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더 파이브>에서 체포 담당 대호 역의 배우 마동석이 6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마동석 영화<더 파이브>에서 체포 담당 대호 역의 배우 마동석이 6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배우 마동석이 영화 <더 파이브>에서 살인마 온주완을 때려잡는 대호로 분했다. 영화보다 드라마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김선아가 영화 <투혼> 이후 2년 만에 컴백한 <더 파이브>에서 신정근·정인기와 함께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은 것. 

<더 파이브>에서 대호는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아야 사는 아내의 남편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데다 마땅한 직장 없이 근근이 살아가는 통에 아내의 수술비도 없다. 그러던 대호는 살인마에게 딸과 남편 모두 잃은 은아(김선아 분)의 제안으로 살인마 잡기에 가담, 최종적으로 은아의 신장을 이식받으려고 고군분투한다.  

마동석은 남편보다 더 걸쭉하게 욕을 잘하는 아내 역의 정수영과 주거니 받거니 자연스러운 호흡을 선보인다. 주먹 좀 쓰는 캐릭터와는 달리 아내에 대한 정과 인간미도 넘친다. 마동석은 대호라는 인물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정감 있는 캐릭터로 표현했다. 

사흘간 액션신 촬영..."들판에서 주완이와 구르고 때리고"

 영화<더 파이브>에서 체포 담당 대호 역의 배우 마동석이 6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처음엔 극중 역할처럼 아내를 살리려고 김선아를 도왔는데, 나중에는 정말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실제로도 많이 다독여줬다." ⓒ 이정민


- 그동안 <심야의 FM>, <이웃사람> 등 다수의 스릴러 작품에 출연했는데, <더 파이브>는 전작과 비교해 어떤 점이 더 매력적이었는지? 
"보통은 사건 위주로 달려가는 스릴러물이 많은데 이 영화는 휴먼드라마가 강해서 좋았다. 사건과 긴장감뿐만 아니라 주인공 각각의 가족 이야기가 많은 게 좋았다."

- 대호라는 인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어릴 때부터 주먹을 좀 쓰는 사람이었고 크면서 감옥 생활도 하는데, 아내가 기다려줬다. 근데 아내가 병에 걸리고. 이런 상황에 맞춰서 캐릭터를 구축했다. 또 다른 캐릭터가 무거우니까 유머러스한 부분도 살짝 넣으려고 했다."

- 아내로 출연한 정수영도 욕을 걸쭉하게 잘하던데.
"극중 '나보다 욕을 많이 한다'는 대사가 있다. 수영씨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정말 잘하셨다. 굉장히 열심히 하셨다. 대호는 밖에서 늘 거친 남자지만, 집에서는 밥상을 차리고 아내를 위해 생선 뼈를 다 발라준다. 아프니까 먹여주기도 한다. 그러다가 수영씨가 '나보다 불쌍한 여자가 있네. 외박만 하지 말고 와'라면서 처음으로 내게 밥을 먹여주는데 그 장면이 제일 좋았다." 

- 김선아와는 15년 전에 처음 인연을 맺었다고.
"고3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생활하다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아르바이트로 배우들에게 운동을 가르쳤다. 그때 선아씨도 가르쳤다. 그리고 선아씨와 연예기획사 싸이더스에도 있었다. 안지는 오래됐는데, 작품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오래 알고 지내서 이번에 소통하기 편했다.

촬영하면서 김선아는 그 인물로 사는 것처럼 느껴졌다. 부상도 있었지만 몸과 마음 모두 지치고 힘들어했다. 촬영장에서 실제로 그러고 있으니까 처음엔 극중 역할처럼 아내를 살리려고 김선아를 도왔는데, 나중에는 정말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실제로도 많이 다독여줬다."

 영화<더 파이브>에서 체포 담당 대호 역의 배우 마동석이 6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3일 정도 액션신을 찍었다. 액션 장면을 지금 나온 영화보다 많이 찍었다. 들판에서 주완이가 들고 있는 조각칼에 굉장히 많이 찔리는 신도 있었다. 둘 다 대역 없이 했다." ⓒ 이정민


- 극중 살인마로 출연한 온주완과 액션신이 많다.  
"주완이와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면서 들판으로 이어져서 싸운다. 3일 정도 액션신을 찍었다. 액션 장면을 지금 나온 영화보다 많이 찍었다. 들판에서 주완이가 들고 있는 조각칼에 굉장히 많이 찔리는 신도 있었다. 둘 다 대역 없이 했다. 비를 맞으면서 들판에서 구르고 때리고. 온주완은 운동신경이 좋고 몸이 유연해서 다치지는 않았다."

