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에 참여한 이유로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최일구 앵커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MBC, KBS, YTN 노조 공동파업 선포식'에 참석해 눈물을 글썽거리며 발언을 하고 있다.

최일구 앵커 ⓒ 유성호


MBC의 교육발령 대상자가 또 늘어났다. 17일 MBC 노조는 "최일구 앵커를 비롯한 8명에 대해 MBC가 교육발령을 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뉴스데스크>를 진행해 오다 파업 돌입 이후 보직에서 물러나 파업에 동참한 최일구 앵커를 포함, <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다 그와 함께 보직 사퇴 후 파업에 동참한 김세용 앵커가 교육발령 대상자로 선정됐다.

또한 남극의 생태를 전면적으로 다뤄 화제를 모았던 <남극의 눈물>의 연출자이자 < PD수첩 > '광주 인화학교 편'을 연출했던 김재영 PD도 이름을 올렸다. 노조를 탈퇴하고 방송에 복귀한 양승은 아나운서에 대한 비판으로 화제를 모았던 강재형 아나운서도 대상자가 됐다. < PD수첩 >의 이춘근 PD, 그리고 영상기자회장인 양동암 기자도 교육발령을 받았다.

이번에 교육발령을 받은 이들은 모두 파업 잠정 중단 이후 사측으로부터 정직 징계를 받은 이들이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애초에 업무복귀 했을 때부터 (사측이) 계획했던 일 같다"며 "정직 몇 개월의 징계를 내릴지를 선별하는 것으로 시작해 (징계 이후 업무에) 복귀했을 경우 통제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을 골라 징계가 끝나고도 교육으로 내모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번 교육발령으로 현재 87명이었던 교육 대상자는 100여 명 가까이로 늘어나게 됐다.  MBC 뉴스가 계속되는 방송사고와 공정성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가운데, MBC의 핵심 인력인 이들이 계속해서 업무에서 배제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어 적지 않은 비난 여론이 예상된다.

한편 이를 두고 '브런치 교육'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인사발령을 통해 MBC 아카데미에서 '재교육'을 받는 것을 뜻한 말이다. 직무와는 상관이 없는 '샌드위치 만들기', '요가 강습' 등이 프로그램으로 추가됐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이와 같은 말이 생겨난 것이다.

최일구 김세용 김재영 이춘근 MBC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