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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부활절에도 MB 장로님은 파괴삽질 열심히!?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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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히 작은 생명들이 움트는 봄날,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한 주말. 봄나들이 나온 상춘객들로 들과 산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축일인 부활절이기도 한 오늘(12일), 서울시청광장과 전국의 교회와 성당에서는 부활절 예배와 미사가 열렸다. 억울하고 원통한 죽음에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살인개발'이 되풀이 되는 용산을 떠나지 못하는 용산참사 철거민과 유가족과 함께하는 부활대축일 현장미사도 있었다.

 

국민혈세 낭비하는 참혹한 경인운하 공사현장

 

그렇게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의 생명과 사랑을 기리고 있을 때, 장로 대통령의 '소망'대로 '도둑삽질'로 공사에 들어간 경인운하 공사현장을 자전거를 타고 찾았다. 남들은 눈부시게 피어나는 벚꽃을 구경하러 여의도로 월미산으로 향하지만 그런 여유는 제게 사치일 뿐이다.

 

" 대통령직은 잠시이고,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영원하기 때문에 어쩌면 대통령직보다 (장로라는 직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종교가 다른 사람에게도 기독교 장로가 (대통령을) 해서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경향신문 2008년 4월 3일자>

 

벚꽃의 아름다움에 눈 먼 사이 '녹색성장'이란 구호 아래, 전국의 산하가 '4대강살리기'란 이름으로 파괴되고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가 마구잡이로 해제되고 말못하는 뭇생명들이 우리 곁에서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서구 시천동 시천교에서부터 계양구 목상동 목상가교까지 이동하면서 둘러본 굴포천방수로 아니 경인운하 공사현장은, 휴일임에도 육중한 중장비와 덤프트럭이 여기저기 정신없이 움직였다. 한편에서는 대형펌프로 물을 퍼내 옮기고 한편에서는 포클레인과 불도저가 운하 폭을 넓히기 위해 기존 방수로를 깨부수고 하천 바닥을 파내고 있었다.

 

한남정맥 대절토구간에서는 멀리 경인운하와 함께 개발하겠다는 훼손된 계양산 롯데골프장 예정부지도 눈에 들어왔다. 몇몇 어리석은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자연의 속살이 파헤쳐지고 생명이 유린되고 있는 현장은 너무나 비참하고 참혹했다. 그냥 '친환경(?)'방수로 공사로 끝낼 일을, 4천억이나 되는 국민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운하를 기어코 파겠다 하니 정말 그 속내를 알 수가 없다.

 

 

 

 

 

 

 

바닥난 녹색성장의 '괴물' 경인운하 막을 방법 없나?

 

더 큰 문제는 반환경적이고 경제성도 없는 '괴물' 경인운하를 막아내기 위한 움직임이 예전과 달리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3월 25일 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공대위와 인천대책위 소속 단체와 활동가, 지역주민들이 무기한 연기되었던 경인운하 착공식을 한국수자원공사 경인운하건설단이 몰래하겠다 하여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은 뒤로는 이렇다 할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연대 사제단이 '하느님 창조질서 보전과 경인운하 백지화'를 위한 단식기도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국토환경을 지켜야 할 환경부는 경인운하 주운수로 건설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위해 구성한 검토협의회를 짧은 기간에, 한국수자원공사의 착공일정에 맞춰 졸속으로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토해양부 부속실'이라는 오명과 비난에서 벗어날 틈이 없다.

 

경인운하 사업의 난항으로 55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기록하고, 대표적인 반환경 공기업으로 꼽히는 한국수자원공사는 "한국형 녹색뉴딜의 선봉"이라 '개발만이 살길'이라 외치는 언론에 의해 추앙받고 있다. 한강르네상스를 자화자찬하는 서울시(장)와 경인운하 일대 그린벨트까지 특별법으로 해제하겠다는 인천시(장)는 경인운하를 지역경제를 살리는 좋은 투자처라고 선전-광고한다. 

 

이 가운데 4.29 재보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인천 부평 재선거에서 민주당은, 경인운하를 찬성하는 홍영표 후보에 올인한다 한다. 대운하건설을 위한 '4대강살리기 및 물길잇기'를 밀어붙인 한나라당과 별반 다름없는 민주당 과거 열린우리당은 경인운하를 백지화시키지 않고 그간 계속 찬성표를 던져왔다.

 

이렇게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거짓 선전만이 판치는 답답한 상황에서 '괴물' 경인운하를 막을 방법은 없는지? 천길 낭떠러지 같은 목상가교에서 고민해봤지만 묘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불도저에 올라탄 장로 대통령의 '묻지마' 토건사업을 막아낼 방법 말이다.

 

부활한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라도 올려야 하는건지? 개발지상주의 불도저 정권이 회개-참회하게 해달라고...

 

암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사랑의 진리가 무색한 부활절에도 벌어진 생명환경 파괴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인운하, #부활절, #대통령, #한국수자원공사,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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