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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고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라면 어떤 불편이 있을까요? 아마도 말로 표현하지 못할 장애가 있을 것입니다. 낮시간 활동에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만성화 되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 장애를 앓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 만성 피로와 같은 불편한 신체 증상들을 겪기도 합니다.

이렇게 육체적∙정신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불면증이 '특정 질환'의 발생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정 질환'은 바로 만병의 근원인 '고혈압' 입니다.

불면증, 고혈압 발생률 높여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 연구팀은 지난 8년간 한국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폐경 전 여성의 수면시간이 짧을 경우 고혈압 발병률이 급증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폐경 전 여성이 5시간 미만의 수면을 하는 경우 5~7시간 수면을 하는 사람에 비해 2.4배 높은 고혈압 발생률을 보였습니다.

한편 수면장애 환자 중 특정 유전자(JMJD2A, LRRC7, THSD4, MYO1D의 유전자들의 단일염기다형)를 가지고 있는 경우 고혈압 발생률이 무려 5~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유전자형과 수면시간이 고혈압 발병률과의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도 추가로 밝혀졌습니다.

수면시간이 짧으면서 불면증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이 같은 장애가 없는 사람에 비해 혈압이 급격히 높아질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지난 2008년 미국 펜실베니아 펜 스테이트(Penn State) 의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와도 유사합니다.

당시 연구팀은 하루 5시간 이하 수면을 취하는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불면증이 없고 6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람들에 비해 고혈압이 발병할 위험이 5배 가량 높았고, 5~6시간 수면을 취하는 불면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고혈압이 발병할 위험이 350%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하루 최소 6시간 수면을 취하는 불면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고혈압이 발병할 위험이 높지 않았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봄철 수면장애,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앞으로 다가올 봄철에 대표적인 피로증상인 춘곤증이 많이 나타나는데, 춘곤증에서 발생하는 춘곤증은 수면부족에서 오는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다른 원인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방치하면 고혈압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신 교수는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춘곤증과 같이 주간 졸림증이 심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수면장애를 춘곤증으로 오인해 고혈압을 불러오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하며 "수면장애로 인한 고혈압은 비만, 심혈관질환 등 현대인에게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어 좋은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많은 질병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짧은 수면시간, 수면 장애, 코골이 등이 고혈압에 위험인자로 작용하는 것은 알려져 있었으나, 한국인의 경우 기존보고와 달리 폐경 전 여성의 짧은 수면시간의 고혈압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유전자의 단일염기 다형과의 관계를 증명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입니다.

신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정 유전자를 지닌 폐경 전 여성들에게서 수면시간에 따라 고혈압 위험이 높아 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수면 시간이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유전자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밝혀짐으로써 맞춤형 치료 및 예방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태그:#불면증, #수면장애, #고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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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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