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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감 선거전이 치열하다.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현 교육감 고영진(67) 후보와 전 교육감 권정호(71) 후보, 전 교육위원인 박종훈(53) 후보는 주말에도 유세전을 벌이며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지난달 30일 검찰이 경남도교육감 관련 관권선거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수사 결과에 유권자 등의 관심이 몰린 상태다. 창원지방검찰청은 지난달 30일 한 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경남선관위가 지난 5월 29일 교육지원청 공무원 3명을 관권선거 혐의로 고발한 지 하루만에 이뤄졌다.

교육(지원)청 공무원들은 현직 교육감인 고영진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보낸 '고영진 교육감 만들기 3030운동 동참합시다'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다른 공무원들에게 보내 고 후보의 지지를 유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카카오톡 그룹채팅으로 71명을 초대해 고 후보를 뽑아달라고 요청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룹채팅에 초대된 사람 가운데 공무원은 최소 31명으로, 교육장과 직속기관장 5명, 장학관급 7명, 장학사 3명, 교장 13명, 교감 4명, 교사 2명, 일반직 사무관 2명 등으로 알려졌다.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한 권정호 후보측은 지난달 28일 교육공무원 31명을 추가 고발하기도 했다. 검찰은 최근 벌인 압수수색에서 컴퓨터에 보관된 자료와 각종 서류철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달 31일 권정호 후보 측은 논평을 통해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교육감 선거의 당락을 떠나 수십 명이 넘는 교육공무원들이 선거에 개입한 사건으로 말미암아 조직 내 사기저하와 행정공백이 초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후대들을 가르치는 교육 공직자로서 불법을 저질렀다면 그에 응당한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라고 주장했다.

박종훈 "고영진-권정호 후보 불법행위 도 넘어"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며 시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며 시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 박종훈후보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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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박종훈 후보는 성명을 통해 고영진·권정호 후보의 불법 행위가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교육장 등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하위직 공무원을 인터넷 채팅방에 초대하는 불법도 이어가고 있다"며 "그런데도 고 후보는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책임 없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권정호 후보측도 불법선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인지도 조사로 위장한 불법선거를 했다, 설문 구성 내용은 일반적 상식에서 벗어났다"며 "권 후보를 인지시키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하는 꼼수를 부렸고, 캠프가 확보한 명단만도 150여 건에 이르며, 이는 의도적 범죄 행위다"라고 밝혔다.

박종훈 후보는 1일부터 사흘 동안 '경남 교육 바로 세우기 64시간 교육대장정'에 들어갔다. 박 후보는 "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바라며 정책 대결로 교육감 선거를 치르고자 하였다"며 "그러나 상호비방, 인신공격, 관권선거 등으로 점점 혼탁해지는 교육감 선거를 보며 도민들의 실망이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육청 급식부문 비정규직 직원 모임, 권정호 지지

권정호 경남도교육감 후보는 31일 유세하고 있다.
 권정호 경남도교육감 후보는 31일 유세하고 있다.
ⓒ 권정호후보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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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권정호 후보는 지난달 31일 김해와 창원에서 주말 막바지 유세에 집중했다. 권 후보와 단일화한 뒤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명룡 창원대 교수도 이곳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김명룡 선대위원장은 "권정호 후보가 초대직선 경남교육감 시절, 내부청렴도 전국 1위와 무상급식 도입, 대안학교 설립 등 기록을 갱신한 것 이상의 교육비전을 펼칠 시간표가 왔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박종훈 후보와 고영진 후보를 비난했다.

권 후보는 최근 교육청 공무원들의 관권선거 의혹에 대해 "교육공무원 조직에서 인사권을 가진 이로부터의 지시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조직의 부패 고리가 될 소지를 남겨선 안 된다"며 맹공을 쏟았다.

경남도교육청 급식부문 비정규직 직원 모임은 지난달 31일 교육청 정문 앞에서 권정호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아무리 훌륭한 식재료를 쓴다하더라도 요리사의 실력이 엉망이면 맛있는 요리가 나올 수 없다"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공약을 내건 권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요리사가 과도한 저임금과 불확실한 미래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면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겠느냐"며 "우리에게 희망이라는 뜨거운 불씨를 가슴에 새겨 준 권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고영진 "진주 유세 도중 무릎 꿇어"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후보는 31일 진주에서 유세 도중 '진주외고 학교폭력 사망사건'과 관련해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후보는 31일 진주에서 유세 도중 '진주외고 학교폭력 사망사건'과 관련해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 고영진후보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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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진 후보는 진주외국어고등학교 학교폭력 사망사건과 관련해 무릎을 꿇었다. 고 후보는 지난달 31일 오후 진주 중앙시장 앞 유세 도중 "진주외고 학생폭력 사망사고는 교육감인 저의 책임"이라며 용서를 구했다. 고 후보의 부인은 진주외고 이사장으로 있었다.

고영진 후보는 "교육에 대한 철학과 미래비전이 있는 전문가만이 경남교육을 책임질 수 있다"며 "선생님들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만들어 우리 아이들의 학력을 전국 상위권으로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고영진 후보는 또 "이번 교육감 선거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진보·좌파 교육을 끝장내는 계기로 삼아 교육의 순수성이 정치에 이용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보수단일후보인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고 후보는 "진주외고 학생폭력 사망사고는 모두 교육감인 저의 책임"이라며 "학교를 세운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사회에 공헌하려 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었다.


태그:#경남도교육감 선거, #고영진 후보, #권정호 후보, #박종훈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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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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