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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에 감사패 줘라!"(루루, 다음)

선거관리위원회를 '칭찬(?)'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릅니다. 지난 2일 치러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진보성향 곽노현 서울교육감 후보가 당선됐다는 소식은 이미 들으셨죠? 누리꾼들은 곽 후보의 당선에 선관위가 크게 한몫 했다며 "곽노현 확실히 홍보해준 선관위에 감사"(쥐를잡자, 다음)를 표했는데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3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선거사무실에서 민주진보단일후보 선출 과정에서 경쟁했던 박명기 전 서울시 교육위원과 포옹하고 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3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선거사무실에서 민주진보단일후보 선출 과정에서 경쟁했던 박명기 전 서울시 교육위원과 포옹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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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이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이렇듯 감사세례를 퍼붓고 있는 이유는, 선관위가 서울 관악구 은천동 4000여 가구에 곽 후보 공보물만 쏙 빼놓고 발송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 소식 접했던 누리꾼들 "이런 식으로 곽노현 후보를 알려주니 고맙다"(바람소리, 다음)는 반응입니다.

한 누리꾼은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잡음을 많이 낸 "선거간섭위원회에 고맙다는 생각을 갖게 될 줄은 나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루루, 다음)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대다수 누리꾼들은 "(선관위)니들이 X맨이여~"(과수원길, 다음)라며 선관위의 이번 행동이 곽노현 후보 당선을 위해 의도된 것일 수 있음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사실 이번 선거기간 동안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X맨(엑스맨)은 선관위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산소와 연탄가스'론을 펼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천안함 다행이다' 이윤성 한나라당 인천지역 선거대책위원장까지. 이들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수상감'인데요, 물심양면 가리지 않고 곽노현, 이광재, 송영길 당선자를 도와준 X맨에 대한 자세한 소식 전하면서 이번주 '2010 댓글늬우스', 지금 시작합니다!

[곽노현 X맨-선관위] "누굴 뽑을지 난감했는데, 고마워요 선관위"

선관위가 서울 진보교육감 탄생에 한몫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곽노현 후보 공보물 누락사건' 때문인데요.

당초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실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노골적인 것 아니오?"(삐에로, 다음), "명백한 부정선거"(보름달, 다음),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인가"(티트리스, 아고라), "선관위? 관권선거위원회!"(선비정신, 오마이뉴스)라고 질책하기도 했으나, 금세 'X맨' 선관위의 의중을 알아차리고 "그냥 곽노현 찍으라는 것으로 알겠습니다"(osteo, 다음)라고 화답했습니다.

"곽노현에게 2천여 표 빼돌리려다가 한 20만 표 밀어줘 버렸네"(추공, 다음)
"사실 교육감은 정당표시가 없어서 공보물 자세히 읽지 않으면 누굴 뽑아야 하는지 난감한데 이렇게까지 하면 뽑을 사람 확실히 뽑아주겠죠"(에니플레이스, MLB파크)
"덕분에 곽노현 후보는 제대로 홍보되네~ 이거이 바로 역풍?(푸른바다, 다음)
"오히려 잘 되었습니다. 홍보물보다 언론에서 알려주는 게 더 큰 효과가 있어요."(hey, 다음)

누리꾼들의 의견대로라면 곽노현 서울교육감 당선자, 선관위에 크게 한 턱 쏘셔야할 것 같네요.

['팀킬' X맨-정몽준] "지금 니가 말한 산소가 무덤은 아니겠지~"

누리꾼들이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에게 보내는 메시지(원 그래픽 출처 : 시사인)
 누리꾼들이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에게 보내는 메시지(원 그래픽 출처 : 시사인)
ⓒ 퍼니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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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킬이 버릇인"(AnOfTe, 트위터)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도 'X맨' 대열에 합류해 고군분투했는데요. 13일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지지유세를 펼치던 정몽준 대표, 최근 '산소-연탄가스론'에 중독된 걸까요. 지난 30일과 31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이계진 강원도지사 후보 지지유세 현장에서 '오세훈·이계진 후보는 산소 같은 존재고, 한명숙·이광재 후보는 연탄가스같은 존재'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는데요.

