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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사랑이 만나는 비밀스런 공간', '두 남자와 한 여자가 하나의 키친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문장이다. 영화 <키친>은 멜로영화지만, 한편으로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그 파격을 아름다움으로 승격시키는 영화다. 다만 그 '파격'을 이해하지 못한 관객이라면, <키친>이 내세우는 메시지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개봉전부터 꽃미남 스타 주지훈, 훈남형 김태우, 영화 <고고70>에서 매력을 발산한 신민아가 모여 주목을 받은 영화 <키친>. 또 주지훈과 신민아의 진한 러브신이 예고돼 화제를 낳았다.

오는 2월 5일에 개봉 예정인 이 영화, 네이버 블로그 '무지개를 찾아서'를 통해 30일 오후 6시 40분 명동 중앙시네마(스폰지하우스) 시사회를 통해 미리 접할 수 있었다.

주지훈과 신민아의 러브신 약하면서도 강했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주지훈과 신민아의 러브신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영화 제작사측에서 이들의 러브신이 '명장면 베스트3' 중 첫번째로 뽑을 정도로 강렬하다.

극중 양산디자이너 '모래'역으로 나오는 신민아와 남편 '상인'(김태우)은 어릴 적부터 만나 결혼 1년차까지 가게 된 '죽마고우'같은 부부다. 어릴 때부터 만나다보니 상인의 부인 모래는 그에게 '형'이라고 부를 정도.

이렇게 오랫동안 남편과의 사랑을 유지한 모래는 프랑스에서 건너온 천재요리사 두레(주지훈)과 전시회장에서 우연히 만난다. 폐관일 하루동안 이 둘은 남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은폐된 공간에서 서로의 몸을 부닥치게 되며 우연히 강렬한 러브신까지 이어진다.

이렇게 극 초반부터 강렬한 러브신은 영화 전체를 이끌 정도로 강렬했다. 이 강렬한 시간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채 1분밖에 되지 않았다. 이들이 보여준 러브신은 속살까지 비칠 정도였지만 아름다운 색채미 등이 더해져 마치 동화같이 화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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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나오는 각종 요리 입맛 돋구게 해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다. 그러나 영화 내용보다 음식에 집중했다면, 이 영화는 음식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모래가 우연히 만나게 된 두레는 모래 남편 상인이 음식점을 열기 위해 도와주러 온 후배다. 그래서 음식점 오픈 전까지 두레는 상인과 모래 부부집에서 동거를 하게 된다.

이때부터 부부와 두레간의 갈등이 고조된다. 마치 우리가 흔히 보던 불륜극의 대표적인 모습도 비슷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나오는 음식들이 흔하게 생각하는 불륜극의 형태를 무마시킬 정도의 큰 힘을 가졌다.

<키친>의 홍지영 감독은 아름다운 영상미를 도입하기 위해, 인테리어 전문가 신경옥, 푸드 스타일리스트 노영희, 도예가 이헌정씨를 섭외했다. 이들의 참여로 <키친>이 웰메이드 멜로영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극 중 프랑스 천재요리사 두레역의 주지훈은 또 천재적인 요리기법과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노영희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지도를 받을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두레가 만드는 프랑스 요리, 초콜릿등이 나올 때마다 식사를 하지 못한 관객들의 입맛을 돋구게 했으며 그가 만든 요리들이 자칫 심각한 내용으로 전개될 수 있는 불륜의 상황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다.

'재미' 보다는 '영상미' 자칫 지루해질 수 있어

웰메이드 멜로영화라고 불리고 싶은 <키친> 이렇게 영상미로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면, 두레와 모래간의 불륜과정을 해결하려는 남편 상인의 모습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아 아쉬움을 준다. 심지어 상인과 두레가 모래 때문에 싸웠다가 금새 다시 친해지는 모습의 과정도 나타나지 않았다. 또 애매한 결말도 이 영화에서의 옥의 티다.

결론적으로 스토리에 치중하기 보다는 영상미를 <키친>이 택한 것. 또 주지훈과 김태우의 훈남다운 모습을 이 영화가 주로 보여줬다.

2009 훈남의 조건은 '요리를 잘하는 남자'라고 정의하고 싶은 영화 키친, 주지훈의 샹송과 요리 김태우의 부드러운 미소와 넓은 마음, 신민아의 깜찍함을 스토리 전개보다 더 느끼고 싶은가? 마음이 닫히고 좀 더 아름다운 영혼을 가지고 싶다면 이 영화를 통해 느껴보길.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SBSU포터, 캠퍼스라이프, 네이버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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