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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떠난 자리 내가 왕이로소이다!

시청률 40%를 독식하며 상대 방송사 월화드라마 시간까지 변경하게 했던 <선덕여왕>이 떠났다. 그 자리를 두고 MBC는 승기를 지키고 싶을테고, SBS와 KBS는 뺏어오고 싶을 것이다. 바야흐로 월화드라마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2010년이 밝았다. 안방극장 드라마 전쟁이 시작될 만큼 올 한 해도 다양한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찾을 계획이다. 방송 3사는 경인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전문직드라마부터 사극, 전쟁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들을 라인업했다. 그렇다면 먼저 월화드라마 대기작들을 만나보자.

MBC 음식 드마라 인기 한 번 더!, <파스타>

<선덕여왕> 후속작 <파스타>는 요리사들의 일과 사랑의 이야기를 다룬다.
 <선덕여왕> 후속작 <파스타>는 요리사들의 일과 사랑의 이야기를 다룬다.
ⓒ i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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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국민드라마를 내놓았던 MBC는 <선덕여왕> 후속작으로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 <파스타>를 방영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변호사>를 집필한 서향숙과 이선균, 공효진, 이하늬, 알렉스가 출연한다.

전작 <선덕여왕>을 생각한다면 가벼워진 분위기로 승부를 띄울 예정이다. 레스토랑 '라스페라'를 배경으로 손님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리사를 꿈꾸는 서유경(공효진)의 파란만장한 성공담을 그린 익숙한 트렌디 이야기이다.

하지만 시각을 자극하는 요리 뿐만 아니라 전쟁터 같은 주방의 모습도 실감나게 그려질 예정이어서 또 하나의 전문직드라마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높아지고 있다.

또한 까칠한 일류 주방장 최현우(이선균)와 주방 보조 서유경의 티격태격 로맨스로 '제 2의 삼순이' 열풍을 만들어가겠다는 기세다.

특히 최현우가 '최마에' 돌풍을 일으킬 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최현우 캐릭터는 <베토벤 바이러스> 독불장군 같은 '강마에' 캐릭터와 비슷하다. 최현우는 요리계 장인으로 이탈리아 유학파 출신이며 국내레스토랑에 스카우트 되는 인물이다.

고집불통으로 여자를 싫어하며, 천재적 재능의 뒷면에 열등감과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존재한다. 또한 과거의 아픈 기억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산다. 현욱은 어린 시절 가정을 버리고 동료 요리사와 눈이 맞아 도망친 엄마에 대한 원망 때문에 '요리사'를 미워하고 유학 시절 자신을 배반한 연인 때문에 '여자'를 기피한다. 그래서 '여자 요리사'라면 더욱 싫어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장점] 호감스타 이선균과 공효진 출연으로 시청자들 반응은 성공적이다. 특히 공효진은 씩씩한 서유경 역할을 이미 여러곳에서 보여져 줬기 때문에 연기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선균이 부드러운 남자에서 까칠남으로 연기변신을 선언해 시청자들 구미를 당기고 있다. 또한 전작의 시청률을 다소 이어받을 수 있다는 점, 의식주를 싫어하는 시청자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단점] 전작 <선덕여왕>이 사극이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소 가벼워진 분위기를 시청자들이 빠르게 적응할 지도 미지수이며, 상대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메디컬 사극을 내보내 다수 시청자들이 익숙한 사극으로 채널을 이동할 수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BS <제중원>, 사극 돌풍 일으킬까? 

의학드라마와 사극의 결합으로 새로운 퓨전 사극을 선보이는 <제중원>
 의학드라마와 사극의 결합으로 새로운 퓨전 사극을 선보이는 <제중원>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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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드라마와 사극은 전문직드라마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는 장르로 <제중원>은 흥행을 어느 정도 보장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미 메디컬 사극의 시초라 할 수 있는 <허준>이 국민드라마로 선풍적인 인기를 이끌었으니 그 안정성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의학과 사극을 합친 메디컬 사극이 간혹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SBS <제중원>은 36부작 메디컬 사극을 표방한다.

100억 원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메디컬 사극인 제중원은 시대극과 메디컬 드라마가 합쳐진 퓨전 사극으로 드라마 <허준>과 달리 서양의술을 묘사해 시청자들 눈높이를 맞출 예정이다.

조선최초의 근대식 서양의료기관을 배경으로 한 대하드라마로 백정의 아들에서 신분 차를 뛰어넘어 의사로 성공하는 황정 역은 박용우가, 역관의 딸로 의사가 되는 유석란 역은 한혜진이, 유석란을 두고 황정과 연적이 되는 의사 백도양 역은 연정훈이 각각 연기한다.

특히 <제중원>은 신분을 뛰어 넘어 의사가 되는 과정을 구한말 시대배경으로 그릴 예정이어서 기존 사극과는 다른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실상, 구한말 시대 배경으로 수많은 작품이 등장했지만 일제시대를 담은 내용이 전부였기에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하다.

또한 채널권을 가진 중장년층이 사극을 선호하는 만큼 <선덕여왕>의 사극열풍을 흡수해 안정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제중원>은 의학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하얀거탑>의 이기원이 극본을 쓰는 만큼 의학 관련 전문적인 내용을 잘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 몫 한다.

