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특별취재팀]

취재 : 강민수·유성애 기자
사진 : 권우성·남소연·이희훈 기자
방송 : 김윤상·박정호·곽승희·강신우·송규호 기자, 안홍기 기자(지원)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네 눈물을 기억하라' 추모 문화제에 참석했던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이 막고나서 장대비를 맞으며 대치하고 있다.
▲ 청와대 향하던 유가족, 경찰과 대치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네 눈물을 기억하라' 추모 문화제에 참석했던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이 막고나서 장대비를 맞으며 대치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25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수만명의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를 마치고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이를 막아서자 유가족들이 비가 쏟아지는 바닥에 앉아 있다.
 25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수만명의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를 마치고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이를 막아서자 유가족들이 비가 쏟아지는 바닥에 앉아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최종신: 25일 오전 4시 30분]
"오늘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물러난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닙니다, 특히 단식 중인 유족분들은 건강 조심하셔야 합니다."

김병권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 위원장(고 김빛나라 양 아버지)이 쉰 목소리로 외쳤다. 광화문 이순신 동상과 교보 빌딩 사이 청와대로 향하는 길은 경찰들로 굳게 가로막혀 뚫리지 않았다. 유족들은 세월호 침몰사고 후 101일째 아침을 도로 위에서 맞이했다.

오전 2시 30분, 비가 세차게 퍼붓자 유족들은 우산을 서로에게 씌워주며 서로를 챙겼다. 일부 시민들은 따뜻한 꿀물과 커피 등 음료수를 사와 유족들에게 건넸다. 대치 상황이 길어지자 4반 유족들은 옆에서 이들을 막고 있던 경찰에게 "추우니까 드시라"며 꿀물을 건넸지만, 앳된 얼굴의 경찰은 묵묵히 정면을 바라볼 뿐 음료수는 받지 않았다.

4반 고 최성호 군의 아버지 최경덕씨는 "경찰들(나이)이 모두 20대"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최씨는 "우리는 진도에서 청와대로, 또 안산에서 KBS로 갈 때도 다 막혔었다"며 "'가만히 있으라'는 말 듣다가 우리 아이들이 다 죽었다, 이번에는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족 어머니들이 행진으로 인한 다리통증을 호소하고, 가족대책위가 오전 3시께 국회 농성장 이동을 결정하자 그도 가족들이 타는 버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최씨는 "오늘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식과 도보행진 후에 무엇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제대로 된 특별법을 위해서 부모들은 끝까지 계속 항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전 3시 40분 현재, 유족들은 국회 본관 앞 농성장에 모여 향후 일정을 의논하고 있다. 전명선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어제와 오늘 있었던 정부 대응에 대해 25일 오후 따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네 눈물을 기억하라' 추모 문화제에 참석했던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이 막고나서 장대비를 맞으며 대치하고 있다.
▲ 장대비 맞으며 경찰과 대치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네 눈물을 기억하라' 추모 문화제에 참석했던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이 막고나서 장대비를 맞으며 대치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25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수만명의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를 마치고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이  막아서자 유가족들이 비가 쏟아지는 바닥에 앉아 있다.
▲ 비오는 길 바닥에 주저 앉은 세월호유가족 25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수만명의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를 마치고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이 막아서자 유가족들이 비가 쏟아지는 바닥에 앉아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28신 보강: 25일 오전 2시 08분]
"국회는 대답없다, 대통령이 응답하라"

유족들은 내리는 장대비 속에 경찰과 대치했다. 아이들의 이름이 쓰인 노란 우산 위로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경찰과의 몸싸움 중에 다친 시민들도 있었다. 손바닥이 까지거나 발을 다친 시민들은 광화문 유가족 농성장 옆에 설치된 구조 부스에서 간단히 치료받았다.

단원고 2학년 4반 고 김동혁 군의 아버지 김영래씨는 4반 깃발을 들고 비옷을 입은 채 빗 속에 서 있었다. 김씨는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유족 아버지도 "아무리 기다려도 응답이 없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유족 10여 명은 도로 바닥에 깔개를 깔고 앉아 있고, 다른 유족은 우산을 쓴 채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책임져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이들은 경찰에 막혀 광화문 광장쪽으로도 교보앞 인도쪽으로도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페이스북 등에 "유가족 분들이 안산에서부터 1박2일동안 100리 길을 걸어온 몸으로 버티고 있다"며 "따뜻한 음료와 물, 수건, 덮을 비닐이 절실하다"는 글을 올렸다.

[27신: 25일 오전 1시 5분]
유족과 시민 500여명 도로 연좌...경찰 해산 방송 시작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에 참가했던 유가족과 시민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중인 유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행진을 하자, 경찰이 차벽을 쌓아 저지하고 있다.
▲ '특별법 제정' 유가족 행진 가로막은 경찰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에 참가했던 유가족과 시민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중인 유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행진을 하자, 경찰이 차벽을 쌓아 저지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에 참가했던 유가족과 시민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중인 유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행진을 하자, 경찰이 차벽을 쌓아 저지하고 있다.
▲ '특별법 제정' 유가족 행진 가로막은 경찰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에 참가했던 유가족과 시민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중인 유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행진을 하자, 경찰이 차벽을 쌓아 저지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경찰이 청와대행을 막아서자 유족과 시민 500여 명이 장맛비 속에 광화문 광장과 교보빌딩 사이 도로에 앉았다.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오전 0시 44분부터 3~4분 간격으로 "종로서장의 명"이라며 "미신고불법집회와 일반교통방해에 해당하니 즉시 해산하라"고 해산명령을 내리고 있다.

