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시간뉴스 그날, 세월호 주변 선박들 "구조 여건은 아주 좋았다"

▲ 유성 희망버스 제안 기자 회견 최초 제안자 백기완 통일문제 연구소 소장과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40여개 시민단체가 함께 했다.
ⓒ 이명옥

관련사진보기


3월 15일 '힘내라, 민주노조 유성기업 희망버스'가 시동을 건다. 옥천 나들목 광고탑에서  홀로 고공농성을 벌이는 이정훈 영동지회장에게 민주노조 사수와  농성 해지를 위한 희망의 사다리를 놓아주려는 것이다.

희망버스는 송경동 시인의 제안으로 2011년 6월 12일 한진중공업으로 처음 출발했다. 25m 크레인 위에서 185일째 고공농성중이던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힘을 주기 위해 전국에서 185대의 버스가 조직돼 달려갔다.

희망버스 운동은 노동운동사에 큰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운동에 큰 관심이 없던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희망버스를 타면서 노동자와 시민 간에 폭넓은 연대가 이뤄졌다. 일명 '날라리'의 출현으로 경직되었던 집회문화가 바뀌었다. 집회, 노동운동에 대한 시민의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다시 출발하는 희망버스

주부들은 아이들과 함께 희망버스를 탔고, 가족이나 연인들은 도심 데이트 대신 희망버스를 택하면서 '희망버스 커플'도 생겨났다. 짜인 프로그램이 아닌 즉석 퍼포먼스는 성별, 나이, 지역을 초월해 새로운 연대 문화를 만들었다.

자발적인 희망버스 탑승 예약, 탑승 도우미, 영상 촬영 등 자발적인 참여와 재능 기부가 넘쳐났다. 다섯 번에 걸친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25m 고공 크레인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희망 사다리가 됐다.

한진중공업을 시작으로 2012년 평택 쌍용자동차, 2013년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현장, 2014년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현장 등 달려가는 곳마다 희망버스는 투쟁중인 이들에게 큰 힘이 됐다.

곳곳으로 희망버스가 갈 때마다 유성 노동자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단 한 대의 희망버스라도 단 한 번만 유성으로 와준다면 좋겠다"고 했다. 지금이야말로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유성 노동자의 손을 잡아주고 고공농성자가 내려 올 희망 사다리를 놔줘야 할 차례다.

3년간 투쟁을 이어 온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요구는 심야노동 폐지, 주간 2교대제 등이다. 사측은 노동자들의 요구에 직장폐쇄와 용역업체를 동원한 폭력으로 응답했다. 500여 명의 노동자가 경찰에 연행됐고, 직장폐쇄 탓에 길거리에서 비닐천막을 치고 자야 했다.

노동자들은 12억 원의 손해배상 가압류를 당하고, 별도로 국가에게 1억2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당했다. 17명이 구속되고 27명이 해고되었으며, 법원의 부당해고 판결에도 사측은 11명을 다시 해고했다. 홍종인 지회장은 목에 밧줄을 걸고 151일 동안 1차 굴다리 고공농성을 했고, 129일간 2차 고공농성을 했다. 하지만 유성 기업은 창조컨설팅, 청와대, 국정원, 검찰, 경찰, 용역, 원청인 현대차를 앞세워 여전히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아무런 법적 제제도 받지 않고 있다.

이번 유성 희망버스는 지난 2월 11일 옥천IC 고공 농성장을 지지 방문했던 백기완 통일문제 연구소 소장과 김세균 전 서울대 명예교수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백기완 소장은 "유성 기업 노동자 투쟁은 벽쇠와의 싸움이다. 뼉쇠는 '권력과 돈으로 사람의 피와 살을 빼먹고 껍질만 남기는 것'을 말한다. 유성기업 노조 탄압은 사측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경총 등과 힘을 합쳐 노동자의 뼈와 살을 갉아먹고 껍질만 남기려는 것이다. 이번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 희망버스 요구 및 규탄 내용
- 손배 가압류, 노동 탄압 없는 세상
- 노동자도 잠 좀 자자! 심야 노동 철폐, 주간 2교대제 실시
- 이명박 정부 하에서 기획되어 진행된 유성기업, 발레오만도, KEC, SIM, 보위터코리아, 만도, 상신브레이크, 콘티넨탈 등에서 자행된 민주노조 파괴 행위에 대한 특검 실시
- 유성, 쌍용차, 한진, 기륭 등에서 진행된 사회적 합의 내용 일방 파기 사업주 처벌
- 유성기업 유시영 사장과 아산, 영동 공장장 처벌 AC 구속
- 유성기업 부당노동행위 무협의 처리 검찰 규탄
- 노사 성실교섭을 통한 이정훈 영동지회장 농성 해제
송경동 시인은 "유성 희망버스는 노조파괴 시나리오에 따른 노조파괴 공작에 맞선 민주노조 사수 투쟁이며 사회적 합의를 물거품을 만들고, 법원의 판결에도 책임지지 않는 기업에 대해 특검 실시를 요구하는 사회적 제안이 담긴 것"이라며 "시민들의 자발적 희망버스 탑승과 연대를 통해 노조 탄압 분쇄하고 노동 탄압, 손배 가압류, 부당 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유성 희망버스는 3월 15일부터 16일까지 1박2일로 진행되며 유성기업 노조는 3월 4일부터 8일까지 사전 전국 순회투쟁을 할 예정이다.

2013년 10월 13일부터 홍종인 유성 아산지회장, 이정훈 영동지회장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농성 129일 만인 2014년 2월 18일 낮 12시, 홍 지회장은 고공농성을 중단하고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노사정 대화에 참석했다. 이정훈 지회장은 혼자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희망버스 출발일인 3월 15일이면 고공 농성 154일째가 된다.


시민기자 가입하기

© 2014 OhmyNews오탈자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