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의  <슈퍼스타K3>에서는 최후의 1인자를 가리기 위해 울라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울랄라세션이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최종 우승자의 자리에 올랐던 이날, <슈퍼스타K3>는 13.9%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방송을 포함한 동시간대 방송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슈퍼스타K 3> <슈퍼스타K 3>의 출연진들

▲ <슈퍼스타K 3> <슈퍼스타K 3>의 출연진들 ⓒ Mnet


<슈퍼스타K>는 2009년 시작해 큰 성공을 거두었고 그 후 시즌2와 시즌3이 방송 돼 전편보다 더 큰 인기를 받았다. 대한민국 오디션프로그램의 시초라고도 볼 수도 있는 <슈퍼스타K>가 방송계에 끼친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슈퍼스타K>가 시즌3편까지 완성되는 동안 수많은 비슷한 형식의 오디션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생겨났었고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그 내용 또한 가수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 아나운서, 뮤지컬스타, 아이돌에 이어 창업과 다이어트에도 서바이벌 형식이 적용되었다. 최근 몇년동안 대한민국은 오디션 서바이벌 열풍 속에 있었고 그 바람이 앞으로도 지속 될 거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현재 지상파 방송에서 MBC의 <위대한탄생2>가 방송되고 있고 <나는가수다> 또한 서바이벌 형식을 띄고 있다. SBS에서는 <다이어트 서바이벌-빅토리>가 방송되고 있으며 12월에 <K팝 스타>가 방송 될 예정이다. KBS는 <도전자>와 <밴드 서바이벌 탑밴드>가 얼마 전 종영되었고 <탑밴드 시즌2>를 예고 한 상태다. 사실 최근 일년 동안 방송 됐던 프로그램들만 따지려해도 너무 많아 정확히 셀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 정도로 오디션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은 쉽게 생겨났고 잠깐의 인기를 맛보며 다시 사라진다. 시즌제라는 것을 이용해 인기를 얻었던 프로그램은 좀비처럼 다시 등장한다. <슈퍼스타 K>가 그랬고 <위대한 탄생>이 그러하다.

<위대한탄생 2> <위대한탄생2>의 진행자와 멘토들

▲ <위대한탄생 2> <위대한탄생2>의 진행자와 멘토들 ⓒ MBC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그들만의 경쟁도 거세진다. 지난 주 종영 한 <슈퍼스타K 3>가 우승자에게 5억원의 상금을 주면서 엄청난 이슈가 되었었는데, <위대한탄생 2>가 우승상금을 3억원으로 책정한 가운데 12월 방송 되는 종합편성채널 jTBC의 <메이드 인 유>가 10억원의 우승 상금을 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다른 프로그램들보다 더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 물질적 측면의 규모만 커지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오디션프로그램은 늘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었다. 기회를 얻지 못했던 개인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겠다는 당찬 포부로 시작했던 프로그램들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좀 더 높은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내용들로만 꾸며진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출연자들은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대중들 앞에 나서 남들보다 더 자극적인 스토리를 이야기 해 내야만 하는 것이다. 비슷한 실력의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쳤을 때 스토리가 가지는 힘은 개인의 재능보다도 절대적이다. 결국 오디션서바이벌프로그램에서 조차 실력으로만 평가받지는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디션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힘은 강력하다. 오디션프로그램을 보고 투표라를 행위를 함으로써 시청자들은 어느 개인의 꿈을 실현시키는데 힘을 보탰다는 위안을 받는다. 나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저 스타가 탄생 할 수 있었다는 믿음은 비슷한 프로그램이 등장할 때 다시 투표를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오디션프로그램들이 하나같이 실력보다는 개인의 스토리를 더 부각시키는 이유가 사람들의 감성에 호소하기 쉽기 때문이다. 결국은 서바이벌이라는 비인간적인 약육강식의 시스템 내에서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달리는 게임일 뿐이지만 어느 1인의 권력자가 아닌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선택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그 최후의 스타는 시스템 자체에 면죄부를 주게 된다. 기획사 사장님 앞에서 오디션을 보는 것이나 국민들 앞에서 오디션을 보는 것이나, 결국 오디션이라는 시스템 자체는 동일하지만 그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인 것이다.

오디션과 서바이벌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비판과 상관없이 프로그램들은 승승장구 하고 있다. 경쟁이 아름답게 포장되고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 열풍이 언제 끝이 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생길지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다. 더 다양한 채널에서 더 다양한 내용들에 오디션 서바이벌이라는 형식만 붙여 사람들을 유혹 할 것이다. 집을 갖기 위해서도, 창업을 하기 위해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결국 무엇이든 경쟁을 피할 수 없는 곳이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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