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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문과 촛불

 

 이대근 경향신문 정치국제 에디터가 27일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08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촛불 2008과 미디어 리더쉽'에 관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신문기자의 촛불 인식 과정

- 경향 2면에 인터넷에 부는 이상한 현상을 소개. 처음 이명박 탄핵서명이 2만명에서 10만명, 100만명으로 확대.

- 조선은 1면 광우병 괴담이 떠도는데 정부는 뭐하느냐는 내용으로 보도.

- 인터넷 여론이 충분히 형성된 뒤 청계광장에서 10대 중심의 촛불 집회 개최. 기자는 매우 새로운 사회 현상 정도로 인식.

 

□ 기존의 신문과 인터넷의 관계

- 신문에게 인터넷은 새로운 취재 영역으로 받아들여짐. 그러나 신문은 인터넷의 컨텐츠를 적극 보도하는 태도에서 신중함으로 전환(대학생 전철역 가짜 결혼식 동영상 사건 등이 한 계기).

- 신문에게 인터넷은 소문과 가짜, 괴담이 난무하는 공간으로 인식됨.

 

□ 신문의 위기

○ 인터넷 이용자의 증가와 문자 활자 문화의 쇠퇴

 - 인터넷 이용자 증가로 문자 활자 문화가 쇠퇴하고, 이미지 시대가 열림.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인 활자매체인 신문의 구독이 하락. 이는 전세계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두드러지고 있음.

 

○ 한국 사회의 갈등과 분열의 확산 구조

-한국 사회는 이념, 지역, 세대로 중층적인 내적 분단 상황에 처해 있음. 언론이 갈등과 분단의 조정과 타협을 위한 역할을 하기보다 갈등의 당사자로 나서고 있음. 따라서 한국사회 분열 구조가 그대로 언론에 투영되고 있음. 즉, 한국사회의 분열구조가 언론의 분열 구도를 낳고, 그 언론의 분열구도는 다시 사회의 분열을 공고하게 재생산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음.

 

- 갈등 그 자체가 부정해야 할 나쁜 현상은 아님. 오히려 '갈등없는 사회'가 비정상이라고 할 수 있음. 서로 다른 가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민주사회이고, 따라서 갈등이 존재하는 사회가 정상적인 민주사회임.

 

문제는 갈등의 양상이 너무 소모적이고 폭발적이라는데 있음. 상호 조정할 수 있는 차이를 둘러싸고 큰 갈등과 대립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빈번. 이런 갈등으로 인해 한국사회는 공동의 가치도 합의도 없는 정글사회와 같은 인상을 주고 있음. 이는 갈등을 조정하고 완화하는 매카니즘의 부재 때문임.

 

○ 분열의 당사자로서 신문

- 이런 갈등 구도에서 한국언론은 갈등의 조정과 화해보다 갈등 촉진자 역할을 해왔음. 한국언론은 사회분열을 그대로 반영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사회분열의 당사자였음. 신문들은 사회의 대립구도를 그대로 복제, 두 진영으로 갈라져 다양한 논의와 견해를 수용하지 못하고, 모든 쟁점과 현안을 단순히 두개의 극으로 수렴하게 만드는 쏠림현상을 만들어냄. 결국, 합리적 토론과 설득의 장이 사라짐.

- 이 대결구도에서 승리하기 위해 신문은 침소봉대, 왜곡과 누락, 편파보도를 일상적으로 해옴. 신문이 이렇게 차이를 두고 '전쟁'을 하는 사이 시민사회 영역에서는 사회적 합의를 찾기 어려워짐.

 

□ 신뢰의 위기에 처한 신문

○ 신문 신뢰도의 추락

- 신문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제도.

- 기득권 제도, 정당으로서의 신문 기능. 신문은 스스로 특정 이념과 정파의 대표자로 자처. 따라서 신문이 특정 이념과 정파의 투쟁의 장으로 변질됨.

- 이런 신문의 특성으로 인해 진실 보도, 사실 보도를 결여함. 신문의 정치적 견해에 따라 사실을 축소, 왜곡하고 과장. 독자들이 신문을 신뢰하지 않게 됨.

 

○ 기형적 신문 상황

- 족벌언론/ 재벌언론/ 종교재벌언론/ 취약한 독립언론의 병립. 보수언론의 거대한 규모에 비해 중립, 독립언론의 왜소함.

- 세계 경제 규모 10위권으로서 이런 후진국형은 드문 사례. 선진국의 경우 대표신문은 진보적, 리버럴 신문. 그러나 한국은 보수언론이 대표적 언론으로 자리잡음. 선진국에서 신문의 신뢰가 매우 높은 것과 비교됨.

 

□ 신문 중심 여론 형성의 지속성과 한계

○ 신문 여론 형성의 한계

- 이전에 비해 신문의 여론 형성 능력이 현저하게 약화됨.