시민들은 경찰의 해산명령이 나올 때마다 함성을 지르며 항의하고 있다.

[26신: 25일 오전 0시 43분]
유족들, 시민 300여명과 함께 이순신 장군상 앞에서 경찰과 대치

오후 11시 50분께 프레스센터 앞 세종대로를 굳게 막고 있던 경찰 차량이 모두 빠졌다. 유족들도 모두 빠져나와 광화문 농성장 쪽으로 이동했고 시민 50여 명도 함께 통과했다.

서울광장쪽에서 항의 중이던 시민들은 종로쪽으로 돌아 광화문으로 향했다. 서울광장에는 시민 150여 명이 남아 경찰과 대치했으나 차벽이 풀리자 광화문 사거리쪽으로 모여 유족 행진 대열에 합류했다.

단원고 희생자 유족들은 24일 오후 11시 57분쯤에야 목적지였던 광화문 농성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희생 학생들의 영정 사진을 앞에 두고 걷던 유가족들은 농성장을 지나 청와대로 가려 했으나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가로막았다.

25일 오전 0시 15분 현재 유족들은 시민 500여명과 함께 광화문 광장과 교보빌딩 사이 도로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한때 경찰이 포위를 좁히자 시민들은 "왜 유가족을 막느냐, 여기에 영정이 있다"고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병력이 둘러싸자 시민들은 유족들을 위한 방어막을 만들고 있다.이들은 "특별법을 제정하라", "대통령이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빗줄기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25신: 24일 오후 11시 20분]
일부 시민 "추모행진 보장하라"며 경찰과 몸싸움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수만명의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를 마치고 행진을 하려하자 경찰병력 이를 막아서 대치하고 있다.
▲ 경찰병력과 대치하는 유가족과 시민들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수만명의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를 마치고 행진을 하려하자 경찰병력 이를 막아서 대치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유족들과 시민은 10시 50분께 학생들의 영정 사진이 새겨진 현수막을 앞에 세우고 다시 행진을 준비했다. 잠시 열리는 듯했던 길은 5분도 채 되지 않아 끊겼다. 결국 한국프레스센터와 서울시 의회 사이의 행진 대열은 중간에 경찰에 의해 가로막혔다. 시민 30여 명은 "길 열어라", "추모행진 보장하라"며 경찰과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

오후 11시께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명찰을 목에 단 여성 한 명이 쓰러졌다. 양 발목에는 붕대를 감은 상태였다. 응급차가 출동했지만 경찰 차벽에 막혀 지나가지 못했다. 시민들이 경찰 차량을 손으로 두드리며 "유가족을 보내줘라"고 약 5분간 외친 후에야 지나갈 수 있었다.

[24신: 24일 오후 10시 40분]
경찰, 광화문으로 이동하는 차벽으로 막아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에서 시민들이 1박 2일 도보행진을 하느라 다리를 절며 부축받는 유가족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고 있다.
▲ '아이들과 약속, 행진을 멈출수 없다'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에서 시민들이 1박 2일 도보행진을 하느라 다리를 절며 부축받는 유가족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가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시민 수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가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시민 수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에서 참가한 시민들이 "시민들아 깨어나라!"를 울부짖고 있다.
▲ "시민들아 깨어나라!" 울부짖는 사람들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에서 참가한 시민들이 "시민들아 깨어나라!"를 울부짖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열린 '네 눈물을 기억하라' 추모 문화제는 오후 10시 20분께 끝났다. 추모 공연이 끝날 무렵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시민들은 계속 자리를 지켰다.

문화제 후 시민들은 광화문 단식 농성장으로 향하는 유족들에게 길을 열었다. 시민들은 광화문으로 향해 걷는 유족들 양쪽에 서서 "힘내세요",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박수로 이들을 배웅했다. 유족들도 "감사합니다"라며 고개 숙여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그러나 광화문으로 향하는 유족들의 발길은 채 10분도 안 돼 경찰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한국프레스센터 옆 세종대로에 경찰 차량을 주차해 행진을 막아섰다. 전명선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은 "길은 열리게 돼있다, 흥분하지 마시라"며 유가족들에게 외쳤다.

오후 10시 40분 현재 경찰과 일부 시민의 몸싸움이 있었지만 유족들은 희생 학생 소속 반별로 정렬해 길 가운데 앉아 '진상규명 수사권', '대통령이 책임져라' 등을 외치고 있다. 시민들도 "비켜라"를 연호하고 있다.