이 소식 접한 누리꾼들 "이분도 말도 안 되는 횡설수설로 '팀킬'하시는 분입니다, 상대방에게 표 몰아주고 계시죠"(yiafro, 트위터)라며 정 대표를 향해 'X맨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마구 보내고 있는데요. 많은 누리꾼들, "(과연 정 의원이) 연탄가스를 맡아보기는 했을까"(youn1018, 트위터), "정몽준 대표, 당신은 독가스다, 독가스"(choikh87, 트위터)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산소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활성산소는 몸에 해롭습니다!"(4tripper, 트위터)
"지금 니가 말한 산소가 무덤은 아니겠지~"(앙리친구헨리, MLB파크)
"(정몽준)입은 프로판 가스냐. 입만 열면 터지게."(actco, 트위터)
"버스비 70원 받는 마을버스 타고 서울 인심 한 번 둘러보세요."(드리머, 다음)

2일 오후 6시 방송3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마자 압승을 예상했던 한나라당 당사는 순간 '얼음'이 됐는데요. 기존 여론조사와 달리 접전을 펼치고 있는 곳이 많자, 정몽준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가 "여론조사 결과 우리가 이긴다고 하니까, 한나라당 지지자들 어젯밤부터 놀러갔나보다"고 말했다죠? 이 소식 들은 누리꾼들 "한나라당은 지금 현실도피중"(Einsiedler, 오늘의 유머), "이건 뭐 팀킬도 아니고, 지지자를 까네?"(롤로지로2, MLB파크)라는 반응인데요.

일부 누리꾼들은 한나라당의 이런 태도에 "ㅋㅋㅋ 위기 때마다 그들 머릿속 소설가가 깨어난다"(음음, 오늘의 유머)라며 "뭐 예상은 했지만 선거에서 져도 '실제 민심은 선거결과가 아닐 것이다'라고 말해버린다는 데야, 할 말이 없네요"(기계돌이, 오늘의 유머)라고 씁쓸해 했습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강남3구에서 12만표 앞서 승리하자 누리꾼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후보를 강남특별시청 시장으로 임명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강남3구에서 12만표 앞서 승리하자 누리꾼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후보를 강남특별시청 시장으로 임명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 땡박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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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사실상 완패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지도부는 총사퇴를 결의했는데요. 일부 누리꾼들이 "사퇴 반대지지 성명 받아야죠… 꼭 막아야 됩니다"(cyunfat1572, MLB파크)라며 'X맨' 정 대표의 사퇴를 막아서고 나섰습니다.

한 누리꾼은 "역시 정몽준은 민주당이 보낸 트로이목마가 틀림없어"(ㅁㅇㄹΩ, 오늘의 유머)라고 주장했는데요, 누리꾼들 "소탐대실인가요??? 정몽준씨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남았는데"(석민군20승, MLB파크), "안타깝네요, 야권을 위해 오래 일하셔야 되는 분인데…"(쥐를잡자, MLB파크) 등 안타깝고 서운하다는 반응 일색입니다.

"지난 대선 때 나서서 노무현 당선시켜주고…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서는 민주당 승리시켜주고… 정몽준은 민주당에서 업고 다녀야 한다."(무심, 다음)
"선거돌 등극인가요? ㅋㅋ"(orel1988, MLB파크)
"진보세력의 수호신! 그의 다음 활동을 기대합니다!"(d-c-b군, MLB파크)

정몽준 대표와 지도부 총사퇴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안 된 시각, 정정길 청와대 대통령실장이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임을 표했는데요. 이 소식 접한 누리꾼들 "왜 청와대 비서실장이 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지?"(niva, 다음), "지방선거 패배하고 청와대하고 무슨 상관이지?"(아나쥐쥐쥐, 다음)이라며 의아해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일본 하토야마총리 사퇴에 대해 언급하며 "옆동네 섬마을에서는 총리와 간사장이 자진해서 동반사퇴하고 나왔던데… 머 그렇다구요"(김영효, 네이트)라고 청와대에 팁을 주기도 했는데요, 또 다른 누리꾼은 이 댓글에 댓글로 "국내도입이 시급하다"(오승호, 네이트), "우리도 훈훈한 소식 기대해요~"(한승민, 네이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VIP가 정실장이었냐?"라며 정 실장의 사퇴이유를 궁금해 하기도 했는데요. 한 누리꾼은 "파란색 매직 당신 건가"(id360, 다음)라고 나지막하게 묻기도 했습니다.

정정길 실장 사퇴와 동시에 '급' 관심 받은 이가 하나 있었는데요. 누리꾼들 앞 다퉈 이동관 대변인을 연호하며 "동관아저씨는 이번에도 생존하나요?"(김형근, 네이트), "정정길만 사표? 이동관도 같이 가요"(october, 다음)라며 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회사가 망해가면 CEO가 나가야 되는 법"(백승태, 네이트)
"사의할 사람 따로 있는데 자꾸 오해하니까 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이기환, 네이트)
"이렇게 될지 예상 못했다는 거 자체가 민심을 모른다는 증거"(노윤식, 네이트)

이후 청와대 반응 예측한 한 누리꾼의 목소리 들으면서, 다음 소식으로 넘어갑니다!