- 인터넷 미디어의 공론 형성 기능 부상.

 

○ 신문 여론 형성의 지속성

- 신문은 뉴스를 다루는 전문성과 정확성, 신뢰성에서 인터넷 미디어와 비교됨. 따라서 비록 약화되었지만 신문의 여론 형성 기능은 여전히 일정 역할을 하고 있음.

 

□ 경향에 대한 지지와 응원

○ 신문 신뢰의 위기의 표현

- 보수언론에 대한 신뢰상실의 안티테제로서 경향이 자리함.

- 경향의 촛불집회 보도에 특별한 전략이 없었음. 평소 보도 방식에 충실한 것 뿐. 다만 오피니언 리더 사이에서 평가받던 경향이 촛불정국을 계기로 대중에서 각인된 것임.

 

○ 신문 본래의 정론과 공정성에 대한 욕구의 표출

- 신문 고유의 정론 역할에 대한 갈증이 확인됨.

- 과거와 달리 구독운동을 전개하는 적극적 활동으로 발전.

 

2. 인터넷, 미디어, 그리고 정치

□ 새로운 시민사회로서 온라인 공론장

-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전자정보공간을 매개로 형성되는 '전자적 대중'은 산업사회의 원자화된 대중과는 달리 통신기술과 뉴미디어로 네트워크화되어 전자적 공론장을 주도하는 공중을 형성.

- 전자적 공중은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시민사회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민으로 등장. 최근 인터넷공간을 매개로 광범하게 형성되어 있는 토론방, 카페, 미니홈피, 블로그 등을 포괄하는 다양한 자발적 집단을 역동적 시민으로 전환시킴.

 

- 이 같은 자발집단은 일시적으로 만들어지는가 하면 상시적이거나 필요에 따라 재활성화됨. 대부분의 이러한 자발집단은 가입과 탈퇴가 자유롭고 소속의식은 있다고 하더라도 구속력이 미약하며 자유롭고 느슨하게 운영된다는 점에서 '유연자발집단'이라고 할 수 있음.

- 조직화방식은 이처럼 유연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집단에 따라 일시적이지만 강한 소속감과 참여를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치적 영향력도 다양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음(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제4의 결사체', <긴급 시국대토론회 제1차 토론회 촛불집회와 한국 민주주의> 발표문).

  

□ 오프라인의 속도를 바꾼 온라인 속도

○ 사이버 민란에서 시민저항으로

- 사이버 민란으로 시작된 네티즌의 불만 제기가 광장으로 나오면서 온라인의 속도를 바꾸어 놓음.

- 인터넷의 네트워크가 아니었으면 이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 정부에 불만이 이렇게 깊고 광범위하다는 것을 상호 확인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 이 시기를 가장 늦춰 잡을 경우 2010년 지방선거라고 할 수 있음. 일반적으로 2010 지방 선거에서 이명박 정부가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막연하게 전망했음.

- 그러나 인터넷의 속도에 따라 여론이 신속하게 형성되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저항이 광장에서 즉각 표출됨. 취임 100일 맞은 정부의 국정 전반에 대한 반대가 이렇게 빨리 조직되는 것은 이전에 상상하기 어려운 현상이었음. 인터넷 속도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음.

 

□ 미디어 지형의 변화

○ 보수 언론 대 독립언론 대 뉴 미디어

- 뉴 미디어의 확장이 지속되면서 신문의 신뢰의 위기가 가속될 것.

- 그러나 한편으로 보수 언론도 미디어 지형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강화될 것임.

- 독립언론은 이번 정국을 계기로 자립기반을 구축하느냐가 관건

 

□ 전통 언론 대 인터넷 기반 뉴 미디어의 대결?

- 이런 대결 구도는 형성되지 않을 것임. 서로 다른 미디어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방향으로 진행할 것임.

- 인터넷 뉴 미디어의 신속한 공론 형성, 신문의 전국적 의제화라는 선순환도 가능함.

- 참여민주주의 대 대의 민주주의 논쟁처럼 인터넷 미디어 대 신문 대립 구도 논쟁이 있을 수 있으나 신문이 신뢰받는 언론으로 재탄생함으로써 이런 대립 구도를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함.

 

4. 집단지성의 가능성과 한계

□ 집단지성의 가능성

- 다양한 시위 방법과 저항 방식의 개발.

- 황우석 사태 때의 브릭스, 

 

□ 집단지성의 한계

- 디 워 논란, 황우석 신드롬, 위키 피디아 코리아

- 파시즘의 공포?

 

□ 선도 악도 아닌

- 다중지성, 집단지성의 빛을 보여줌. 집단지성에서도 비판적 지성을 발견할 수 있음.

- 그러나 대중의 휩쓸림도 가능. 인터넷이 선과 악의 공간이 아닌 인간의 양면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이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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