[23신: 24일 오후 9시 55분]
"엄마 보고 싶어요"... "아들아, 네가 그립다" 흐느낌으로 가득찬 서울광장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가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수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려 아픔을 나누고 있다.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가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수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려 아픔을 나누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에서 참가한 시민들이 희생자들의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세월호 참사 100일, 눈물 흘리는 시민들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에서 참가한 시민들이 희생자들의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우리는 결국 꽃피는 제주로 가지 못했어요. … 언젠가 다시 제주로 갈 때는, 파란 바다가 더 이상 무섭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같은 배를 탄 어른들이 믿을 수 있고, 책임감있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어요. 엄마, 이렇게 떠나지만 나도 매일매일 엄마가 보고싶어요. 엄마, 보고 싶은 엄마…."

도종환 시인의 추모 산문 <엄마>를 성우 안현서씨가 낭독하자 유족들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무대 앞에 모여 앉은 유족 중 아버지들은 하늘을 쳐다보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고, 어머니들은 손수건으로 입을 막은 채 꺼억꺼억 울었다. 무겁게 가라앉은 서울광장의 공기 위로 흐느끼는 울음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추모문화제에서는 시 낭송, 편지 낭독 등 다양한 추모공연이 진행됐다.

유족들이 서울역에서 결의대회를 끝내고 서울광장에 도착한 후, 문화제에서는 세월호에서 희생된 단원고 학생 250여명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소개됐다. 학생들이 생전에 찍은 단체 사진 위로 숨진 학생들의 이름이 반별로 새겨져 올라갔다. 마지막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친구들'이라며 '조은화, 윤민지, 남현철, 박영인, 안중근' 등 실종자들의 이름이 소개됐다.

검은 옷을 입고 나온 가수 김장훈씨(47)는 유족들에게 "가족분들, 마음 놓고 우시라"며 추모 곡을 불렀다. 이날 공연에서는 김씨와 세월호 사고로 숨진 2학년 9반 고 이보미 학생이 부른 '거위의 꿈' 듀엣곡이 소개됐다. 김씨 뒤에 흐르는 화면 위로 단원고 학생들이 "말 못 할까봐 미리 보내놓을게, 엄마 사랑해" 등 배 안에서 보낸 문자들이 나오자 유족들은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숙였다.

"오늘은 절대 울지 않으려고 미리 울고 왔다"라던 김씨도 노래를 부르다 결국 함께 눈물을 흘렸다. 김씨가 "추모는 100일 째인 오늘까지 끝내고, 101일 째부터 특별법 제정으로 다시 시작하자"라고 말하자 시민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에서 가수 김장훈이 추모 공연을 하고 있다.
▲ 김장훈 세월호 100일 추모공연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에서 가수 김장훈이 추모 공연을 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에서 이지애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고 있다.
▲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공연 사회보는 이지애 아나운서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에서 이지애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에서 가수 이승환이 추모 공연을 하고 있다.
▲ 이승환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공연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에서 가수 이승환이 추모 공연을 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에서 '자전거 탄 풍경'이 추모공연을 하고 있다.
▲ '자전거 탄 풍경'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공연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에서 '자전거 탄 풍경'이 추모공연을 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이어 류성씨의 연극 <초혼>이 이어졌다. "아빠 이마에 걱정이 가득해보여… 왜 (구조) 안 왔지? 얼마나 외치면서 기다렸는데... 엄마, 아빠, 누나 사랑해, 나도 카톡 보내고 싶었는데 내 휴대폰이 너무 후져서 못 보내서 미안해"라는 자막이 화면에 흘러나오자 지켜보던 유족들은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유족이 앉은 자리에서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통곡 소리가 흘러나왔다.

4반 고 김동혁 군의 어머니 김성실씨는 무대에 나와 "(세월호) 영상에서 '엄마 아빠 사랑해요, 내 동생 어떡하지?'라고 했던 아이가 제 아들이다"라면서 '동혁이에게'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편지를 읽었다. 그는 "동혁아 우리는 괜찮아, 우리는 엄마아빠라서, 또 많은 국민들께서 눈물과 격려로 함께하기 때문에 괜찮아"라면서 "엄마아빠는 더 이상 울고만 있지 않기로 했어, 4·16특별법을 꼭 제정해서 그날의 고통이 되풀이되지 않게 할 것이라 약속해"라고 말했다.

차분하게 편지를 읽어가던 김성실씨는 아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말을 하다가 결국 흐느끼고 말았다. 그는 "동혁아 그래도, 그래도 실은 모든 엄마아빠가 너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 새끼가 너무 보고싶고 그립다'는 것이다, 단원고 2학년 모든 예쁘고 착했던 아이들아, 정말 미안하고 사랑한다"라며 편지 낭독을 마쳤다.

이어 '자전거 탄 풍경'과 가수 이승환씨 등의 추모 공연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김병권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 위원장(3반 고 김빛나라 양 아버지)의 선창에 따라 "국회의원님들 깨어나라, 청와대여 깨어나라, 국민들 깨어나라" 구호를 함께 외쳤다.