"1년만 지나면, 또 국민보고 반성하라고 할 거면서…."(위대한개스키, 다음)

[문맹 X맨-이윤성] 안상수 후보의 적은 이윤성 열사·안상수 의원

"다행이다 - 이윤성
어뢰를 만나고 어뢰의 파편을 만질 수가 있어서
뽀글이와 만나고 뽀글이와 마주 보며 숨을 쉴 수 있어서
어뢰를 안고서 힘이 들면 1번 매직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어뢰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인천에 있어줘서"(Happy Lose, MLB 파크)

마지막으로 X맨 대열에 합류한 이는 "자기가 자기 안티"(정호민, 네이트) 이윤성 한나라당 인천지역 선거대책위원장입니다.

맨 오른쪽이 이윤성 의원.
 맨 오른쪽이 이윤성 의원.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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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지난달 31일 한 기자간담회에서 "다행히 인천 앞바다서 천안함 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해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죠? 하지만 이 소식 접한 누리꾼들 "이제는 별로 놀랍지도 않다"(안산당신, 다음)는 반응인데요.

그래도 "매일 하나씩 빵빵 터져주는 한나라당의 센스"(bright, 다음)에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는 누리꾼들, 지방선거 결과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인천시장에 당선되자 이 의원의 천안함 발언이 인천시민들 사이에서 '역풍'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며 이윤성 의원을 주저 없이 X맨으로 선정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의원의 언어능력에도 의심을 품었는데요. "'다행'이라는 말이 뭔 뜻인지 알고 쓴 건지"(서강현, 네이트)모르겠다며 "어떻게 국어를 배우면, 비통함을 표현할 때 '다행'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냐"(김현수, 네이트)고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송영길 후보 당선에 이윤성 의원이 크게 한몫 했다며 그를 "이윤성 열사~"(시민, 오마이뉴스)라고 칭하기도 했는데요, 이쯤에서 이윤성 의원을 도와 송영길 후보 당선에 힘을 쏟은 안상수 의원을 모셔보겠습니다.

본의 아니게 동명이인인 안상수 후보를 낙선의 나락으로 빠트리는 데 일조한 안상수 의원. 안 의원은 올해초부터 '좌파교육', '봉은사압력', '수첩왕자' 등으로 언론에 자주 언급되며 누리꾼들의 인기와 독설을 한 몸에 받았는데요.

누리꾼들은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의 패배는 안상수 의원 때문"(파도대감, 다음)이라며 "하도 삽질을 많이 해서 인천시민들이 인천 안 후보마저 덩달아 외면한 것"(회원정보, 다음)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늘푸른제동당 창설] 다음 선거 때 출마할 수 있을까요?

방송인 김제동씨.
 방송인 김제동씨.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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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할 즈음, 새로운 당이 하나 창설됐습니다. 바로 "늘푸른제동당"(wonjinni위키트리)입니다. 지난 1일 개설된 이 트위터모임은 '정치외압설' 논란을 부른 방송인 김제동을 응원하는 모임인데요.

누리꾼들은 "김제동쇼 하차의 진실은 현정권의 '나만바라봐' 때문이다"(푸른바, 다음)라며 "김제동의 안경 벗은 적나라한 모습 때문이라면 이유가 될 텐데"(돈모, 다음)라는 웃지 못할 반응을 보였는데요. 누리꾼들은 "정치가 연예까지 장악하는 건 해외 토픽감"(아모스, 다음)라며 어이없어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누리꾼들 사이에선 "지금이 70년대와 뭐가 다르냐"(지구마을, 다음), "심각한 독재수준으로 들어서는 21세기가 암담하다"(혁, 다음)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는데요. 한 누리꾼은 "옛날에는 개그맨이 정치인 풍자도 했는데"(물고기자리, 다음)라며 과거를 그리워하기도 했습니다.

"서울광장 되찾아 서울광장에서 김제동쇼를"(wonjinni, 트위터)볼 날을 기대해도 될까요. 다음 주 더 희망찬 소식을 가지고 찾아뵐 것을 약속하며 이번 주 댓글늬우스 마칩니다.


태그:#댓글늬우스, #선관위, #정몽준, #이윤성,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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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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