나루 솔밭에 공주시가 살충제를 뿌리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1호로 지정된 공주 고마나루 솔밭에 공주시가 살충제를 뿌리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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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을 살포한 공주시 산림과 담당 직원은 "(문화재) 담당 부서에서 부탁해서 좀벌레와 응애를 잡기 위해 살충제인 스미치온과 다른 농약을 섞어서 뿌렸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벌레를 잡기 위해 한 번만 뿌려서는 안 되고 3~4번 뿌려야 하지만 면적이 커서 한꺼번에 뿌리기 위해 차량 3대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에 뒤집어서 생각해서 (농약을) 안 뿌렸다가 유치원생에게 (나무에서) 벌레가 떨어진다면 오히려 방재 안 해서 나쁘다고 할 것"이라며 "1시간이면 (농약이) 다 말라서 떨어지지도 않는데, 뭐라고 하는 사람이 오히려 감정적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한편, 공주시 문화재과 담당자는 "해마다 문화재 나무병원에 의뢰해서 방제를 해왔는데 올해 방제 예산이 없었다"면서 "서산 쪽에서 솔잎혹파리 문제가 나오니까 걱정이 돼서 산림과에서 방제를할 때 같이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출입구에 현수막을 걸어서 농약 살포 사실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그:#공주시, #농약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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