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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매실..
▲ 매실.. 6월의 매실..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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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 엑기스, 아카시아 엑기스, 쑥 엑기스, 앵두 엑기스 등 여러 가지 엑기스를 집에서 담가 보았지만 매실엑기스 만큼 마음을 끌고 입맛을 끄는 음료가 없는 것 같다. 매실 엑기스는 사계절 내내 생수와 적당히 희석해서 얼음을 띄워 마셔도 좋은데, 특히 이렇게 무더운 여름날엔 그야말로 최고의 음료 중에 음료다.

작년 봄에 담갔던 매실 엑기스는 맛있게 먹어 일찍 동이 나기도 했지만, 맛있는 엑기스 자랑삼아 여기저기 퍼 주고 우리 또한 거의 매일 식사 후에도 심심할 때에도, 갈증이 날 때에도 목이 컬컬할 때에도 하여튼 틈만 나면 매실주스를 마셔대는 올 봄에 새로 매실엑기스를 담기도 전에 뚝 떨어져버렸다. 즐겨 마시던 매실주스가 동이 나고 없어지니 더욱 아쉬운 마음이었다.

매실 한켜, 설탕 한켜, 차곡 차곡 넣습니다. 맨 위엔 설탕으로 덮습니다^^
▲ 매실... 매실 한켜, 설탕 한켜, 차곡 차곡 넣습니다. 맨 위엔 설탕으로 덮습니다^^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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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을 담근 항아리들과 유리병입니다...흐뭇하네요...^^
▲ 매실엑기스 ...매실을 담근 항아리들과 유리병입니다...흐뭇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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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도 매실주스가 생각이 났던지, 올봄에도 매실엑기스를 담갔는지 궁금해서 연락이 왔다. 곧 담글 것이라 했다. 6월 중순에 원동 매실마을에서 작년보다 좀더 알이 굵고 황색 빛깔을 띤 매실을 샀고, 마트에서 설탕을 사고 매실을 씻어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빼고 항아리 세 개와 유리병에 한 개에 매실과 설탕을 고루 섞어 담갔다.

작년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매실 액이 우러났다. 매실엑기스를 담근 지 한 달이 넘었다. 항아리에 담근 것은 겉으로 볼 수 없어 모르지만 유리병에 담근 매실은 매일 어떻게 변해 가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하루가 다르게 농축액은 짙어갔고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입맛을 다시다가 결국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이보다 더 좋은 음료 있나요?!
▲ 매실엑기스... 이보다 더 좋은 음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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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완전히 우리 집 여름 음료 중에 최고의 음료가 되어있다. 우리 집엔 탄산음료를 마실 일도 없고, 일부러 시중에 판매하는 음료수를 사서 마시는 일이 별로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에 마셔도 입안에서 시원 상쾌하고, 깔끔하고 새콤하면서 적당히 달콤한 맛의 매실주스, 시원한 생수와 얼음에 섞어 먹으면 입 안에도 배  속에도 시원하고 뒷맛이 깨끗해 그 맛을 증폭시키기 때문에 여름음료로 최고인 매실주스다.

매실의 효능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옛 어른들은 집집마다 매실을 거의 담그지 않은 집이 없을 정도로 가족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었다. 어른들은 식솔들의 웬만한 체증 정도는 매실 액으로 다스렸다. 비상시를 위해 필수적으로 있어야 했던 것 중의 하나였다. 매실의 효능은 잘 알려진 대로 참으로 많다. 매실은 몸속의 3독 즉, 음식물의 독, 물의 독, 핏 속의 독을 제거한다고 알려져 있다.

잘 숙성된 매실엑기스와 생수...그리고 차가운 얼음을 띄운 여름 음료, 매실주스...여름 음료로 최고입니다.
▲ 매실주스... 잘 숙성된 매실엑기스와 생수...그리고 차가운 얼음을 띄운 여름 음료, 매실주스...여름 음료로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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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속에 함유된 피크린산은 간과 신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몸의 해독과 배설을 돕는다고 한다. 따라서 식중독, 배탈 등 음식으로 인한 질병치료에 효과적이며 숙취나 피로회복에도 좋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은 암을 예방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며 매실의 유기산은 방사능을 해소하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

스트레스와 피로회복은 물론 체질개선에도 효과가 있으며 설사와 변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신경안정과 골다공증에 좋으며 소화를 돕고 해열작용을 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우리 일상생활 깊숙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그 효능은 다양하고 탁월하다. 예를 들어 오이냉채를 할 때도 매실액을 조금 떨어뜨리면 좋고, 육류절임과 생선찌게를 끓일 때 매실액을 조금 넣으면 비린내 제거에도 효과적이라 한다.

버릴 것이 없는 매실인 것 같다. 무엇보다도 최고의 음료인 매실주스 마시기를 올 여름 내내 계속 할 것 같다. 여름음료, 솔방울 차도, 쑥차도, 아카시아 차도 담가보았지만, 매실차만한 것도 없다.

덧붙이는 글 |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매실주스, #매실,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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