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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성영 사무실 앞서 펼친 플래시몹 "폭탄주 먹고 취했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사무실 앞 도로에서 항의 플래시 몹을 벌이는 시민들.
ⓒ 장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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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사무실 앞 도로에서 항의 플래시몹을 벌이는 한 시민.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사무실 앞 도로에서 항의 플래시몹을 벌이는 한 시민.
ⓒ 이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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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걱정하면 '우스운 수준'인가?"
 "광우병 걱정하면 '우스운 수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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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도시락은 총보다 강하다. 우리의 도시락은 탱크보다 강하다. 이 땅을 울리는 함성 소리를, 처절한 외침을 들어보아라. 주성영, 폭탄주 먹고 취했냐. 주성영, 망발 좀 집어쳐, 집어쳐."

19일 낮, 대구 동구 신천동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사무소 앞에는 직장인들이 모여들었다. 각자 준비한 도시락을 들고 거리에 나선 이들은 그 자리에 앉아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그러나 그냥 식사가 아니다. 전날(18일) 대구 촛불문화제 현장에서 열렸던 시민 대토론회에서 시민들이 제안한 항의 플래시몹(flash mob)이다. 플래시몹의 이름은 '도시락 프로젝트'.

길바닥에 앉은 이들은 엉덩이 밑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의 보수신문을 깔았다. 최근 '의병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문열씨의 소설책도 시민들의 거리 방석이 됐다.

식사를 마친 뒤, 이들은 얼마 전 서울 시청 앞 촛불문화제에서 가수 안치환이 발표한 '유언'과 평화운동가 조약골이 부른 '우리의 노래는 총보다 강하다'를 주 의원에 빗대 개사해 불렀다. 

플래시몹이 진행되는 도중 한때 경찰이 등장해 긴장감이 돌기도 했지만, 준비한 플래시몹을 마친 이들은 주변을 정리한 후 자진 해산했다.

"오늘은 일단 밥만 먹고 돌아가지만"

이들이 지역구의 주성영 의원에 대한 항의에 나선 것은 잇따른 '촛불' 관련 발언 때문.

이번 플래시몹을 처음 제안한 변홍철(40)씨는 주 의원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에 대한 명백한 폭거"라며 "대구 유권자로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이런 플래시몹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따로 시간내기 힘든 직장인들이 모여 점심시간에 같이 식사를 하는 것으로 일단 시작했지만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 그리고 주성영 의원 같은 사람들이 국민들의 뜻을 거스르는 '망발'을 계속할 경우 더욱 강력한 항의 행동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플래시몹에 참여한 한 시민은 "(동구에 사는) 지인들 중 주 의원의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며 "(주 의원은) 한 시라도 빨리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지 않으면 큰 곤욕을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낮 12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이 같은 플래시몹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인근 직장인들을 비롯해 관심 있는 대구 시민들의 보다 많은 참여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주성영 의원은 지난 16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디지털 포퓰리즘-천민민주주의를 논함'이라는 글을 통해 "정권 타도를 외치는 사람들은 '천민 민주주의자'들에 의해 조종되는 피해자"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주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우스운 수준의 형편없는 네티즌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또한 항의 플래시몹이 벌어진 19일 밤에도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인터넷 다음 아고라는 디지털 마오이즘(maoism)"이라 주장하고, 지난 주 시민논객으로 출연한 김지윤(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 학생의 신상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순수한 시민도 학생도 아닌 정치인"이라고 매도해 물의를 빚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대구 사무소.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대구 사무소.
ⓒ 이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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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을 모르시진 않겠죠?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을 모르시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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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사무실 앞 도로에서 항의 플래시 몹을 벌이는 한 시민이 이문열의 <삼국지>를 깔고 앉았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사무실 앞 도로에서 항의 플래시 몹을 벌이는 한 시민이 이문열의 <삼국지>를 깔고 앉았다.
ⓒ 이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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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사무실 앞(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벌어진 이번 '도시락 프로젝트'는 단발성이 아니라 매주 수요일 낮 12시 30분마다 같은 장소에서 계속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태그:#주성영, #한나라당, #100분 토론, #광우병, #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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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영화 만드는 사람.본업(영화감독)보다 부업(물레책방 대표)으로 알려져 난감하다.앞으로도 지금처럼 영화 만들고 책 읽으며 살고 싶다.이런저런 매체에 여러가지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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