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나꼼수 3인방이 지난 26일 런던 공연에서 특유의 입담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나꼼수 3인방이 지난 26일 런던 공연에서 특유의 입담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윤지원, 정기영

관련사진보기


나꼼수 런던 공연에 참석한 관객들이 패널들의 말에 폭소를 터뜨리고 있다.
 나꼼수 런던 공연에 참석한 관객들이 패널들의 말에 폭소를 터뜨리고 있다.
ⓒ 윤지원, 정기영

관련사진보기


지난 4.11총선 과정에서 '막말 파동'과 이후 검경의 연이은 소환조사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나는 꼼수다>가 워밍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행보를 재개한 가운데 유럽을 찾았다.

26일(현지 시각) 오후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에서 열린 '나꼼수 유럽 나들이, 쫄지 말자 곧 바뀐다'란 이름의 토크콘서트는 공연 몇 주 전부터 전좌석이 매진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런던 공연에서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등 나꼼수 3인방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날카로운 토크를 선사하며 현장을 찾은 400여 명의 관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27일 옥스퍼드 대학에서도 공연을 열었고, 29일 파리 공연을 마친 후 귀국할 예정이다.

거침없는 입담... 유럽 전역에서 400여 명 참석

"조중동에서는 우리 인기가 떨어져 어딜 가나 사람들이 별로 오지 않는다고 선전하지만 사실 나꼼수 다운로드 횟수에서 그동안 단 한 번도 뒤로 후퇴한 적이 없습니다."

"최근 보수 언론을 보면 나꼼수의 이미지를 성범죄자, 권력형 비리의 그것으로 규정하려는 프레임이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며칠 전 <동아일보> 보도에서 김어준, 고영욱, 노건평을 함께 묶어서 이들을 유사한 이미지의 범죄자로 포장하려 했지만, 사실 이 세 명의 공통점은 남자라는 것밖에 없어요."

공연 초반부터 나꼼수 3인방의 이야기는 거침 없었고, 관객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관객 대다수는 20, 30대 한인 유학생, 직장인, 교민들이었고, 나꼼수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지 영국인들과 미디어, 정치 관련자, 학자들도 눈에 띄었다. 그리고 현장은 영국뿐 아니라 노르웨이, 스위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각지에서 온 나꼼수 팬들로 가득 찼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이준석, 손수조를 이용한 새누리당과 정권 차원의 전략적 기획이 문재인 민주당 당선인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이미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수는 이어 "동시에 이를 통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자신에게 부족한 청년층과의 소통 이미지를 조성, 향후 대선 판도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젊은층 확보 전략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한다"며 "권력기관, 언론 등 이 모든 것을 기획, 관리하는 지휘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여권에서 함께 준비중인 '안철수는 거품이다'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일명 '안철수 매립 프로젝트'도 방송에서 곧 밝힐 것을 예고했다.

또 디도스 특검과 관련해서는 핵심 피의자들과 검찰의 '양형 거래설' 등의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면서 선관위에 대한 문제제기를 이어갔다.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열린 나꼼수 영국 공연.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열린 나꼼수 영국 공연.
ⓒ 윤지원, 정기영

관련사진보기


"멘탈붕괴 거의 회복됐다... 팟캐스트 방송에 매진할 것"

콘서트를 마치고 <오마이뉴스>는 나꼼수 멤버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진우 기자는 해외에서 진행하는 콘서트의 목적에 대해 "대선에서 더욱 중요해질 해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확대를 독려하고 고국 정치에 대한 이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꼼수와 대안적 뉴미디어의 위기라는 지적에 대해 "뉴미디어가 제도권 언론의 집중 포화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역설적으로 뉴미디어의 중요성과 힘, 가능성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현재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언론이 빨리 제자리를 찾아서 나꼼수의 역할을 가져가길 바래요. 나꼼수가 언제나 가장 중점에 두는 일은 팟캐스트 방송이며 콘서트, 벙커 개설 등 지금껏 벌여온 모든 부가적 활동들은 나꼼수 방송을 잘 하기 위한 것인 만큼 이제부터 대선까지 더욱 방송에 매진할 겁니다."

총선 이후 나꼼수 멤버들의 상태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공연후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주진우 기자.
 공연후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주진우 기자.
ⓒ 박성우

관련사진보기

"사실 김용민 교수뿐 아니라 멤버 전부 멘붕(멘탈붕괴)이었죠. 극복 방안요? 전 연애소설 읽어요. 혼자 걷구요. 지금은 다 회복되었어요. 김용민은 식사량이 중요한데 지금은 예전 식사량의 90%이상 넘어왔기 때문에 거의 회복했다고 봐요. 김 총수는 뭐 항상 똑같죠. 위기나 기회나."

이어 그는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를 다루는 언론 보도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기본적으로 안타깝죠. 불미스러운 일과 과정에 분명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수습 단계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돌을 던지고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는데, 모든 언론 프레임이 (동일하게) 집중된 점에 대해선 문제가 많다고 봐요. 보수는 너무 많은 잘못을 해도 괜찮고, 진보는 조그만 문제에도 과도하게 비난받는 프레임에는 동의할 수 없어요."

최근 더해지는 검찰의 압박에 대해 주 기자는 "그동안 항상 불려다녀서 괜찮다. '대선을 치르려고 이러는구나' 하고 담담하게 넘어간다"며 "대선까지는 무조건 버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진보언론에 대해 "보수언론의 프레임에 너무 끌려간다. 나꼼수 너무 비난하지 말고 '가카'에 대해 끝까지 더 관심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1명 뽑는 대선에서 나꼼수 위력 발휘될 것" 

한편 김어준 총수는 최근 지적되는 뉴미디어와 총선에서 나꼼수의 정치적 한계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김 총수는 "(뉴미디어가) 다양한 계급, 계층에 영향을 주는 측면에서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인정하고 "나꼼수도 서울, 경기와 지방에서 SNS를 통한 유포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상에 대해 스마트폰의 보급률과도 관련이 있지만 앞으로 조금씩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달랑 3명으로 200군데 넘는 지방 선거들을 커버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지난 총선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더 고려되어야 했다"면서도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보았듯이 1명으로 집중되는 선거판, 즉 모두가 모여 1명을 뽑는 대선에서는 다시 한 번 나꼼수의 위력이 발휘될 것으로 본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금까지는 전반전이었구요. 0:1로 지고 있습니다. 대선까지 후반전이 남았는데 죽기 살기로 해서 이겨야죠. 판 만드는 주역이 될 거고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옥스퍼드 대학교 공연 후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꼼수 멤버들.
 옥스퍼드 대학교 공연 후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꼼수 멤버들.
ⓒ 윤지원, 정기영

관련사진보기



태그:#나꼼수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2,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미디어 문화연구자. 지역의 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 함. 10여년 전 유학시절 <오마이뉴스> 영국통신원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