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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수에 휘말린 오리온 '포카칩' 이벤트 페이지
 구설수에 휘말린 오리온 '포카칩' 이벤트 페이지
ⓒ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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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과업계 2위인 오리온의 '포카칩' 이벤트가 구설수에 휘말렸다. 세월호 참사 관련 글과 여성 비하 글 등이 올라오면서 누리꾼의 뭇매를 맞았다. 현재 해당 이벤트는 중단됐고, 오리온은 공식 사과했다.

20일 오리온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2일부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포카칩 별명과 이유를 적어내는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포카칩은 OO이다'라는 문구를 던져주고, 누리꾼이 해당 공란에 문구를 채워넣고, 이유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다음 달 8일까지 100일 동안 진행되던 이벤트가 논란이 된 것은 지난 19일 오후부터였다. 이벤트 페이지 문구에 여성을 비하하는 글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포카칩은 처녀이다. 왜? 먹어도 또 먹고 싶어서"라는 문구였다. 누리꾼들은 해당 화면을 복사해 퍼 나르기 시작했다.

오리온 '포카칩' 이벤트 페이지
 오리온 '포카칩' 이벤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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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세월호'라는 단어가 올라오면서 더 확산됐다. '포카칩은 세월호이다. 왜? 에어포켓이 잘 형성돼 있어서'라는 문구였다. 포카칩 제품 속의 질소 포장을 에어포켓에 빗댄 것이었다. 누리꾼 사이에선 "오리온의 상술이 너무한다"는 반응과 함께 질타가 이어졌다.

오리온 쪽도 이날 오후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알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이벤트는 별다른 개별 인증없이 누리꾼이면 모두 문구를 올리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19일) 오후에 온라인상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곧바로 해당 이벤트를 중단시켰다"고 해명했다.

회사 쪽 설명에 따르면 해당 홈페이지는 누리꾼이 문구를 올리면 자동으로 노출되는 시스템이라는 것. 컴퓨터로 그날 올라온 문구 중에 무작위로 뽑혀서 보여진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부 부적절한 문구가 올라간 것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면서 "부적절한 언어가 올라오면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회사 쪽은 이 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해당 홈페이지에 올렸다.

하지만 오리온 쪽이 사전에 이벤트를 기획하는 과정부터 이 같은 사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리온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오리온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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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오리온, #포카칩, #세월호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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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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