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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경비노동자 해고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쌓아올린 상징물을 넘어뜨리며 서울여대가 교육이념으로 내세우는 공동체 정신이 무너지는 것을 표현했다.
▲ 서울여대 경비노동자 해고를 공동체 정신 훼손에 비유한 퍼포먼스 학생들이 경비노동자 해고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쌓아올린 상징물을 넘어뜨리며 서울여대가 교육이념으로 내세우는 공동체 정신이 무너지는 것을 표현했다.
ⓒ 유동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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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여대 학생누리관 앞에서 기독동아리 '새벽이슬'과 참여연대가 학교 경비노동자의 부당해고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캠페인과 퍼포먼스를 전개했다. 이들은 학교 측이 통합경비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 없이 노동자에게 해고를 통보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고와 관련하여 학교 측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현장설명회를 통해 노조 관계자들에게 인원 조정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설명회에서는 인원 감축과 그에 대한 방안이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노동자들은 지난달 용역업체로부터 해고통보를 받고서야 인원 감축 계획을 알았다.

당초 학교 측은 시스템 도입이 학생들의 효율적인 안전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얘기해 왔지만 정작 학생들에게는 동의를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경비노동자들이 수행했던 세밀한 업무들을 통합경비시스템이 대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학생들은 어디서 어떻게 출입할지 모르는 무단침입자들을 CCTV로 감시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카메라가 잡지 못하는 사각지대도 있을 뿐더러, 긴급하게 대처해야 할 상황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경비노동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 붙이고 있다.
▲ 응원메시지 작성하는 서울여대 학생들 학생들이 경비노동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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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총학생회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다. 현재는 새벽이슬을 비롯하여 '서울여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학생모임 보듬걸음'과 같은 일부 학우들의 자발적 활동만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날 캠페인에는 3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여 경비노동자들에게는 지지의 메시지를, 학교 당국에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을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학생들은 "경비아저씨 덕분에 안심하고 야작할 수 있었어요. 힘내세요", "해고하지 말아주세요, 우리 가족입니다" 등의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공동체 정신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함께 사는 법을 실천해야 하지 않겠냐"며 학교 측을 질타하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학생들이 쓴 응원메시지는 경비노동자들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태그:#서울여대, #경비노동자, #학교노동자, #학교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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