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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 내일 영업합니다."

 

봉하마을 주민들이 10일 가게 문을 닫았다. 봉하쉼터와 봉하빵 가게 등 각종 먹을거리와 기념품을 팔던 주민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와 안장식이 열리는 날 하루 동안 돈벌이를 하지 않기로 했다.

 

마을에는 10여 개의 각종 가게가 있다. 모두 자물쇠를 굳게 잠가 놓았다. 몇몇 가게는 앞에 안내문을 붙여 놓기도 했다.

 

봉하마을 주민들이 가게 문을 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국민장' 기간인 5월 23일부터 1주일 동안도 가게 문을 닫았다. 봉하마을뿐만 아니라 마을 입구엔 노점상도 보이지 않는다.

 

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 11시 마을회관 뒤편에 있는 빌라 앞에서 '비표'를 받아 12시부터 거행되는 안장식에 참석한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 국민장 영결식 날에도 거의 대부분 가게뿐만 아니라 집 대문도 닫아 놓고 서울까지 다녀왔다.

 

조용효 전 마을이장은 "오늘 하루 동안 가게 문을 닫기로 주민들이 전체 결의했다"면서 "같이 안장식에 참석하기 위한 이유도 있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49재와 안장식이 거행되도록 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 하다가 술을 팔아 경건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어야 할 안장식에 피해를 줄 수도 있어 일체 물건을 팔지 않기로 했고, 안장식 때 무엇인가 먹는 사람들이 있으면 분위기도 어수선할 것 같아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례위원회는 인터넷 홈페이지(사람사는세상) 공지글을 통해 안장식이 열리는 날 마을에 있는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태그:#노무현, #봉하마을, #안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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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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