이들은 추모 문화제를 마친 뒤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 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오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안산 합동분향소부터 1박2일 도보행진을 벌인 희생자 유가족들이 서울광장에 도착하고 있다. 서울광장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은 전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 서울광장 도착한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오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안산 합동분향소부터 1박2일 도보행진을 벌인 희생자 유가족들이 서울광장에 도착하고 있다. 서울광장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은 전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22신 : 24일 오후 8시 50분]
시민 2만여 명, 서울광장서 유족들 박수로 환영

유가족들이 서울광장에 들어서자 2만여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흘렸고, 박수와 함께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출발 35시간,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약 50km를 걸어 온 것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한 염원을 담은 발걸음이었다.

무대 위의 이지애 전 KBS아나운서가 "유가족들은 '우리 목소리가 들릴까' '나 혼자는 아닐까'란 생각으로 힘드셨을 것"이라며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에서 박수로 환영해달라"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특별법 제정 촉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었고 몇몇 시민들은 눈물 닦으며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서울 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네 눈물을 기억하라'는 추모 문화제가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오후 8시 30분 현재 주최측 추산 2만여 명(경찰 추산 5000여 명)의 시민이 서울광장을 메웠다. '잊지 않겠습니다'고 적힌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아이들이 노란 바람개비를 흔들었다. 무대 반대편 서울도서관 벽에는 '마지막 한 분까지, 세월호 실종자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합니다'고 적혀 있었다.

문화제 사회를 맡은 이지애 아나운서는 "4월 16일 이후 잔인한 시간, 100일이 흐르고 있다"라며 "그 사이 어디에 누구에게 화를 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로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벌써 100일, 그저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가 무대에 올랐다. 이씨는 "저는 가수가 아니지만 희생자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 노래를 들려주겠다"라며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 행복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 유가족들 정말 사랑한다, 힘내라"고 말했다. 이씨의 노래가 서울광장에 울려 퍼졌다.

시인들의 세월호 시와 유가족 편지 낭독 이어져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오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안산 합동분향소부터 1박2일 도보행진을 벌인 희생자 유가족들이 서울광장에 도착하고 있다. 광장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은 전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 기립박수 받는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오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안산 합동분향소부터 1박2일 도보행진을 벌인 희생자 유가족들이 서울광장에 도착하고 있다. 광장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은 전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가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수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려 아픔을 나누고 있다.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가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수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려 아픔을 나누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문화제에는 세월호 슬픔을 담은 시인들의 시 낭송이 이어졌다. 문동만 시인의 <소금 속에 눕히며>, 김해자 시인의 <애기 단풍>이 낭송됐다. 또 강은교 시인의 <딸의 편지>, 김기택 시인의 <기다리래>가 낭독됐다. 이들 시는 시인 69명이 쓴 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에 담겨 있다.

김기택 시인이 희생자 고 박성호 군의 누나, 박보나씨에게 전달됐다. 박씨는 시집을 받은 뒤 편지를 낭독했다. 희생자들에게 쓴 이 편지는 서울광장을 메운 2만여 시민들의 가슴을 적셨다.

"100일이 넘도록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힘들다고 말해서 미안합니다. 지친다고 말해서 미안합니다. 아직도 참 진실을 알려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 꼭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운 모습으로 망가진 모습으로 만나러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어 "유가족들을 지켜봐달라고, 고맙다고,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또 "멋진 모습으로 만나러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가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수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려 아픔을 나누고 있다.
▲ 세월호참사 100일 추모문화제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가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수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려 아픔을 나누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21신: 24일 오후 7시 50분]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눈물 흘리며 박수치는 유족들, 환호하는 시민들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어요, 사실 평일이라서 다들 못 오실 거라 생각하고, 가족들이 다들 걱정했는데…."

단원고 2학년 8반 고 최수빈 학생의 사촌누나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그는 "1박 2일 행진하는 내내 시민분들께서 계속 응원해주셔서 힘들지 않았다, 몸은 비록 힘들었어도 마음은 편안했다"라며 옅게 웃었다.

유가족 300여 명을 포함한 행진 대열 1000여 명이 24일 오후 6시 40분께 서울역에 들어섰다. '특별법 제정 촉구'를 외치며 앞서 국회를 출발한지 3시간, 전날 안산 합동 분향소를 출발한 지 33시간 만이다.

서울역에 먼저 도착한 유족들은 구 서울역사 앞에 모여, 뒤에 따라온 시민 행렬이 서울역까지 행진하는 것을 지켜봤다. 유족들은 시민들이 지나가는 내내 박수를 치면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외쳤다. 시민들도 "특별법을 제정하라" 외치며 유족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유족 어머니들의 눈에는 눈물이 어려있었다.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가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수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려 아픔을 나누고 있다.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문화제'가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과 수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려 아픔을 나누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국회 출발 당시 1000여 명이던 행렬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의 참여로 불어나, 가족들 앞으로 시민행렬이 모두 지나갈 때까지 약 20분이 걸릴 정도였다. 서울역 앞 광장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라'라고 적힌 노란 팻말을 든 시민들로 가득찼다. 이를 지켜보던 한상철씨(4반 고 한정무 학생 아버지)는 "이런 게 정말 국민의 힘이구나 싶다, 유족들 모두 울면서 지켜봤다"라고 말했다.