- 과거와 비교해서 액션신을 찍을 때,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은지? 
"관리를 꾸준히 하고 있어서 실제 근력은 비슷한데 기본적으로 에너지가 옛날보다 딸린다고 해야 하나. 체력적으로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 <더 파이브>를 촬영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이웃사람>에서도 멀티 주연이었는데 그 영화에서는 출연진이 맨 마지막에야 다 같이 모였고 찍는 동안에는 볼 수 없었다. 이번 영화도 멀티 주연인데 배우들이 패거리로 계속 만나며 호흡하는 점이 재밌었다. 신정근, 정인기 등 친한 형들과 함께해서 분위기가 좋았다."

영화 만들기 위해 웹툰까지 그린 감독, 그 의지에 출연 결심

 영화<더 파이브>에서 체포 담당 대호 역의 배우 마동석이 6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 파이브>는 영화적으로 새롭게 나온 게 있다. 내 캐릭터도 만화 속 액션과는 완전히 다르다. 엔딩도 웹툰과는 다르다." ⓒ 이정민


- 첫 장편 감독 신고식을 치른 정연식 감독님과는 어땠는지?
"시나리오가 와서 웹툰을 찾아봤다. 웹툰이 정말 재미있었다. 그리고 만났는데 자기가 쓴 시나리오를 가지고 7년을 들고 돌아다니면서 영화를 만들려고 했는데 신인감독이라서 투자가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걸 어떻게 찍을 것인지 보여주기 위해서 웹툰을 그리셨다고 했다. 그런 의지를 보게 돼서 몇 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고 영화에 출연하기로 했다. 중간에 영화 자체가 못 들어갈 상황도 있었는데, 결국에는 인연이 되려는지 저한테 다시 작품이 와서 하게 됐다."

- <더 파이브>, 웹툰과 영화의 차이는? 
"일단 캐릭터가 더 살아 있다. 사건은 비슷한데 그 안에 살인마가 여자들을 잡아서 처리하는 장면 같은 것도 만화에는 안 나오고, 영화적으로 새롭게 나온 게 있다. 내 캐릭터도 만화 속 액션과는 완전히 다르다. 엔딩도 웹툰과는 다르다."  

- 좋아하는 선배나 후배가 있다면?
"<결혼전야>를 함께한 이희준이 잘될 것 같다. 연기도 잘하고 무엇보다 인간성이 좋다. 그리고 늘 자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노력한다.

최민식·한석규 선배님을 좋아하고 송강호·설경구·김윤석 형을 좋아한다. 이경영·송영창·오달수·황정민·정재형·박희순 형님들도 좋아한다. 하정우는 배우로서 제일 좋아하고 양동근·류승범·조승우·장혁·권상우 다 좋아하고 멋지다."

- 충무로의 훌륭한 배우들과 다 친분이 깊은데, 본인의 포지션은 어디인 것 같은지?
"나는 야구를 좋아한다. 두산 베어스의 팬인데,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나오는데 3, 4, 5번이 중심타선이다. 저는 6, 7번이다. 중심 타선을 받쳐주면서 가끔 중요한 타점을 만들어내는 포지션이다. 가끔 홈런도 치고 그런다. 그 홈런이라 하면, 캐스팅으로 치자면 주연이다. 저 역시 주연도 하고 조연도 하는 포지션이다."

 영화<더 파이브>에서 체포 담당 대호 역의 배우 마동석이 6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요즘에는 진솔해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연기를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배우가 되는 게 중요하다." ⓒ 이정민


-  지금의 고민은?
"거의 일 중독이다. 일이 좋아서 계속 한다. 요즘에는 꼭 연기 말고도 영화를 하는 게 여러 가지 어려운 게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연기만이 아니라 태도에서 필요한 것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 같다. 주위 사람들과의 호흡도 있고 준비하는 기간도 필요하다.

요즘에는 진솔해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연기를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배우가 되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도 좋은 사람,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그런 연기가 나오는 거 같다. 그런 내공이 쌓여야 아무것도 안 하는데 카메라만 갖다 대도 영화가 되는 것 같다."

- 영화 <결혼전야> <군도:민란의 시대>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다른 연기, 즐거운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고 색다른 액션 연기도 보여드리고 싶다. 소처럼 일할 생각이다."

더 파이브 마동석 온주완 김선아 결혼전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