[장점] 의학분야에 탁월한 글솜씨를 보인 이기원이라는 작가가 집필한다는 소식만으도 <제중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여기에 중장년층의 사극 선호도와 맞물려 안정적인 연기를 펼칠 박용우, 한혜진, 연정훈이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단점] 의학드라마로서 심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을 때 시청자들은 빠르게 실망감을 표시할 것이다. 또한 의학 혹은 시대상 관련해 실수 하나라도 할 경우 바로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어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는 것도 관건이라 할 수 있겠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드라마 <별을 따다줘>

<별을 따다줘>는 유쾌한 가족 드라마로 부로를 잃고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그들이 함께 살아가며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는다.
 <별을 따다줘>는 유쾌한 가족 드라마로 부로를 잃고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그들이 함께 살아가며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는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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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제중원>과 함께 밤 9시대에 또 한편의 월화드라마를 편성해 두 편 연속 드라마를 방송하는 파격편성을 단행했다.

'선덕여왕'을 피해 처음으로 밤 9시대에 방송된 '천사의 유혹'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자 윈윈전략을 이어가고자 하는 것. 물론 이러한 파격 편성은 얄팍한 상술이겠지만 일단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은 즐겁다.

이러한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천사의 유혹>과 달리 유쾌한 가족 홈드라마를 내세웠다.

4일 밤 9시대 첫 방송될 '별을 따다줘'(극본 정지우, 연출 정효)는 유쾌 발랄한 가족드라마다. <별을 따다줘>는 정지우 작가가 질핍하며 부모의 갑작스런 죽음 후 다섯 명의 입양한 동생들을 책임지게 된 스물다섯 보험사 직원 진빨강(최정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철없는 된장녀가 부모의 죽음으로 남겨진 동생들을 키우면서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발견하는 가족극으로 막장드라마가 대세인 요즘,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5남매로 등장하는 주인공 빨강의 동생들이 펼치는 5색 캐릭터는 구미를 당긴다. 성인보다도 연기를 깜찍하게 소화해내는 아역들이 성인보다 눈길을 끌기도 하는 만큼 5남매 캐릭터를 잘 살린다면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캐릭터를 살펴보면 주황은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으로 감정 기복이 심하지만, 집안 사정을 생각할 줄 아는 일찍 철이 든 아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주황을 도와 동생들을 이끄는 노랑은 드라마에서 조숙한 아이를 연기한다. 초록은 못됐고, 돈을 좋아하는 어른 같은 아이이며, 파랑은 유치원에 다녀야 하는 나이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집에서 부모님 일을 거들며 생활한다.

여기에 생모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변호사 원강하(김지훈)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젊은 시청자들까지 끌어안을 계획이다. 

[장점] 전작 <천사의 유혹> 시청자를 흡수할 수 있고 방영 시간대 타사 프로그램이 뉴스라는 점에서 선전이 예상된다. 특히 시청자들이 아역을 선호해 가족드라마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

[단점] 전작 <천사의 유혹>이 강렬한 인상이라면 <별을 따다줘>는 상대적으로 밋밋하다고 느낄 수 있다. 또한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에도 가족드라마가 넘치기 때문에 남다른 특색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일본 학원물로 다시 한 번 흥행도전, KBS <공부의 神>

<공부의 신>은 일본 학원물을 패러디 해 <꽃보다 남자>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얻고자 한다.
 <공부의 신>은 일본 학원물을 패러디 해 <꽃보다 남자>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얻고자 한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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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 이후 월화드라마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KBS가 다시 한 번 일본 원작만화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공부의 신>을 선보여 재기를 노린다.

<공부의 신>은 일본 만화 <드래곤 사쿠라>(2005년 일본 TBS를 통해서도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다)를 한국 실정에 맞게 리메이크하는 것으로 <꽃보다 남자>처럼 10대 눈높이에 맞춰 드라마를 구성할 예정이다.

<공부의 신>은 삼류 고등학교에서도 바닥을 기는 열등생들이 최고 명문대 특별반에 들어가 공부하면서 조금씩 성장해나가고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만화를 원작으로 해 코믹한 설정과 탄탄한 구성이 기대를 높인다. 여기에 한국의 교육열과 맞물려 드라마 흥행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국민 남동생' 유승호와 영화 <괴물>의 고아성 등 안정적인 연기와 시청자들 선호도가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카리스마 변호사 김수로, 정의파 교사 배두나, 날라리 이사장 오윤아를 비롯해 변희봉, 이병준, 임지은, 심형탁 등이 조연으로서 오합지졸들에게 공부비법을 전수하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장점] 겨울 방학시즌이라는 점과 이미 흥행한 작품을 리메이크한다는 점에서 안정적으로 흥행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한 오랜만에 컴백하는 배두나와 국민 남동생 유승호가 출연해 구미를 당긴다.

[단점]일본 실정을 국내 실정에 어떻게 맞게 윤색하느냐에 따라서 흥행 성패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공부의 신 , #파스타 , #제중원 , #별을 따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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