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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있는 대원국제외국어학교 홈페이지.
 태국에 있는 대원국제외국어학교 홈페이지.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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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조기유학 수요 감소'를 목적으로 국제중과 외국어고를 만들었지만, 정작 이들 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대원학원'이 해외에 조기유학학교를 차린 데 이어, 이 학교 재학생 등이 자신들이 운영하는 국제중과 외국어고에 '역편입학' 하도록 한 사실이 밝혀졌다. 교육시민단체들은 대원학원의 부적절한 '이중 돈벌이'와 조기유학학교의 편입학 특혜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안에서는 국제중·외고 운영, 밖에서는 조기유학 학교?

2일 대원학원 등에 따르면 대원학원과 브롬스그로브 학원이 2008년 태국 방콕에 만든 브롬스그로브 대원국제외국어학교에는 7월 현재 유·초·중·고 과정 전교생 50여명 가운데 최소한 48명이 한국 초·중·고 조기유학생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은 8명이다. 이 학교가 만든 학생 상담계획서 등의 문서와 관계자의 증언을 종합한 결과다.

대원국제외국어학교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재학생 50여 명 가운데 80%는 부모가 한국에 있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20%는 부모 가운데 한 명이 직접 데리고 있다"면서 "초등학교의 경우 학비와 기숙사비는 모두 3600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원외고 유순종 교감이 대원국제외국어학교 입학을 주선하는 한국 모집책을 맡아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1일 대원국제외국어학교 입학 문의 전화번호를 눌렀더니 유 교감의 교무실 직통 전화로 연결되었다.

전화를 받은 유 교감은 "태국에 있는 대원국제외국어학교에 대한 입학문의 전화가 왜 유 교감에게 연결이 되느냐"고 묻자 "전화가 직통으로 연결되고 있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알았다. 내가 대원국제외국어학교 유학생 모집책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대원국제외국어학교가 자신의 공식 사이트 '진학상황' 게시판에 올려놓았던 글.(삭제 전)
 대원국제외국어학교가 자신의 공식 사이트 '진학상황' 게시판에 올려놓았던 글.(삭제 전)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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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현재 대원국제외국어학교 사이트 '진학상황'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삭제 뒤)
 2일 현재 대원국제외국어학교 사이트 '진학상황'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삭제 뒤)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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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원국제외국어학교는 최근까지 자신의 공식 사이트 '진학상황' 게시판에 2012학년도 한국 역편입학생 등 모두 11명의 명단을 적어놨는데, 이들 가운데 3명은 대원외고에, 1명은 대원국제중에 각각 진학했다고 학생 실명과 함께 소개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정진후 의원(진보정의당)이 교육부로부터 건네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원외고와 대원국제중의 편입학생 총수는 각각 15명과 30명이었다.

이와 관련 대원국제중과 대원외고 관계자들은 "대원국제외국어학교 출신 학생 몇몇이 입학하거나 편입한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2일 오후 현재, 대원국제외국어학교는 공식 사이트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하고, 외국에 있는 대학교 진학생 3명의 이름만 남겨 놓았다. 증거 감추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원국제중은 해마다 방학기간을 이용해 이 학교 1학년 재학생 전체를 대원국제외국어학교에 해외 어학연수 명목으로 보내 유료 학습을 시켜오고 있다.

전교조 "조기유학학교 출신 학생들의 편입학 특혜 조사해야"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한국에서는 국제중과 외고를 운영하고, 외국에서는 조기유학학교를 운영하는 대원학원의 모습은 정부의 국제중·외고 설립 취지를 비웃는 행동"이라면서 "검찰은 대원학원의 이중 돈벌이 의혹은 물론 대원학원이 만든 조기유학학교 출신 학생이 국제중과 외고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원외고 유 교감은 "지난해 편입생 15명 모두를 해외 거주 학생을 대상으로 뽑았지만, 공정하게 영어성적만 갖고 뽑았기 때문에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원학원 법인실 관계자도 "태국의 대원국제외국어학교는 우리가 직접 운영하는 것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학교에 대해서는 답변할 사람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대원학원은 여러 차례 자신들이 한국 학교법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학교를 설립했다고 자인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 대원국제외국어학교 신규 교사 채용도 대원학원 인사담당자가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대원국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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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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