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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안양권(군포·안양·의왕과천) 5개 선거구에 대한 개표 결과, 안양 만안에서는 민주통합당 이종걸 후보가, 안양 동안갑에서는 민주통합당 이석현 후보가, 안양 동안을에서는 새누리당 심재철 후보가, 군포에서는 민주통합당 이학영 후보가, 의왕과천에서는 민주통합당 송호창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4선의 안상수 전 새누리당 대표가 16년 동안 아성을 쌓아온 의왕과천에 깃발을 꽂았다. 안양권 5개 선거구에서 민주통합당은 4석, 새누리당은 1석을 가져갔다.

 

오후 6시 투표 마감과 동시에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안양 만안 이종걸(52.4%), 안양 동안갑 이석현(57.3%), 안양 동안을 심재철(51.4%), 군포 이학영(53.4%), 의왕과천 송호창(57.2%)이 1위로 예측되자, 각 후보 캠프는 분위기는 환호와 탄식으로 엊갈렸다.

 

특히 상대 후보와 오차 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예측된 새누리당 심재철 후보측은 개표장소인 안양실체육관에서 초조해 하다 오후 10시께 당선이 확정적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안양 만안 이종걸 "왜곡된 경제구조를 혁신하겠다"

 

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5명이 대결한 안양 만안의 후보별 득표는 민주통합당 이종걸 5만8328표(50.87%), 새누리당 정용대 5만992표(44.87%), 자유선진당 문갑돈 1607표(1.40%), 국민행복당 윤학상 645표(9.56%), 무소속 노충호 3074표(2.68%)로 집계됐다.

 

안양 만안의 가장 큰 관심사는 새누리당 정용대 후보와 민주통합당 이종걸 후보의 3번째 대결이었다. 또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노충호 후보가 선거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인지도 관심이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정용대 4만3022표(37.62%), 이종걸 5만9346표(51.9%)였으며, 18대 총선 때는 정용대 4만1370표(44.33%), 이종걸 4만1660표(44.64%)로 둘의 표차는 불과 290표(전국 근소표차 3번째)였다. 이번 19대 총선은 이종걸 후보가 7336표 앞섰다.

 

이종걸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통해 "다시 한 번 안양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1% 특권층을 위한 정권을 끝장내고 99%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 투표장으로 향했던 우리 국민이 승리한 날"이라고 기뼈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세상, 재산과 소득에 관계없이 국민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사회, 일자리·육아·교육·주거·노후·안보 등 국민의 불안을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서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왜곡된 경제구조를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당선자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의 손자로 1957년에 테어나 안양에서 만안초교를 다니다 5학년때 서울로 전학해 덕수초, 예원중,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30회)에 합격했다. 이후 인권 변호사,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다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안양 만안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으며 이번 19대 총선에서의 승리로 4선에 성공했다.

 

 

안양 동안갑 이석현 "국민 섬기는 국회의원 되겠다"

 

안양 동안갑 후보별 득표는 민주통합당 이석현 후보가 4만3869표(54.85%), 새누리당 최종찬 후보가 3만6102표(45.14%)를 획득해 두 후보의 표차는 7767표로 집계됐다.

 

건설교통부장관을 역임한 새누리당 최종찬 후보와 4선 국회의원인 민주통합당 이석현 후보의 대결은 18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였다. 당내 경선과 야권연대 후보단일화 경선까지 치르며 힘을 받은 5선 고지를 점령한 이석현 당선자는 이제 국회의장이 목표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최종찬 후보는 2만6850표(41.7%), 이석현 후보는 3만852표(47.9%)로 이 후보가 4002표차로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두 후보의 표차는 7767표로 더 벌어졌다. 이석현 당선자는 지난 16년간 자신이 쌓아온 아성이 굳건함을 과시하며 승리했다.

 

이석현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어떠한 비방에도 시민 여러분을 믿고 끝까지 깨끗하고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했다"며 "시민의 혜안에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자만하지 않고 항상 겸허한 자세로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국민을 섬기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유권자의 뜻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불법적 국민사찰, 권력비리 뿌리 뽑아 무너진 정의 세우라는 명령, 둘째 부자세금 깎아주는 특권경제 하지 말고 파탄난 서민경제 살리라는 명령"이며 "지역 공약도 어머니의 세심함처럼 꼼꼼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 당선자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이리 남성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5년 신민당 창당 정책위원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하여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15, 17, 18대 국회의원을 거쳐 5선 고지를 점령해 꿈꾸던 국회의장을 눈앞에 두고있다.

 

 

안양 동안을 심재철 "초심 같은 중진 모범되겠다"

 

안양 동안을에선 새누리당 심재철 후보가 4만2405표(51.68%), 민주통합당 이정국 후보가 3만6953표(45.03%), 무소속 박광진 후보가 2691표(3.27%)를 획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양 동안을의 관심사는 3선의 새누리당 심재철 후보와 민주통합당 이정국 후보의 대결이었다. 심 후보에게 3번째 도전장을 내민 이 후보는 내부 경선에서 압승한 뒤 여권연대 단일후보임을 내세워 강력하게 몰아 붙였으나 심 후보를 꺾기에는 부족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심재철 4만1838표(50.99%), 이정국 3만4944표(42.59%), 18대 총선에서는 심재철 3만9453표(61.23%), 이정국 2만2696표(35.22%)로 표차는 각각 1만6000여 표로 벌어졌다. 이번 총선에서의 표차는 5452표로 심재철 후보를 막바지까지 긴장하게 했다.