유족들을 응원하기 위해 휴가를 내고 충청북도 청주에서 올라온 시민들도 있었다. 여다원(44)·김미영(47)씨는 시민 단체들이 들고 온 깃발을 가리키며 "저희는 저런 깃발은 아무것도 모르는 시민이지만, 고3과 고2 아들딸을 가진 부모로서 가슴이 아파서 왔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유족들에게 '보상금 많이 받으려는 거 아니냐' '특혜다' 운운하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라"라면서 "100억을 준다한들, 200억을 준다한들 자식 목숨과 바꿀 수 있겠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잠시 휴식을 한 뒤 모여 짧은 결의대회를 가졌다. 전명선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은 "오늘로 100일이 됐지만, 세월호 가족들이 알고 싶어하는 진실은 진도 앞 깊은 바다에 빠져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는 유족들을 위한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했지만 모두 거짓이었다, 새누리당도 수사권이 빠진 특별법을 내세워 사실상 특별법 제정을 거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일이 (숨진) 제 아들 찬호의 생일이다, 오늘 선물로 특별법을 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미뤄야겠다"라며 "하지만 아들 찬호의 영정 앞에 반드시 언젠가는 특별법을 선물로 바치겠다고 다짐한다"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결의대회를 마친 뒤 서울광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100일된 24일 오후 유가족들이 1박2일 일정으로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국회를 거쳐 서울광장을 향하는 도보행진길에 학생들이 나와 물을 나눠주고 노란호루라기를 불며 응원을 하고 있다.
▲ 노란 호루라기로 응원하는 학생들 세월호 참사 100일된 24일 오후 유가족들이 1박2일 일정으로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국회를 거쳐 서울광장을 향하는 도보행진길에 학생들이 나와 물을 나눠주고 노란호루라기를 불며 응원을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을 향해 1박2일 도보행진에 나선 희생자 유가족이 발의 통증을 호소하며 연고를 바르고 있다.
▲ 1박2일 강행군으로 부르튼 발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을 향해 1박2일 도보행진에 나선 희생자 유가족이 발의 통증을 호소하며 연고를 바르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20신: 24일 오후 5시 44분]
행진 대열을 환영하는 호각 소리

하늘은 맑게 갰다. 유가족들의 웃옷에는 땀 자국이 생겼다. 비를 가렸던 노란 우산은 햇빛을 가리는 양산으로 변했다. 유가족들은 생수를 마시며 목을 축였다.

오후 5시 30분 현재 행진 대열 1000여명은 마포대교를 지나 공덕역을 향하고 있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단식 중인 유가족 8명이 100리 행진 선두에 섰다. 전국 각지에서 온 수녀 100여 명도 시민들 사이에서 걷고 있다.

대열이 마포역를 지나자 "삐"하고 호각 소리가 들렸다. 호각은 성심여중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분 것이다. 이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용산 화상경마장 운영'을 반대한다는 취지로 호각을 불었으나 이날은 유가족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불었다.

학생들이 든 노란 피켓에는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 남아...", "용산 화상경마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성심여고 고2 한채을, 김보경양은 "숨진 친구들이 저와 같은 나이라 더 가슴이 아팠다"며 "저희라도 함께 하면 보탬이 될까 해서 광화문까지 같이 걸으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공사 중이던 임아무개씨(67) 지나는 유족 행렬을 보며 "국회의원들은 세금 받고 대체 뭐하냐"며 "유족들이 땡볕에 여기서 이래야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행진 때문에) 공사가 더뎌지긴 했지만 어쩌겠냐, 유족들 마음에 비할 수 있겠냐"며 "법이 제대로 제정돼서 저 분들이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광명시민체육관을 출발해 1박2일 도보행진에 나선 희생자 유가족들이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여의도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
▲ 국회 도착한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광명시민체육관을 출발해 1박2일 도보행진에 나선 희생자 유가족들이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여의도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19신: 24일 오후 4시 25분]
국회에서 다시 광화문으로 출발

"1박 2일 걸어오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여전히 이뤄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미리 뿌듯해하지 말고, 특별법 제정을 싫어하는 사람들보다 딱 1분만 더 버팁시다."

유경근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 대변인(고 유예은 양 아버지)의 말에 반별로 선 유족들이 "네", "맞습니다"라고 외쳤다. 오후 3시 50분께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유가족들이 광화문으로 갈 채비를 서둘렀다. 안산부터 도보행진을 한 유족들에다 국회 본관 앞 농성 중인 유족들도 합류했다. 이들은 큰 박수와 함성을 지르며 4시께 행진을 시작했다.

