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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편집위원회 제8차 회의가 지난 2월 14일 저녁 7시에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최육상 간사를 포함하여 곽진성 유태웅 이종필 전대원 최형국 등 6명의 편집위원이 참석했으며, 본사에서는 천호영 부사장과 김경년 편집팀장, 김미선 시민기자전략팀장이 함께 했다.

 

여행 컨텐츠 1만1천건, DB로 구축하자

 

회의는 최근 부쩍 늘어난 여행 기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여행기사의 평균 조회 수와 기사흐름, 독자 반응이 궁금하다는 것. 본부 측은 "여행기사가 늘어난 이유는 최근 주5일제 시행 영향 등이 큰 듯하다"며 "일정 중심의 단순한 기사 보다는 에피소드와 단상 중심의 내용이 많으며, 사는 이야기와 정치기사에 이어 조회 수가 높게 나오는 편"이라고 답했다.

 

편집위원들은 회사 차원의 여행기사 활용방안을 다양하게 제시했다. "독특한 여행 기사들을 DB로 구축하여 독자들의 여행정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부터, "일간지의 주말판처럼 주간 <오마이뉴스>에 특별기획으로 활용하자"는 제안, "여행상품 개발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이에 대하여 천호영 부사장은 "현재 만 천여 건의 기사가 축적되어 있으며, DB로 만들어 여행기사만의 특별 섹션을 준비 중"이라며 회사 차원의 향후 활용계획을 밝혔다.

 

편집위원들은 여행기뿐만 아니라 사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연성기사를 많이 발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로운 독자층의 유입을 위해서는 정치 등 경성기사 이외에 연성기사 부문에서 새로운 아이템들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

 

독자와 괴리된 손석춘-진중권 논쟁... 논점 중간정리 필요

 

지난 한 달간 이어진 인수위발 기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조를 이루었다. 한 편집위원은 "특히 영어몰입교육, 자사고 확대 등 교육관련 사안에 대해 현직 교사 시민기자나 사교육 현장에 있는 시민기자들의 글을 많이 볼 수 있었다"며, "타매체와 차별성 있는 대응이었다"고 평했다.

 

숭례문 화재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와 아쉬움이 동시에 나왔다. 편집위원들은 숭례문 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생생한 반응을 담은 생중계(2월13일) 등은 오마이뉴스만의 색깔을 잘 보여준 시도라고 평했다. 그러나 현장과 주장기사에 비해 문화재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심층기사는 부족했다고 지적됐다. 또 가림막 설치에 대한 <함께 만드는 뉴스 - 숭례문 가림막 설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2월14일)>는 이미 이슈화되어 있는 것을 중복 소개하고 찬반댓글만 유도해, 너무 쉽게 쓰려 한 기사가 아니었냐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내부논란 및 분당과 관련해서는 기사 내용이 전체적으로 독자들에게 불친절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 내부에서 논의가 상당히 진척된 상황에서 민주노동당 분당이라는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 수면 아래에 어떤 논쟁과 내부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보도가 없었다는 의견이었다.

 

특히 손석춘-진중권 논쟁의 경우, 논쟁 자체가 독자와 멀리 떨어진 채 붕 떠있었다고 지적됐다. 중간중간 본부 차원의 논점 정리가 필요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민노당 떠나지만 가치는 가져갑니다(2월5일)>라는 민노당 평당원 시민기자의 글은 시민기자의 장점을 잘 활용한 기사였다"고 평했다.

 

한편, 편집위원들은 4월 총선과 관련, "전국 곳곳의 시민기자들을 잘 독려해 지역구별로 생생한 기사가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 "의회권력 생성과 관련해 언론에 대한 감시와 비평 등을 확대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웹-폰 결합 '엄지뉴스' 서비스, 효과 있나?

 

이밖에 신규서비스인 엄지뉴스 등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서비스 3개월을 맞은 엄지뉴스에 대해 본부 측은 "휴대폰과 웹을 연계한 좋은 시도였고, 서비스 활성화를 위하여 경품 제공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직은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기획 부족, 사이트 내에서의 연계성 부족, 이용자 입장에서의 이용료 부담 등이 원인으로 제시되었다.

 

한 편집위원은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기획이 나와야 하고, 이를 고민할 수 있는 인력 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다른 편집위원은 "<오마이뉴스> 주 독자층과 사이트의 성격이 편집노트나 엄지뉴스가 지향하는 문화에 잘 녹아들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자발적 참여가 이뤄지는 문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편집위원들의 열띤 토론으로 쉬는 시간 없이 4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다음 회의는 3월 13일에 개최된다.


태그:#편집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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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고등어 사전(메디치미디어)>, <나의 권리를 말한다(뜨인돌)>, <세상을 보는 경제(인포더북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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