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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19일 밤 9시 40분]
 
청와대, 여야 영수회담 제의 거절
한나라당-민주당, 또 다시 지루한 '대치'
 
청와대가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제안한 여야 영수회담을 거절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19일 저녁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디어법은 국회에서 여야간 대화를 통해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미디어법은 이미 여야가 6월 국회에서 표결 처리키로 국민과 약속한 사안으로, 이는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제안을 거절하면서도, 한나라당의 '6월 임시국회 표결처리'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민주당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청와대의 반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노영민 대변인은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이명박 정권의 본질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면서 "어려운 정국을 풀기 위한 제1야당 대표의 충정을 깊은 고민 없이 거절해 버린 청와대가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여야 의원들은 협상 시한이 20일 오전 10시 이후로 미뤄짐에 따라 다시 지루한 대치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기획재정위 등 4개 상임위 의원 50여명을 뽑아 본회의장 내부와 국회 주변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민주당도 김진표 최고위원과 우제창 원내대변인, 김영록, 장세환 원내부대표, 노영민, 김유정 대변인 등 25명을 본회의장 농성조로 투입했다.
 
하지만 20일 오전까지 별다른 충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신성범 원내대변인은 저녁 8시30분께 기자들을 만나 "오늘 밤 한나라당은 국회의장석을 점거하거나 할 계획이 없다"며 "민주당이 점거하지 않는다면 특별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5신 : 19일 저녁 8시 10분]
 
한발 물러선 안상수 "20일 오전 10시 민주당과 재협상"
 

"오늘 자정 지나면 협상 종료"를 선언했던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한발 물러섰다.
 
안 원내대표는 저녁 7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5시에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하기로 했는데, 민주당의 요청에 따라 내일(20일) 오전 10시로 미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디어법 표결처리를 둘러싼 여야 충돌도 한 템포 늦춰지게 됐다.
 
하지만 협상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새로운 안을 제시해 달라는 한나라당 요구를 거절했다. 더구나 정세균 대표가 이날 오후 전격 '단식농성'에 돌입한 상황이라 당장 입장을 번복할 수도 없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내놓을 새로운 대안마저 협상에서 결렬된다면, 곧바로 여야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
 
안 원내대표는 "내일 오전 10시 소집한 본회의는 본회의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협상이 깨지면 언제든지 김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해 힘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공간이 열려있는 셈이다.
 
한편 안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수정안을 공개하지 않는데 대해 "민주당과 협상 과정에서 각자 안을 공개하지 않기로 해서 밝히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수정안은 선진당안과 박근혜안이 포함돼 있다"고만 밝혔다. 협상 시한이 20일 오전 10시로 연장됨에 따라 오늘 밤과 내일 새벽 여야가 의장석 점거를 놓고 물리적 충돌을 벌일 가능성은 적어졌다.
 
 

[4신 : 19일 오후 6시 15분]
 
정세균 대표 전격 '단식농성' 돌입... 이 대통령에 영수회담 제안
 

19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전격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본관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부터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단식농성은 재벌방송, 족벌방송은 안 된다는 국민의 뜻을 받들고, 170석에 달하는 거대 여당의 횡포를 막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라며 "미디어관련법을 막아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이와 함께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영수회담'도 제안했다. 그는 "지금 사태에 대한 국민 걱정이 너무 크다, 국민의 70% 이상이 악법처리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미디어관련법 강행으로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고, 산적한 민생현안을 풀라는 국민 요구에 정치권이 책임있는 대답을 내놔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조속한 답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서 곧바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동조 단식이나 삭발 농성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가 단식농성에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의원들까지 단식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우리 스스로 전력을 약화시켜서는 안되기 때문에 다른 의원들의 단식이나 삭발 농성 자제를 이 자리를 빌어 부탁한다"고 말했다.
 
 

[3신 대체 : 19일 오후 6시]
 
안상수 "20일 표결처리 강행" - 이강래 "밀리면 민주당 미래 없다"
 

여야 대립이 점차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협상 시한인 19일 자정까지 합의안이 나오지 못하면 20일 오전 10시 본회의에서 미디어법을 표결처리하겠다고 '최후통첩' 했다. 민주당도 "모든 것을 걸고 결사항전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는 중이다.
 
한나라당은 외국에 나가 있는 의원들까지 모두 불러모았다. 오늘 밤까지 귀국해 대기하라는 명령이다. 민주당도 이날 오후 3시 국회 예결위장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한나라당과의 일전을 다짐하는 자리였지만, 소속 의원들의 출석을 점검한다는 뜻도 담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후 3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에 마지막 제안을 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강래 대표에게 미디어법과 금융지주회사법, 비정규직법 대안을 오후 5시까지 제안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오후 6시 현재까지 새로운 안을 내놓으라는 한나라당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쟁점 법안 강행처리를 위한 전략 세우기에 들어갈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협상 시한은 오늘 자정까지"라며 "협상이 안 되면 20일 본회의장에서 반드시 표결처리 하겠다"고 분명히 못박았다.
 