유족들은 행진에 앞서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응답 없는 국회를 넘어, 이제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현수막을 들고 짧은 출정식을 했다. 단식 중인 유가족 10여 명이 맨 앞에 섰다. 여기에는 세월호 유가족 300여 명을 포함해 함께 응원을 온 시민들과 종교인, 시민단체 관계자 등 약 500명이 함께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11일째 단식 농성 중인 유경근 대변인은 "우리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때까지 가야 한다"며 "특별법 제정을 싫어하는 사람들보다 딱 1분만 더 버팁시다, 혼자 흘리는 눈물은 소용없지만 함께 흘리는 눈물은 강물이 돼서 산을 옮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간 유족과 함께 단식을 해온 신성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밥을 굶는다고 유족의 고통을 다 이해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이렇게 큰 슬픔을 맞닥뜨릴 때 함께 행동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단원고 2학년 3반 학생들의 유족들은 흰 종이에 빨간색 글씨로 쓴 피켓을 들었다. 여기에는 '주호영 정책위원장 막말, 세월호는 기본적으로 일반교통사고', '유가족은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법 원한다', '의사자, 대입특례, 개나 줘 버려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참사를 단순 교통사고에 비유해 물의를 빚었다. 주 의장은 이날 "저희들 기본 입장은 세월호 참사가 손해배상 관점에서 보면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라는 것"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부여하자고 하는 등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신 : 24일 오후 2시 20분]
국회에 노란 물결... 출발 28시간만에 도착

유가족 100리 행진단이 24일 오후 1시 50분, 국회에 도착했다. 전날 안산 합동 분향소를 출발한 지 28시간 만이다.

세찬 빗속에서 노란 우산과 노란 우의를 입은 유가족들이 국회를 가로 질렀다. 본청 계단에 도착하자 단식 중인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이 유가족을 맞았다.

유 대변인은 "수고 많으셨다, 아무리 걸어도 바다속에서 외롭게 고통 겪으며 죽어간 아이들 만하겠나"며 "얼마 안 남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유가족들의 "예"라는 대답이 국회의사당에 울려퍼졌다.

단식 중이던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은 국회 정문에서 유가족들을 맞았다. 김 위원장은 도착하는 가족들에게 "고생했다"고 말하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에 한 어머니는 "살아계셨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한 아버지는 안고 싶다고 말해 두 사람이 부둥켜안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국회 본청 농성장에서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뒤 오후 4시에 서울광장을 향해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광명시민체육관을 출발해 1박2일 도보행진에 나선 희생자 유가족들이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여의도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
▲ 국회 도착한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광명시민체육관을 출발해 1박2일 도보행진에 나선 희생자 유가족들이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여의도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17신 : 24일 오후 1시 48분]
숨 쉬는 것도 미안한 엄마 "이렇게 걷는 것 외에는 해줄 게 없네"

"우리 애들이 다 아는 거지, 엄마 아빠 힘들지 말라고 이렇게..."

행진 둘째날 오전, 하늘은 먹구름이 낀 채 흐렸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말없이 걷고 있던 10반 유족 어머니들은 "날씨가 너무 좋다"며 "우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 걷는데 힘들지 말라는 것"이라며 담소를 나눴다.

유족들은 오전 260여 명에서 더 늘어나 300명 가량이 됐다. "힘내시라"며 이들을 응원하는 시민들도 늘어 행진 대열에는 총 1000여 명이 함께 하고 있다. 길가에는 '82쿡 엄마당',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 시민 모임, 단체 등이 나와 곳곳에서 유족들을 응원했다.

2학년 7반 고 오영석 학생의 어머니 권미현(42)씨는 "아들을 생각하면 숨 쉬는 것 조차 미안하다"고 했다. 권씨는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건 이렇게 몸으로 직접 걷는 것 뿐"이라며 "보상금은 바라지도 않는다, 유족들이 원하는 건 아이들이 왜 한 명도 구조되지 못했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는 것"이라고 울먹거렸다.

영등포 청과시장 입구를 지난 낮 12시 55분께, 잠시 소나기가 쏟아졌다. 노란 우산을 펼쳐들고 걷던 유족들은 영등포역 롯데백화점 아래 들어가 10여 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국회로 출발했다.

이틀간 휠체어를 타고 행진에 함께한 사람도 있었다. 어렸을 적 소아마비로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는 우창윤(42) 서울시의원은 23일 안산 분향소에서부터 전동휠체어를 타고 유족들과 함께 했다. 우씨는 "도로도 울퉁불퉁하고 몸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식을 잃은 부모만큼 힘들겠냐"며 "작은 한 걸음이 힘이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오후 1시 45분 현재, 소나기는 그쳤지만 여전히 가는 비가 흩뿌리고 있다. 유족들을 포함한 행진 행렬은 서울교를 지나, 얼마 남지 않은 국회를 향해 행진 중이다.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오전 광명시민체육관을 출발한 희생자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을 향해 1박2일 도보행진을 벌이고 있다.
▲ 파스 붙이고 1박2일 강행군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오전 광명시민체육관을 출발한 희생자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을 향해 1박2일 도보행진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16신 : 24일 낮 12시 31분]
온 몸에 파스... "아들과 완주 약속 지키겠다"

"출발하면서 아들에게 약속했어요. 끝까지 완주하겠다고요."

