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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운동이 본격 궤도에 오른 가운데 대선 후보와 참모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의 공약과 주장을 쏟아냅니다. 이에 오마이뉴스 사실검증팀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날마다 후보와 핵심 참모들의 발언을 모니터해 신뢰할 만한 각종 데이터를 통해 검증할 것입니다. 사안에 따라 누리꾼이 직접 참여하는 '함께 검증하는 뉴스'도 운영할 것입니다. 대선후보 사실검증 '오마이팩트'에 누리꾼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이메일 politic@ohmynews.com, 트위터 @ohmy_fact)를 기대합니다. [편집자말]

[취재 : 사실검증팀] 구영식 김도균 홍현진 박소희 기자 / 그래픽 고정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4일 오전 경남 진주 장대동 중앙시장 유세에서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4일 오전 경남 진주 장대동 중앙시장 유세에서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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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진주에 와선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지키겠다고 하고 전주에 가서 빼앗긴 것 돌려받겠다고 하고 이렇게 말 바꾸는 사람 대통령 선택된다면 진주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 어떻게 되겠나?"(14일, 경남 진주 중앙시장 유세)

박근혜 후보는 14일 경남 진주를 찾아 "(문재인 후보는) 진주에 와선 LH공사를 지키겠다고 하고, 전주에 가서 빼앗긴 것을 돌려받겠다고 말 바꾸는 사람"이라며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이전에도 '문 후보가 LH공사 문제를 두고 말을 바꿨다'고 여러 차례 주장해왔다.

이 발언의 근거는 문 후보가 10월 10일 전주에서 말한 것과 달리 같은 달 25일 경상남도에 가선 "LH공사 이전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발언했다는 것이었다.

참여정부는 지방균형발전사업으로 혁신도시를 추진하며 진주에는 주택공사를, 전주에는 토지공사를 내려보내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는 2009년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를 LH공사로 합쳤고, 예정대로 분산이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LH공사는 진주로 일괄이전하는 대신, 국민연금공단을 전주에 옮기기로 최종 결정했다(2011년 5월 16일).

하지만 문 후보는 전주에서 "빼앗긴 LH공사를 돌려받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즉 LH공사를 진주로 일괄 이전하는 것을 재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빼앗긴 LH공사'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제 일처럼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한 게 전부였다.

"전북도 좀 잘 살게 해달라는 농민들의 절절한 요구,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질질 끌어온 새만금사업, 빼앗긴 토지주택공사와 지지부진한 혁신도시문제를 저의 일처럼 해결해 나가겠다."(10월 10일, 전북도당 당원간담회)

새누리당은 이날 문 후보가 "빼앗긴 토지주택공사"라고 표현한 것을 문제삼았다. 당시 새누리당은 "문 후보의 발언이 마치 '특정지역을 홀대하여 빼앗긴 것처럼' 표현하는 반시대적이고 구태적 정치선동의 부활이자 국민통합에 역행하는 행태"라며 지역감정을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LH 이전 차질없이 추진" 발언 나오자 '말 바꾸기'로 공격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전북 전주 완산구 전북도당에서 핵심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기 앞서 내빈소개를 받으며 박수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전북 전주 완산구 전북도당에서 핵심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기 앞서 내빈소개를 받으며 박수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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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0월 25일 경남을 방문한 문 후보가 "LH공사 이전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하면서 새누리당 공격의 초점은 '말 바꾸기'로 바뀐다. 다음날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중앙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문재인 후보가 경남을 방문해 LH공사 이전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는데, 지난 10일에는 전주에서 'LH공사를 경남에 빼앗기지 않았느냐'라며 이중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새누리당은 계속 '문재인 후보가 LH공사 문제를 두고 말을 바꿨다'는 논평을 발표했다(10월 26일 박재갑 부대변인, 11월 11일 김원덕 부대변인, 11월 14일 안형환 대변인, 11월 27일 장덕상 부대변인). 14일 박근혜 후보의 발언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상에서 나왔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LH공사 대신 국민연금공단이 전주로 내려가기로 한 것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11월 2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국민연금기금운용공사로 독립시켜 "본사는 전북에, 펀드매니저들은 서울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문 후보는 13일 전북대를 방문해 "(정부와 새누리당이) 가장 중요한 핵심부서인 기금운용본부를 빼고 (국민연금공단을) 반쪽만 옮기려고 한다"며 "저는 기금운용본부까지 포함해 국민연금공단 전부를 이곳 전주혁신도시로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각 후보의 '피노키오 지수'를 보시려면 위 이미지를 클릭해주세요.



태그:#문재인, #박근혜, #LH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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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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