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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렬이 진행하는 노모쇼 이 프로그램은 여성의 자위, 남성의 애무 등을 토크 주제로 삼으며 성에 대한 방송의 금기를 깨뜨린다.
▲ 지상렬이 진행하는 노모쇼 이 프로그램은 여성의 자위, 남성의 애무 등을 토크 주제로 삼으며 성에 대한 방송의 금기를 깨뜨린다.
ⓒ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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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는 이런 말이 떠돈다.

'대한민국에는 19금 토크의 신이 두 명이 있다. 소프트 토크의 동엽신과 하드코어 토크의 상렬신이다. '

지상렬의 노골적인 성토크 '노모쇼'

신동엽이 은유와 비유의 성토크의 신이라면 지상렬은 노골적인 성토크의 신이라고나 할까? 지상렬을 성토크의 신으로 등극시켜 준 프로그램이 있다. 노모쇼다 (NO more show) . 

지난 해 비키라는 유료성인 방송에서 연예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노모쇼는 입소문을 통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파괴력이 만만치 않다. 유투브 조회수 100만을 기록하며 그 인기에 힘입어 현재 시즌2까지 방영되고 있다.  노모쇼는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싱글 여성이 출연해 성에 대해 수다를 떠는 프로그램이다. 공중파 방송의 전문 영역인 '비유와 은유'는 '개나 줘라'는 것이 이 방송의 모토다. 그만큼 직설적이고 노골적이다.  

얼마나 노골적인 것일까? 출연자들이 '거기'를 가리키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자신의 가슴을 앉은 자리에서 주물럭대며 '원래 여자들이 텔레비젼 볼 때 자기 가슴 만져요. 왜 나만 이상하게 만들지?(웃음)'라고 하기도 한다.  섹스, 삽입 등의 표현은 이 방송에는 '낮은 수위'다. 개그맨 김경진과 실제 다양한 체위를 재현하기도 하고, 자신의 모럴 경험과 섹스 경험을 아주 '디테일'하게 풀기도 한다. 

지상렬이 성 토크의 신으로 등극한 이유도 알 수 있다. 출연자들이 좀더 직설적으로 자신의 경험담과 여성의 성욕구를 과감하게 끄집어 내는데 윤할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출연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강력한 무기가 바로 지상렬 특유의 호통 유머다. 출연자들이 성에 관해서는 날고 긴다는(?)  경험을 갖고 있는 미혼 여성일지라도 그들도 한국 여성들인지라, 아무래도 남성들이 주시하고 있는 공간 앞에서(이 방송의 스텝진들은 모두 남성들이다) 성경험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때 지상렬의 유머 감각이 중요한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권인숙 소장 인터뷰 기사 보며 이 프로그램 떠올려

예전에, 필자가 동료로부터 그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경박한 여성들이 출연해서 눈요기 거리만 보여주는 저급한 방송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동료가 '뭐 썩 나쁘지 않아'라고 하기에 호기심에 한 번 봤다. 호기심에 한 번 보자고 한 것이 시즌1을 모두 봤다.  주말을 이용해서 모두 내리보게 된 건, 상업 방송은 맞고, 눈요기 방송도 맞지만, 나름대로 '의미'를 지닌 방송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성폭력연구소 울림의 권인숙 소장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이 프로그램을 새삼 떠올리게 됐다(관련기사: "당하면 인생 망친다? 성폭력 통념 바꿔야"). 

솔직히 사실 때로는 저급하기도 하고, 서로 게임을 하다 출연자들의 팬티를 노출시키는 등 의도적인 선정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난다면 이 방송의 인기가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미덕은 성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밝혀준다는 점에 있다.

이 점에 관해 보수적인 성관념을 지닌 필자의 지인은(30대 초반의 여성) 내게 이렇게 반문했다. "저질이야. 성에 대해 뭐가 그리 궁금한대? 결국 그런 얘기들으면서 즐기자는 거 아냐?". 그녀는 "텔레비젼에서 그 숱한 성범죄 기사를 보고도 성에 대해서 그렇게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냐"고 말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전문가들에 의하면 성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이 오히려 성범죄를 더욱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성에 대해 너무 금기시하면 성 결정권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가면서 그만큼 남성 성범죄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성폭력 연구소 울림의 권인숙 소장(명지대 교수)은 "감추고 감추다보면 실제 성범죄를 당했을 때 발빠르게 주위에 알리고 그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기를 놓쳐서 상처를 더욱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욕망, 제대로 알아야

남녀가 모두, 성에 대한 여성의 욕망을 아는 것은 실제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성범죄가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가지겠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남성중심적 사고방식 때문이다. 여성의 욕망이 없고 남성의 욕망만 있는 곳에선, 남성이 하고 싶을 때 하는 일방적 행위만이 되어 버린다. 이런 잘못된 남성 중심 사고가 '성범죄'와 '합의에 의한 관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이다. 권인숙 소장은 "영화 <건축학개론>에서도 보면 '술먹고 자빠뜨려라 식'의 남성중심적인 사고방식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여성의 욕망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노모쇼의 미덕은 과히 부족하지 않다. 남성들이 여성의 욕망을 제대로 이해했을 때  '남자가 하고 싶을 때'가 아니라 '여자가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고, 그래야 성에 관한 욕망의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권인숙 소장은 또한 "성에 관한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가 성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성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지나치게 부각시켜 실제 성폭력 상황에서 합리적인 대처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에 대한 자극적인 보도로 뉴스 어뷰징을 일삼으며 한 편으로 점잖은 꾸지람을 하는 이중적인 언론사들보다, 조금은 저급한 노모쇼 같은 방송이 사회적으로  더 건강한 것이 아닐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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