2학년 6반 권순범군 어머니 최지영씨 두 종아리에는 파스가 붙었다. 그는 "어깨에도, 발목에도 파스를 붙였다"며 웃었다.

그는 "아들이 하늘에서 다 보고 있다"며 "출발하니까 이렇게 시원한 바람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출발하면서 아들과 완주를 약속했다"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온 몸에 파스 붙였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부터 두 딸도 대열에 합류했다. 최씨는 두 딸에게 액체파스를 뿌렸다.

서울 시내로 진입하면서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구로구청 인근에서 시민들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쓰인 노란 현수막 들고 나와 응원했다. 구청직원과 시민들 50여 명이 길가에 서서 박수를 쳤다. 이들은 "특별법 반드시 통과될 겁니다", "끝까지 힘내세요"라며 초코파이와 생수 등을 나눠줬다.

유가족들 뒤를 잇는 시민 행렬 속에서 "기소권을 보장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유가족들이 원하는대로 특별법이 완성되면 청와대의 압수수색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들은 30일 재보궐선거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의 비판 여론이 열화와 같이 들끓어서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며 "거대한 시민 행렬로 유가족들에게 힘을 주고 새누리당을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오전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출발한 희생자 유가족들이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을 향해 1박2일 도보행진을 벌이고 있다.
▲ 손 잡고 도보행진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오전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출발한 희생자 유가족들이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을 향해 1박2일 도보행진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24일 오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을 향해 1박2일 도보행진을 벌이는 희생자 유가족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이 돌아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 힘 주러 나왔건만... 24일 오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을 향해 1박2일 도보행진을 벌이는 희생자 유가족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이 돌아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15신 : 24일 오전 11시 52분]
행진 행렬 500m 이상, 시민 250여 명 동참... 두 살배기 딸과 나온 부부도

"대통령 약속만 믿고 있었는데... 달라진 게 없지 않습니까."

2학년 10반 고 이송희 학생의 외삼촌 오종주씨. 30대 후반인 오씨의 목소리는 낮게 처져있었다. 순간 순간 울분에 차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오씨는 10반 행렬의 맨 앞에 서서, 세월호 배를 뜻하는 큰 종이배를 접어 머리에 얹고 걸었다. 배 안에 네모난 종이박스들이 수북히 쌓여있어 묻자 "컨테이너 박스예요, 세월호도 화물을 과적해 실었잖아요"란 답이 돌아왔다.

그는 "100일이 지났음에도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 대통령이 '진상 규명하겠다'고, '유족들 의견 듣겠다'고 해서 그것만 믿고 있었는데..."라며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 "유족들은 특혜나 보상금 얘기를 꺼낸 적도 없다, 그런데 왜 요새 자꾸 유족들에 대한 오해들을 하는지 너무 답답하다"며 "(유족) 어머니들도 기사 댓글을 자주 보시는데, 예전에는 '힘내라'던 댓글들이 이제는 '그만 좀 해라', '정부가 해준다지 않냐'는 식으로 바뀌어서 가슴 아파하신다"고 말했다.

오씨는 또 오른팔이 찢어져 손목부터 팔꿈치까지 붕대를 감고 있었다. 지난주 유가족들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책상을 내리쳤다고 했다.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아무것도 해결이 안 되지 않았습니까. 이 정부에 너무 화가 나서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을 때릴 수도 없고, 이런 식으로라도..."

유족들은 간밤새 안산에서 도착한 어머니 10여 명을 비롯해 260여 명까지 늘어났고, 이들을 응원하며 뒤따르는 시민들도 250여 명 정도가 됐다. 행진 행렬이 500m 이상 길게 이어져서, 떨어져 봐도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다.

유족들 중 일부는 비가 그쳤음에도 아이들 이름이 쓰인 우산을 펴고 걸었다. 우산에는 "슬기야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네가 그리워 잠을 잘 수가 없구나", "다혜야 사랑해 영원히..." 등이 적혀 있었다.

박진철(33), 엄정희(33) 부부는 두 살배기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함께 걸었다. 박씨는 "(여야 법안이 아니라) 유가족들이 요구한 416 특별법이, 사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를 처벌하는 데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지부진한 특별법 논의에 유가족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나왔다, 오래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같이 걷고 싶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10시 20분께 단원고 생존학생들이 행진 당시 머물렀던 근로청소년복지관을 지나 철산대교쪽으로 향했다. 11시 40분 현재 고대구로병원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14신 : 24일 오전 10시 30분]
100리 행진 2일차 출발... 무릎 보호대 찬 엄마들 "끝까지 걸어야 한다"

"안전사회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 제정하라. 제정하라."

전명선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의 선창에 유가족들은 하늘위로 손을 들고 '제정하라'를 외쳤다. 또 "잊지 않겠습니다",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안전사회를 건설하라"고 외쳤다. 이는 세월호 100일을 맞은 유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이었다.

