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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경기도 과천과학관에서 열린 과학의 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유공자 포상에 앞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영령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21일 오전 경기도 과천과학관에서 열린 과학의 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유공자 포상에 앞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영령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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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로 정부-민간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제47회 과학의 날과 제59회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이 예정대로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는 21일 오전 11시 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 중앙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 유공자 91명과 가족을 비롯해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었다.

세월호 사고 추모 분위기에 행사 축소... 정문술·장순흥 등 유공자 포상

애초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전 국민 추모 분위기 속에 행사가 대폭 축소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로) 한때 행사 연기도 검토했지만 유공자들에겐 의미 있는 자리여서 부득이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대신 시상식 외에 부대행사는 최소화하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경건한 분위기 속에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11일 초대장에 적힌 '과학기술과 정보방송통신이 만들어가는 대한민국 희망 기념식'이란 행사 제목도 자취를 감췄다.

실제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최문기 미래부 장관과 최성준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했다. 또 기념사나 축사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생환을 바란다는 언급이 빠지지 않았다.

과학기술계를 대표한 이부섭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와 같은 일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게 과학인들이 솔선수범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최문기 장관이 대신 읽은 축사에서 정 총리 역시 "규제와 관행은 창조 경제의 가장 큰 적"이라면서 "산업 발전 발목 잡는 잘못된 관행과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와 규제완화정책에 힘을 싣는 의례적 언급이었지만, 20년 된 노후 선박인 세월호가 운항할 수 있었던 것도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해운법을 고쳐 30년까지 운항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시상자도 논란 여지가 있었다. 이날 과학기술훈장 가운데 최대 영예인 1등급 창조장 수상자는 모두 3명. 이 가운데 KAIST에 500억 원을 기부해 과학기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을 받는 정문술(76) 전 미래산업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박근혜 대통령과 직접 관련된 인물들이었다. 박상대(76) 전 과총 회장은 현재 박근혜 대통령이 의장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고, 장순흥(59) 한동대 총장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직 인수위 과학기술분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박상대 부의장은 '생명공학 분야 학제간 연구 풍토 조성과 국제백신연구소 유치' 등, 장순흥 총장은 '한국형 경수로 설계와 기술 자립 기여,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에 공헌'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밖에 서울도봉우체국 집배원(우정서기)인 최덕보(53)씨가 우체국 스마일봉사단원으로 활동하며 독거노인과 조손가정 봉사에 솔선수범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한국알뜰폰사업자협회 회장인 김홍철(51) 프리텔레콤 대표이사가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 출신인 장순흥 한동대 총장이 21일 오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과학의 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1등급 창조장 훈장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 출신인 장순흥 한동대 총장이 21일 오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과학의 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1등급 창조장 훈장을 받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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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침몰 사고, #과학의 날, #정보통신의 날, #장순흥, #정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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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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