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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을 훌쩍 넘겨서야 추모 행렬이 잦아들었다. 일부 시민들은 시민공원 광장에 모여 앉아 촛불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넷째 날인 26일, 서대전시민공원에 설치된 분향소에서만 1만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조문을 마친 시민들이 마음을 담은 '노란색 리본'을 광장 둘레를 따라 내걸어 긴 '리본 울타리'를 만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에게 띄우는 쪽지글은 게시할 공간이 부족한 상태다. 

 

한 초등학생은 쪽지 글 대신 '노 전 대통령이 그리워요'란 제목의 일기를 올렸다. 이 학생은 일기에 "듣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영원히 우리의 별이 돼주세요"라고 썼다.

 

금강 물줄기처럼 굽이굽이 줄을 늘어선 추모행렬 한편에는 수백여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여앉아 자정 무렵까지 밤을 밝혔다.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참석한 한모(36)씨는 "착잡한 마음에 잠을 이룰 수 없어 가족 모두가 광장으로 나오게 됐다"며 "분향을 했지만 서글픈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간자율봉사'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몇몇 여고생들은 분향객들을 오가며 '27일 오후 7시 이곳에서 추모제 있습니다'는 안내문을 내보였다. 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나와 내일 행사 안내를 맡아 하고 있다"며 "부모님께서 야간자율학습 대신 이곳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대전추모위원회'는 27일 저녁 7시 서대전시민공원에서 '대전시민추모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태그:#시민공원,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행렬, #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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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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