다시 출발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100리 행진을 시작한 유가족 180여 명이 24일 오전 10시 5분경, 2일차 행진을 시작했다. 여야는 전날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조율에 들어갔으나 합의에는 실패한 바 있다. 이날 오후 유가족들이 국회 의사당에 입성할 예정이어서 여야가 극적 타결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명시민체육관 입구에서 마이크를 잡은 전명선 부위원장은 "지친 몸을 이끌고 나와 정말 수고 많으셨다"며 "서로 배려해주는 분들을 보니까 특별법 제정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부위원장은 "국민들도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특별법이 만들어질 때까지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을 향해 1박2일 도보행진에 나선 희생자 유가족은 파스와 무릎보호대를 칭칭 감은채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 파스 붙이고 1박2일 강행군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을 향해 1박2일 도보행진에 나선 희생자 유가족은 파스와 무릎보호대를 칭칭 감은채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오전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출발한 희생자 유가족들이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을 향해 1박2일 도보행진을 벌이고 있다.
▲ 세월호 참사 100일 도보행진 이틀째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오전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출발한 희생자 유가족들이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을 향해 1박2일 도보행진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밤새 내린 비는 출발 직전 그쳤다. 하지만 비를 대비하기 위해 유가족들은 노란색, 파란색 등의 우의로 갈아입었다. 일부 어머니들은 자식들이 입던 교복이나 체육복으로 갈아입기도 했다. 또 발목에 파스를 붙이거나 무릎 보호대를 찬 어머니들이 눈에 띄었다. 2학년 9반 정다혜양 어머니는 "괜찮다"며 "힘들어도 끝까지 걸어야 한다"고 발걸음을 옮겼다.

출발을 앞두고 체육관 앞에는 시민 100여 명이 배웅왔다. 몇몇 시민들은 "힘내세요", "함께하겠습니다"를 외치며 유가족들이 체육관을 빠져나갈 때까지 박수를 치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2일차 행진은 약 24km를 걷게 된다. 체육관을 출발해 성애병원-철산대교를 거쳐 서울에 입성한다. 이후 구로 마리오 아울렛을 거쳐 가리봉 오거리–구로시장–구로고대병원–구로구청–구로시민공원–신도림역–영등포역–여의도 금융감독원을 지나 국회의사당에 도착한다.

이후 국회를 출발해 마포대교-공덕오거리-충정로-파이낸스신문사앞-서울역앞-남대문-서울광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유가족들은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추모 100일 추모 콘서트에 참가한다.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오전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안산부터 서울까지 1박2일 도보행진을 벌이고 있는 희생자 유가족들이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밤새 퉁퉁 부운 다리엔 압박붕대를 감았다.
▲ 압박붕대 감고 1박2일 강행군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오전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안산부터 서울까지 1박2일 도보행진을 벌이고 있는 희생자 유가족들이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밤새 퉁퉁 부운 다리엔 압박붕대를 감았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오전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아침을 맞이한 희생자 유가족들이 퉁퉁 부운 다리를 서로 주물러주며 도보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안산부터 서울까지 1박2일 대행진을 벌이고 있다.
▲ 밤새 퉁퉁 부운 다리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오전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아침을 맞이한 희생자 유가족들이 퉁퉁 부운 다리를 서로 주물러주며 도보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안산부터 서울까지 1박2일 대행진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13신 : 24일 오전 8시 40분]
100일 아침 맞은 부모들... "아무것도 안 변해 씁쓸하다"

"100일인데도 체육관에 있네요. 아무것도 변한 게 없어서 씁쓸하죠."

참사 100일째를 맞은 24일 오전 8시, 광명시민체육관은 분주했다. 세면도구를 들고 샤워장으로 가는 어머니들, 몸 상태를 확인하는 아버지, 쓰레기를 치우는 자원봉사자들로 체육관은 활기찬 모습이었다. 몇몇 유가족들은 잠자리에서 무거운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체육관 로비에서 만난 2학년 7반 고 정동수군의 어머니 김아무개씨. 그는 지난 100일을  회상하며 "아직 진도 체육관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00일 전이나 지금이나 부모 마음은 똑같다"며 "아무것도 변한 게 없어서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4일 국회 농성 들어갈 때는 특별법 처리가 쉽게 될 줄 알았다"면서 "있어보니까 알 것 같다, 어르신(국회의원)들 목숨 줄이 달린 일인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제는 하늘의 착한 아이들이 엄마, 아빠 힘들지 않게 해줬다"면서 "지금은 비가 오지만 출발할 때쯤이면 그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고마운 시민들이 함께 해줘서 힘들지는 않다"며 "더 많은 분들이 나와서 저희를 응원해주길 바란다" 말했다.

광명 시민단체들이 유가족들의 아침 식사로 도시락을 준비했다. 학부모들은 반 별로 모여 아침을 해결했다. 식사를 마친 유가족들은 진도에서처럼 온수기에 물을 따라 일회용 커피믹스를 탔다. 몇몇은 체육관 입구 처마 밑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다.

☞ 바로가기 [현장 1~12신] "딸 어디선가 살아 있겠지?" 그날처럼 모인 유족들


태그:#세월호
댓글57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의 뉴스 아이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