 

심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안양에서 정치의 첫발을 내딛고 4선 성공의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기까지 변함없이 성원해 주신 모든 시민께 감사하다"며 "안양 발전의 견인차가 되기 위해 중앙의 정치 거목이 돼 보답하고 안양 발전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면서 기본과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정치철학"이라며 "그동안의 맑고 바른 정치의 표본으로 인정받은 심재철식 정치를 한국 정치에 희망을 심는 복토로 접목시켜 초선 같은 중진, 초심을 지키는 중진으로 모범이 되겠다"고 밝혔다.

 

심재철 당선자는 1958년에 태어나 광주제일고, 서울대 영어교육학과와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MBC 보도국 기자를 지냈다. 2000년 16대 총선에 입성, 안양 동안을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거치고 이제 4선 국회의원이 됐다.

 

군포 이학영 "대한민국 시민정치의 1번지로 만들겠다"

 

군포 선거구 후보별 득표는 민주통합당 이학영 후보가 6만5505표(51.32%), 새누리당 유영하 후보가 6만2132표(48.67%)로 집계돼 이 후보가 3373표 차로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군포는 민주통합당 김부겸 의원의 대구 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곳이다. 시민운동가 출신의 민주통합당 이학영 후보와 전직 검사 출신의 새누리당 유영하 후보가 맞대결을 펼쳤지만,  초반부터 비방과 폭로, 흑색선전과 고발이 난무했다.

 

이학영 후보는 전략공천에 따른 지역 잡음과 비지역 출신, 남민전 강도상해사건 등 각종 악재를 딛고 국회에 입성하게 됐지만, 일부 당원들이 겉돌고 있어 이를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학영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군포와 대한민국 정치에 시민이 주인되는 역사를 새로 쓰게 해주셨다"며 "평생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시민운동가로 살아온 제 모든 경험과 신념을 쏟아 부어 이곳 군포를 대한민국 시민정치의 1번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저의 당선은 '시민이 행복한 정치, 국가를 정의롭게 하는 정치'를 만들라는 군포시민들의 요구와 소망이 모인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것이 곧 민주통합당의 창당정신이고, 통합진보당과 시민사회가 함께 한 야권연대의 뜻이기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낙선한 유영하 후보는 트위터 글에서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제 정치를 떠나 일상으로 돌아가겠다, 더이상 군포에서 정치인 유영하는 있지 않을 것이다"라며 "3번의 도전이 모두 실패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1952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났다. 전남대 문리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남민전사건으로 5년여 옥고를 치른 그는 전남대학교 대학원 박사(NGO학) 과정을 수료했으며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던 중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시민통합당을 창당해 민주통합당과 합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해 금배지를 거머 쥐었다.

 

 

의왕과천 송호창 "낡은 정치와 시스템 리모델링하겠다"

 

의왕·과천 후보별 득표를 보면 송호창(민) 후보는 과천 1만8225표(52.90%), 의왕 3만8895표(56.73%)로 총 5만7120표((55.09%)를 획득했다. 반면 박요찬(새) 후보는 과천 1만6887표(48.09%), 의왕 2만9663표(43.26%)로 총 4만6550표(44.90%)를 얻어 표차는 3373표다.

 

새누리당 박요찬 후보는 MB와 안상수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며, 민주통합당 송호창 후보는 민변 대변인,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 캠프 대변인을 지낸 인물로 두 후보 모두 변호사이자 전략공천이라는 점에서 양 정당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받아왔다.

 

의왕·과천은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이 4선을 하며 16여년 간이나 조직력을 탄탄히 다져온 텃밭이었으나, 안 의원은 공천을 받지못했다. 결국 안상수 의원의 측근인 박요찬 후보를 내세웠으나 민주통합당 송호창 후보가 당선되면서 민주통합당 깃발이 꽂히게 됐다.

 

송호창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절망 대신 희망을 찾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이번 선거는 나와 내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였다"며 "시민들의 소중한 한 표가 강고한 새누리당의 30년 아성을 깨고 과천·의왕에서 새로운 역사를 이뤘다"고 기뻐했다.

 

그는 "어른이 되는 것은 인생이 '덕분임'을 깨닫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19대 국회에서 낡은 정치, 낡은 시스템을 리모델링하고 시민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모든 권력은 시민에게 있고 시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시민의 대변인임을 강조했다.

 

송 당선자는 미국산 쇠고기수입 반대 촛불시위 당시 TV토론을 통해 '촛불 변호사'란 별칭을 얻어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젊은 법조인으로 꼽혀왔다. 그는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부소장,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시절 대변인 등을 지냈다.

 

한편 투표와 개표는 끝났지만 후보간 비방과 폭로, 네거티브와 선거운동 방해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들로 인한 고소 또는 고발이 제기돼 후유증들을 예고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안양, #군포, #의왕, #국회의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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