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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 진주외국어고등학교에서 일어난 '학교폭력 2명 사망사고'와 관련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고영진 경남교육감이 사과하고, 교육부는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진주외고에서는 지난 3월 31일과 4월 11일 학교폭력으로 2명이 사망했다. 고영진 교육감 부인이 1993년부터 이 학교 이사장으로 일했다. 그는 14일 사임서를 냈다. 고 교육감은 한때 이 학교의 교장과 법인 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고 교육감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15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고 교육감은 하루 전날 경남교육청에서 열린 '기숙사운영학교장회의'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 유족과 도민들께 사죄드리고, 장례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학교 안정화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개숙인 경남교육감

경남도교육청은 최근 진주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2명의 학생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14일 교육청에서 ‘기숙사운영학교장회의’를 열었다. 이날 고영진 교육감은 인사말을 하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은 최근 진주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2명의 학생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14일 교육청에서 ‘기숙사운영학교장회의’를 열었다. 이날 고영진 교육감은 인사말을 하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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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15일 전국 시·도교육청 학교폭력 담당과장회의를 었다. 교육부는 13~14일 상황점검반을 통해 사건 경위와 실태를 점검했는데, 교육청 보고사항이 일부 사실과 달라 특별감사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사망사고 뿐만 아니라 이 학교의 자율학교 지정과 운영비 지원 등에 대해서도 감사하기로 했다. 진주외고 현 교장은 사태 수습 뒤 사퇴하기로 했다.

경남교육청은 15일 일부 언론의 의혹 보도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일부 언론의 "진주외고가 지난해 학교폭력예방 우수 사례공모전에서 장관상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교육청은 "교육청 담당 부서와 진주외고에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경남도교육청은 "진주외고 기숙사 운영비는 평균보다 적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일부 언론에서 진주외고 기숙사 운영비가 다른 기숙사에 비해 많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고, 진주외고 기숙사 운영비는 교육부 지정 기숙사 운영비 20개 학교 평균보다 훨씬 낮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정부의 기숙형 고등학교는 경남에 공립 13개교, 사립 7개교(진주외고 포함) 등 모두 20개교가 지정,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 지숙사 운영비는 평균 1억2400만 원이었다"며 "이 가운데 진주외고는 2009년 기숙형 고등학교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1억1129만원을 지원받아 전체 20개 학교 가운데 최하위였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특정 학교에 많은 운영비를 지원한 것은 사실과 다르고, 정부와 교육청이 지원하는 기숙형 고교는 지원 항목이 달라 같이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진주외고 기숙형 고교 지정은 2009년 지정된 것으로 현 교육감과는 아무 괸계가 없다"고 밝혔다.

고 교육감은 2003년 12월 3일 치러진 교육감선거에서 당선했지만, 2007년 선거에서는 낙선했다. 이어 2010년 선거에서 당선했다.

전교조 경남지부 등 단체, 16일 입장 발표

전교조 경남지부, 경남교육연대, 경남교육희망, 경남진보교육네트워크, 창원여성회, 진해여성회, 마산여성사랑회는 16일 오전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외고 학교폭력 사망사고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다.

경남진보연합은 15일 논평을 내고 "고 교육감은 학교폭력 사망 사건에 대해 경남도민에게 사죄하라"며 "고영진 교육감은 경남 교육의 수장으로서, 그리고 해당학교의 실질적인 관계자로서 경남도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죄와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이사장 사임 등 관계자 몇 사람 문책하고 옷 벗기는 것으로 그 역할을 다했다고 착각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기를 충고한다"고 밝혔다.

박영관 부산교육감 예비후보도 이날 논평을 내 "학교폭력 대책은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예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학교 구성원 간 상호 존중과 평화로운 관계가 가능하도록 학교 문화 전반을 바꾸어야 한다"며 "학교 폭력에 희생된 학생들의 명복을 빌며, 이번 사건을 깊이 성찰하고 더 깊이 고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태그:#학교폭력, #경남도교육청, #고영진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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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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