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자의 결의 내년 2월 2일 개봉되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는 노태우 전 대통령 정권시절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때 그려진 영화다. 조진웅, 하정우, 최민식이 28일 오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 세 남자의 결의 내년 2월 2일 개봉되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는 노태우 전 대통령 정권시절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때 그려진 영화다. 조진웅, 하정우, 최민식이 28일 오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 조재환


영화 제작보고회 현장을 진행하던 MC가 기자들에게 질문 받는 대상이 됐다. 흔하지 않은 일을 겪게 된 주인공은 바로 방송인 이경규다.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배경을 소재로 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의 전성시대> 제작보고회가 28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어느덧 관록이 쌓인 배우 최민식과 젊은 감각을 지닌 하정우와의 만남이 기대되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하정우, "경상도 사투리 익히러 부산에 어학연수 다녀온 셈"

영화에서 최민식은 평범한 공무원을, 하정우는 조직보스를 연기한다. 영화 속 이들의 역할은 대조되지만 사뭇 비슷하다. 심지어 영화 속 배경이 부산이기 때문에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두 주연배우들의 부산사투리도 들을 수 있다.

하정우는 사투리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경상도 사투리 억양을 받아들일 때 연변사투리 잔재가 남았다"며 한국 말이 아닌 외국어로 연기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부산에 어학연수 다녀왔다"고 말해 회견장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최민식도 부산 사투리 연기가 처음이다. 그는 "단기간 내에 부산출신같이 연기하기가 너무나도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만큼 각각의 카리스마를 지닌 두 배우가 이번 영화에서 어떻게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할지가 관심거리다.

영화감독으로서 질문 받은 이경규, 진행 중 질문받자 난감

이 날 제작보고회 진행을 맡은 이경규는 한 기자로부터, MC로서가 아닌 영화감독으로서의 질문을 받았다.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MC가 기자들의 질문 받는 일이 흔하지 않다. 그런데 이날은 방송진행뿐만 아니라 영화제작 경력이 있는 이경규에게 진지한 질문이 제기됐다.

실제로 최민식과 이경규는 동국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학교 선후배 사이인 점을 감안해 기자는 이경규에게 "차기 작품에서 최민식과 함께 작업해볼 생각은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경규는 이 질문을 듣자 난색을 표했다. 진행을 보러왔다가 오히려 질문을 받자 당황스러워했다. 그는 쑥스러운 어투로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한 명이라도 영입하고 싶다"며 "이미 90% 이상은 꼬셔놓은 셈"이라고 답했다. 최민식도 이 질문에 대해 "경규 형과 학창시절을 같이 보냈기 때문에 꼭 같이 작업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했다.

범죄소재이지만, 어두운 영화는 아니다

이번 영화의 포스터와 메이킹 필름, 그리고 예고편을 보면 코미디 요소가 없는 어두운 영화로 보기 쉽다. 최민식은 이를 염려한 듯 "배경 자체가 어두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유쾌한 영화"라고 전했다. 장르의 중압감은 있지만 캐릭터는 무겁지 않다는 것이다.

오는 2월 2일 개봉 예정인 이 영화의 부제는 '나쁜놈들 전성시대'다. 영화 제작사에서도 '머리 쓰는 나쁜 놈(최민식)과 주먹 쓰는 나쁜 놈(하정우), 부산을 접수하다!'는 홍보문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과연 이 영화는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이룩한 '놈놈놈' 열풍을 이어 2012년에 새로운 '놈' 열품을 일으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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