민주당은 안상수 원내대표의 요구를 "어처구니없다"고 맹비난하고 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는 폭력이고, 어느 무도한 집단도 이렇게 일방적이고 독단적일 수는 없다"고 성토한 뒤 "한나라당의 오만방자한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 내일부터는 다시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기서 무너지게 되면 18대 국회에서 우리 앞날은 없고, 민주당도, 민주개혁진영도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85명이 모든 것을 걸고 싸우자"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정세균 대표는 김형오 의장에게 '직권상정 거부'를 거듭 요구했다. 정 대표는 "대화와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국회의장 때문"이라며 "김 의장이 글을 쓴대로, 민생법안도 아닌 언론악법을 직권상정 않겠다고 선언하라"고 호소했다.
 
19일 오후 5시 50분 현재 여야 의원들은 본회의장 동시 점거농성을 계속하는 중이다.
 
 

[2신 : 19일 낮 12시 50분]

 

본회의장 여야 의원 100여명 대치... 한나라당, 도시락으로 점심 때워

 

오전 8시 50분께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의장석 점거가 풀리자 여야 의원들은 동시 점거농성을 하며 계속 대치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기습 점거 해프닝 뒤 오전 10시께 본회의장 주변에서 만나 약 20분간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이날 밤 자정까지 의장석 점거 등은 하지 않기로 다시 신사협정을 맺었다.

 

양당 원내대표간 합의로 밤 12시까지는 별다른 충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당 의원들은 여전히 서로를 불신하며 본회의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본회의장 동시 점거농성은 밤늦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낮 12시 20분부터 한나라당 의원들은 귀빈식당 옆 휴게소에서 도시락과 물, 빵, 음료수 등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도 점심식사를 위해 번갈아가며 자리를 비웠다.

 

국회 본관은 이날 오전 10시 반부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국회 사무처로부터 시설보호 요청을 받은 경찰은 본관 정문 입구와 뒷편 면회소 입구를 통제하며 출입증을 확인하고 있다.

 

이용경 의원 "한나라당 수정안은 국민 속이는 꼼수 불과"

 

한편 창조한국당 이용경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11시1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이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의 방송법 수정안은 포장만 바꾼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며 "철저한 여론독점보장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방송법 수정안을 대기업 신문사의 지분제한이라는 사전규제와 시청자점유율 제한이라는 사후규제를 절충한 이중보완장치라고 주장하지만, 진입규제가 없는 사전규제는 허구이고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이 제출한 방송법에 따르면 신문과 대기업은 방송지분 보유비율을 지상파 20%, 종합편성채널 30%, 보도편성채널 49% 이상으로 소유할 수 없게 돼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7일 이 방송법을 수정해 보다 엄격한 제한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시청자점유율 30% 등 사후제한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용경 의장은 "한나라당의 지분 제한은 진입규제가 아니라 누구든지 들어오라는 것"이라며 "금고문을 활짝 열고 조금만 훔쳐가라는 얘기하고 똑같다"고 고집었다.

 

그는 시청자점유율 30% 제한에 대해서도 "현재 MBC와 SBS 점유율을 합한 것보다 많은 점유율을 보장하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여론독점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장은 한나라당이 방송법 수정안을 아직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무엇이 두려워 꽁꽁 감추고 있느냐"고 맹비난했다. 또 "한나라당은 국민을 속이려는 꼼수와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직권상정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1신 : 19일 오전 11시] 한나라당 70여명, 의장석 주변 한때 점거

 

19일 오전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 70여명이 한때 국회의장석 주변을 기습 점거했다가 물러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안 원내대표 등은 이날 오전 8시10분께 갑자기 본회의장으로 문을 열고 들어와 의장석 주변 국회의원석을 차지했다. 허를 찔린 민주당은 거세게 항의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30여분 만인 오전 8시45분께 의장석 주변 점거를 풀었다.

 

하지만 본회의장에서 완전히 철수하지는 않고 20여명이 남아 계속 농성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애초 여야는 제헌절인 17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본회의장 '동거 농성'을 일시 중단하기로 하고 원내대표단만 3명씩 남아 서로 견제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약속을 깨고 의장석 주변을 기습 점거하면서 '제3차 입법전쟁'의 첫 전투가 벌어졌다.

 

안상수 최후통첩 "협상 시한 오늘까지, 내일 직권상정 건의"

 

한나라당은 이를 민주당의 기습 점거를 막기 위한 '선제공격'으로 설명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기습 점거 뒤 열린 긴급 의총에서 "민주당이 오전 8시 본회의장을 점거한다는 정보가 들어왔다"며 "소수 폭력에 의해 의회 기능이 또 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급히 연락, 일부 의원들이 먼저 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늘(19일) 내에 협상이 안되면 내일 직권상정을 건의하겠다"며 "협상 시한은 오늘까지"라고 못 박았다.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셈이다.

 

안 원내대표는 "국민들의 국회에 대한 실망감을 증대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미디어법 대치) 상황을 빨리 끝내고자 한다"고 말해 결전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비록 한나라당 의원들이 물러나기는 했지만,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기습 점거가 미디어법 강행처리 절차의 시작이라고 보고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휴일임에도 소속 의원 전원을 소집해 오전 10시 현재 본회의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김형오 의장을 압박해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하고, 강행처리할 경우 결사항전하겠다는 태도다. 일부 의원들은 삭발, 단식까지 준비하고 있다.

 

한편 김형오 의장은 이날 오전까지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미디어법, #한나라당, #본회의장 점거, #민주당, #안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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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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