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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정창교 정책실장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정창교 정책실장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 박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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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웬만하면 출마하지 마세요!. 잘못하면 저처럼 패가망신합니다. 현재 선거법은 여러분 같은 청년들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다 막혀있죠. 하지만 그래도 꼭 출마해야겠다면 다음의 8가지를 꼭 기억하세요." 

지난 25일 오후 신촌의 한 이야기 카페. 다준다(다음세상을 준비하는 다른) 청년정치연구소(소장 이동학) 소속 청년들이 정치컨설턴트 정창교 씨를 만났다. 이날 청년들이 만난 정씨는 국회도서관 대출 1위를 기록한 <당선 노하우 99>의 저자이며 100여회의 선거를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선거의 달인이다. 지금은 자신이 선거를 도왔던 관악구청에서 메니페스토연구실 정책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정치 컨설턴트이면서 직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경험도 있는 그는 현재 선거제도는 출마자들이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고, 정치 선진국들에 비해 국민들이 출마자들의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선거법이 선거 자체를 죄악시하는 일제시대 선거법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선거를 축제로 인식하는 미국의 선거법과는 너무나 다르다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가 법정선거운동 기간을 겨우 13일로 제한한 것과 유권자를 직접 만나 정책을 설명할 수 있는 호별 방문을 제한한 것. 

전국적인 명망가인 힐러리 클린턴이 뉴욕주 상원의원에 도전했을 때 그녀는 이미 1년 전부터 미리 출마 선언을 하고 이른바 '타운홀 미팅'으로 불리는 호별 방문을 무려 1600여 회나 진행했다. 이런 활동이 우리 같으면 모두 사전 선거운동으로 쇠고랑을 찰 일이라는 것. 

힐러리 같은 유명인사도 그렇게 유권자를 만나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았는데, 우리는 정치신인들이 이렇게 유권자를 만나 정책을 알릴 기회가 봉쇄되어 있으니 청년들이 출마해봤자 기존 현역정치인들을 당해낼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 정치 신인의 선거 전략은 무엇인가? 

그는 이번에 정당의 기초선거 공천이 폐지된 것이 오히려 정치 신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에서는 주민 10중 1명에게만 표를 받아도 이긴다는 것. 그래서 기성정치인들에 비해 젊고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90%보다 그 지역의 청년층 10%에게만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또 불합리한 선거 제도를 알리고 개선하기 위한 청년정책연대를 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정치신인들의 족쇄가 되고 있는 선거운동 기한의 제한을 풀고 한국식 '타운홀 미팅'을 허용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하는 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경험담과 선거 사례들을 통해 '번복할 수 없는 출마 선언을 해라', '가족의 동의를 받고 솔직한 자서전을 만들어라', '기초자금을 모으되 어차피 있는 돈을 다 쓰게 되니 아예 돈이 없는 것이 낫다' 는 등 깨알같은 교훈을 참가자들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현행 선거법 하에서는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규제가 많은 오프라인보다는 1년 내내 선거운동이 가능한 인터넷의 SNS와 블로그 등을 활용하여 자신의 정책과 활동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것과 철저한 지역에 대한 공부를 바탕으로 매니페스토를 통해 정책위주의 선거전을 주도할 것을 주문했다.

참가자 김희석(25)씨는 "정치인이나 선거전문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지침을 주는 유익한 강의였다"고 소감을 밝혔고 강애리나(31)씨도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선거와 그 전략에 대해 이야기 들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창교 정책실자과 지방자치 똑똑 아카데미 참가자들의 단체사진
 정창교 정책실자과 지방자치 똑똑 아카데미 참가자들의 단체사진
ⓒ 박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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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준다연구소는 8월부터 2014 지방선거에 출마 예정 또는 정치에 관심이 높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지방자치 똑똑'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지방자치 똑똑' 아카데미는 이어서 8월 31일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9월 14일 김영배 성북구청장 등을 초청해 지방자치에 대한 공부를 이어갈 방침이다.


태그:#정창교, #다준다, #청년정치, #지방자치, #선거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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